테니스피플
뉴스국내
한국 테니스가 살 길대한테니스협회 ITF코칭 스쿨이 대안
박원식 기자  |  editor@tennispeople.kr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2.02.26  20:40:20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네이버 네이버 구글

   
 
사례1
1월 초 경기도 원당 성사테니스코트에서 오전 9시부터 초등학생들이 허연 입김을 내면서 코트를 뛰고 있었다. 성사초등학교 테니스선수들이다. 손이 곱을 정도의 영하 5도 정도의 날씨가 되고도 남았다. 코트 워밍업을 마친 학생들에게 성사초등학교 테니스부 최준혁 코치는 이것 저것 지시를 한다.

최준혁. 올해 나이 29살이다. 83년 5월 18일생. 인천 청천초에서 테니스를 시작해 부평서중을 거쳐 서인천고에서 선수생활을 마쳤다. 고등학교 졸업후 경기도 지축초등학교와 삼송초등학교에서 임시로 코치 생활을 하다 지난해 1월부터 성사초등학교 코치(계약직)로 정식 발령받아 테니스를 지도하고 있다. 올해로 꼭 6년째다.

초등학교 지도하면서 받는 월급은 150만원 내외. 세금을 떼고 4대 보험내면 130만원 정도가 손에 쥐어진다. 이것으로 초등학교 코치와 원룸을 같이 얻어 생활을 하고 있다. 둘이 합쳐 원룸 임대료와 식생활비로 80만원을 지출한다. 남은 돈으로 저축을 생각도 못하고 이리 저리 쓰다 보면 손에 남는 것은 거의 없다.

   
 

동호인인 아버지의 영향으로 테니스 라켓을 잡은 최 코치는 배운 것이 테니스이고 애들이 좋아 지도를 하고 있다. 하지만 자기 또래의 테니스 선수들 가운데 단 4명만 선수 은퇴 후 초등학교 등 지도자 생활을 하지 나머지는 테니스와 관계없는 일을 하거나 동호인 레슨을 한다고 한다. 자리도 없고 배운 것도 부족해 여간해서 지도자의 길을 걷기가 힘든 것이 현실이다. 지도자 생활을 한다 해도 국민최저생계비 수준으로 직업을 유지하기란 여간 어렵지 않다. 결혼은 꿈도 못 꾸고 자기를 위한 투자는 엄두도 못낸다.

경기도 고양시는 테니스코트도 학교 가까이 있고, 시와 협회의 지원이 어느 정도 있어 테니스 선수 육성에 좋은 조건이라지만 내년에는 초등학교 3개 가운데 1곳만 남고 둘은 없어진다고 한다. 갈수록 줄어드는 선수 희망자로 지도자의 직업도 안정적이지 못하다. 테니스하는 어린이가 한 명이라도 늘었으면 한다는 최 코치의 바램이 이뤄질 지는 의문이다.

이것이 우리나라 초등학교 테니스 지도자의 현실이다.
초등연맹에 따르면 해마다 테니스부를 둔 학교가 없어지고 선수들이 줄어든다고 한다. 선수가 없으니 지도자가 설 자리가 없고 지도자가 없으니 좋은 선수를 양성하기 어려운 것이 우리나라 테니스 구조다.

사례2
40 중반에 들어선 한 실업팀 감독은 최근 실직을 했다. 팀에서 감독을 경질해 실업자 신세가 됐다. 우리나라 지도자 가운데 해외 투어 지도 경력이 많은 지도자 임에도 설 자리가 없다. 이곳 저곳 감독 자리가 난 팀에 지원서를 내겠지만 별로 기대하기 어렵다. 심지어 경기도 일대 팀은 소리 소문 없이 사라지고 그에 따라 지도자는 졸지에 실업자가 된다.

어디서 실마리를 풀어야 할까. 대한테니스협회의 ITF 코칭 스쿨이 하나의 답이 될 수 있다.
   
▲ 지난해 1월 김천에서 열린 ITF레벨1 코칭 스쿨
   
▲ 지난해 1월 김천에서 열린 ITF레벨1 코칭 스쿨1

대한테니스협회는 우리나라 테니스 발전을 위해 지도자의 수준이 올라가야 한다고 판단하고 이를 위해 몇 년 전부터 ITF 자격증 제도를 도입해 실시하고 있다. 우선 ITF에서 테니스 보급의 일환으로 추진하는 플레이앤스테이 지도자 과정을 실시한 뒤 ITF의 코칭 레벨 1,2 과정을 국내 지도자들에게 차근차근 이수시키고 있다.

이전에 한국테니스지도자협회(KPTA)나 한국테니스지도자연맹(KTCF)이 주관하는 지도자 자격증 제도와 달리 협회가 주관이 되어 현재 선수들을 가르치는 지도자를 중심으로 자격 연수 제도를 하고 있다.

   
 
대한테니스협회는 지난 1월 18일부터 11박 12일 일정으로 경북 김천에서 ITF 레벨 2 코칭 스쿨을 진행했다. 이 코칭스쿨에는 레벨 1 과정을 통과한 지도자 가운데 이형택 원장을 비롯한 임지헌(고양시청 감독) 이정명(강원도청 감독) 한민규(순천향대 감독) 등 현역 지도자들과 초중고 코치들이 레벨 2과정에 참여했다.

ITF 코칭스쿨은 초, 중급 선수 지도 과정인 레벨1, 상급 선수 지도 과정인 레벨2, 최상급선수 지도 과정인 레벨3 단계로 되어 있다. 이에 따라 대한테니스협회도 평가를 시행하여 합격한 지도자를 대상으로 KTA 레벨1,2,3 테니스지도자로 등급을 나누어 공인 지도자 자격증을 부여하고 있다.

흔히 테니스 꿈나무들은 세계무대에서 성적을 내는 데 촉망을 받는 주니어 선수들이 성인무대에서 소리 없이 사라져 가는 원인을 지도자의 몫으로 남겨두고 있다. 선수들이 성장하면서 그에 맞는 지도를 받아야 하는데 자격 갖춘 지도자 능력 부족이라는 해석이다.

ITF 코칭 스쿨 강사도 우리나라 테니스의 문제를 선수자원 부족보다는 역량이 있는 지도자의 부족으로 보고 있다. 현대 테니스의 흐름을 파악하고 테니스 지도의 기본 능력을 높이기 위한 체계적인 교육 시스템의 부재가 결국 우리나라 테니스를 어렵게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대한테니스협회의 ITF 코칭 스쿨은 한국테니스 발전을 위해 꼭 필요한 작업이다.

   
▲ 김성훈 코치
레벨2 교육을 이수중인 김성훈(원광대) 코치는 “생체역학과 심리를 테니스에 접목시키고 기술보다는 전술에 중점을 둔 교육내용이 마음에 든다”며 “선수들에게 스스로 생각하는 테니스를 하게하는 법을 배우는 중요한 교육과정”이라고 말했다.
매직테니스 튜터와 전주시테니스협회 전무,원광대 코치를 맡고 있는 김 코치는 “앞으로 ITF의 매직테니스도 보급하고 초등학교팀도 창단하고 동호인처럼 주니어 주말리그도 활성화해서 유망주 발굴 육성하는데 ITF 교육이 밑바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테니스협회의 ITF 매직테니스과정, 레벨1,2과정이 앞으로 테니스 플랜을 완성시키는데 큰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관련기사]

박원식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네이버 네이버 구글 뒤로가기 위로가기
테니스피플 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주교동 614-2 원당메디컬프라자 606호  |  대표전화 : 031)967-2015  |  팩스 : 031)964-7780
정기간행물·등록번호 : 경기 다 50250(주간)  |  출판사 신고번호:제2013-000139호  |  상호명 : (주)스포츠피플 | 테니스피플  |  사업자등록번호:128-86-68020
대표이사·발행인 : 김기원  |  인쇄인:김현대  |  편집국장 : 박원식  |  정보기술책임 : 최민수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민수
Copyright © 2011 테니스피플.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tennispeopl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