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테니스 방송에서 해설자가 정현 경기 말미에 "We have to keep an eyes to this rising star"라고 말했다.

우리는 이제 이 떠오르는 스타에 대해 주목해야한다라고 한 말과 ATP 연말 시상식에서 기량발전상을 받는다는 사실은 세계 테니스계에 정현에 대해 기대하는 정도를 알 수 있다.

10월  12일 상하이마스터스대회 기간중에 아시아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 스타가 모이는 자리에  정현이 초청받아 참석했다.  그 자리에서 아시아 넘버원인 일본의 니시코리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위 사진에서 보는 바와 같이 체격조건이 니시코리보다 월등한 편이다.  앞으로 니시코리를 만나 경기를 할 경우에 정현이 어느 정도 할 지 기대된다.  50위대 랭킹이면 그랜드슬램대회 2~3회전에서 시드를 만날 공산이 큰데 세계 5위안에 드는 니시코리를 만날 공산이 크다. 한번 만나 길고 짧음을 대보면 정현의 톱30, 톱10 진입 시기도 가늠해 볼 수 있지 않을까.  내년 호주오픈 3회전 정도에서 니시코리를 만나 경기하기를 기대해본다.

정현의 키 이야기로 다시 돌아와서.  10월 24일과 25일 서울을 찾아 기아챔피언스컵에 출전한 선수들의 저녁 파티장소에 정현이 역시 초대되어 키를 대봤다. 정현의 키(187cm)는 프랑스오픈 우승한 마이클 창보다 크고 호주오픈 준우승한 페르난도 곤잘레스보다 컸다.  물론 정현은 윔블던 우승자 이면서 강서버인 고란 이바니세비치나 US오픈 우승 등에서 우승한 마라트 사핀보다는 약간 작았다.

키로 따지면 아시아 출신 투어 선수가운데 톱10에 들었던 파라돈 스리차판(태국)이나 아시아선수로 남자투어 첫 우승한 마쓰오카 슈죠(일본)보다도 정현의 키가 더 크지 않을까.  결국 정현의 바디 스펙은 투어무대에서 통하는 정도로 좋아 보인다. 테니스가 키로만 하는 것은 아니지만 키가 크면 유리한 측면이 많다. 키가 크면 서브도 위에서 아래로 꽂을 수 있고, 높은 볼에 대해 가로 스윙으로 강하게 처리할 수 있다. 작아서 네트 살짝 넘기는 서브를 넣거나 팔 높이 들고 중심이 약한 가운데 높은 볼을 어렵게 처리하지는 않게 된다.

▲ 기아챔피언스컵 출전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 정현(가운데)

 그렇다면 테니스 선수의 성적과 키는 상관관계가 있을까.

큰 키를 지닌 선수는 서브를 넣는데 유리하지만 낮은 볼에 대한 대처나 민첩성, 스피드에 있어서 불리할 수 있다.  올리비어와 크리스토프 형제는 167cm 정도 프로선수로서 성공적인 삶을 살았다.  올리비어는 통산 173승 180패를 기록하고 2개 대회 우승,  세계 24위, 그랜드슬램 4회전에 진출한 바 있다.   올리비어는 복식에서도 73승 82패 전적과 2곳의 투어대회 우승, 세계 복식 29위에 올랐다. 
벨기에의 저스틴 에넹도 세계 1위와 492승 106패, 윔블던을 제외하고 나머지 3개 그랜드슬램에서 두차례씩 우승을 하는 데 큰 키로 한 것은 아니다.  에넹은 167cm 정도의 키다.

투어 선수 가운데 키가 큰 선수는 이보 카를로비치로 2m8이다.  그는 3개 대회 우승과 세계 18위, 그랜드스램대회 3~4회전 정도 했다.  복식에서도 48승 49패, 세계복식 44위로 앞서 언급한 키 작은 올리비어보다 성적이 훨씬 낫지는 않다.

여자선수 가운데 팜 슈라이버가 키가 큰 축에 드는데 620승 270패,  우승 12번, 세계 3위를 기록했다.  마르티나 나브라틸로바와 짝을 이룬 팜 슈라이버는 올림픽 복식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금세기 최고의 선수로 꼽히는 로저 페더러의 키는 1m85.   183cm~187cm가 테니스 선수가 되는 데 적절한 키라고 보고 있다.  피트 샘프라스도 1m85다.  일각에선 테니스에 대한 재능이 우선이지 키가 우선이지는 않다고는 한다.  그러나 작은 선수가 성공하기보다 큰 선수를 톱 10에서  찾기 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