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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우유 석 잔과 운동 한 시간
이병효(스포츠 칼럼니스트)  |  bbhhlee@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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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2.10.09  09:5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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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니스 전 세계 1위 아나 이바노비치와 영국의 축구선수 데이비드 베컴이 우유를 마시자는 광고에 출연했다
세계에서 키가 가장 큰 나라는 네덜란드라고 보통 알려져 있다.
 
25~34세 남자의 경우 2009년 기준 평균 키가 183.7㎝ 여자가 169.7㎝로서, 60여개 국가를 대상으로 한 최근 조사에서 평균 키가 가장 컸다. 물론 다른 통계에 따르면 세르비아·크로아티아·슬로베니아 등 구 유고슬로비아 국가의 성인 남자는 평균 185.6㎝로 네덜란드보다 한수 위인 것으로 드러났다. 또 사모아·통가 등 폴리네시아 출신 이민자들도 남자 평균 키가 185.7㎝에다 몸무게도 무거워 덩치가 가장 큰 사람들로 유명하다. 하지만 통계의 엄밀성을 감안할 때 역시 네덜란드가 으뜸가는 ‘꺽다리 나라’라 해도 크게 틀리지 않을 듯하다.

앞서의 통계에 따르면 한국은 남자 173.9㎝ 여자 161.1㎝(2006년)이어서 네덜란드에 비해 평균 9㎝ 가까이 작았다. 일본은 남170.2㎝ 여158.6㎝(2011년)로 좀 더 작았고, 중국은 일본보다 평균 키가 약간 더 작지만 지역과 도시-농촌 간 차이가 컸다. 인종이 다양한 미국은 평균키가 남 177.6㎝ 여163.2㎝이지만 백인만 볼 때는 178.9㎝ 164.8㎝였다. 유럽의 경우 네덜란드와 스칸디나비아국가들에 이어 독일-프랑스-이탈리아의 순이었다.

네덜란드 사람들이 원래 컸던 것은 아니었다. 19세기 중반 징병검사 기록을 보면 네덜란드 성인 남자 평균 키는 164㎝에 불과해 영국 172㎝, 미국 171㎝보다 훨씬 작았다. 같은 무렵 스웨덴 168㎝, 프랑스 165㎝보다 작았고 독일 164㎝와 같은 수준이었다. 1백50년 사이에 유럽에서 키가 작은 편이었던 네덜란드가 가장 큰 나라가 된 것은 키가 순전히 유전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입증하고 있다. 한국 사람과 유전자가 똑같은 북한 사람의 평균 키가 165㎝이고, 특히 ‘고난의 행군’ 기간에 태어난 젊은 세대는 남쪽의 동년배에 비해 평균 12㎝나 작다는 사실은 또 하나의 사례로 자주 인용된다. 키를 결정하는 인자는 유전요인과 성장호르몬, 영양공급 등 줄잡아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고, 다양한 형태의 심리적 스트레스가 성장을 가로막는 저해요인이라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하겠다.

키 큰 것이 꼭 좋은가는 단순한 물음이 아닐 수 있다. 다만 세계적으로 평균 키가 커지는 추세이고, 사회적으로 키 큰 사람을 선호하는 것이 사실이다, 1970년대에 흑백·남녀·빈부 등 우리에게 낯익은 차별에 덧보태 ‘키에 의한 차별’을 나타내는 ‘신장주의(Heightism)’ 이란 말이 새로 만들어질 정도였다. 일반적으로 키 큰 사람이 취업과 결혼 등에 상대적으로 유리하고, 키 작은 사람은 사회적 편견과 경시에 시달리는 일이 잦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키 작은 사람들 스스로 반발심과 열등감을 품게 되는 경우가 더러 있다는 것이다. 이로부터 ‘작으니까 무시당하고, 무시당하니까 더욱 위축되는’ 일종의 악순환도 빚어지게 된다.

의학적으로 키가 큰 것과 작은 것 가운데 어떤 쪽이 좋은지는 딱 떨어지지 않는다. 키 큰 사람이 작은 사람보다 평균 소득이 높다는 통계처럼 한국에서 175㎝ 이상 장신 남성이 162㎝ 이하 단신 남성보다 사망률이 10% 낮다는 연구 결과도 있었다. 이밖에 오래 살기에 가장 유리한 최적의 키는 188㎝라는 어떤 역사학자의 주장도 있었다. 일반적 결론은 키가 클수록 심장병이나 뇌졸중 등 순환계 질환이 적고, 키가 작을수록 암에 덜 걸린다는 것이다. 그러나 결국에 가서는, 우리 사회에서 집 평수가 큰 집을 선호하다가 최근에는 평수가 작은 아파트가 더 인기가 있는 것처럼 키에 대해서도 대중적 선호가 바뀔 수도 있다.

   
 
스포츠와 키의 관계도 일률적이 아니기는 마찬가지다. 농구나 야구, 수영 등 종목에서는 장신 선수가 유리한 점이 많고, 체조와 역도 등에서는 같은 값이면 단신 선수가 더 낫다고 말한다. 테니스의 경우 키가 크면 서브할 때 더 큰 힘을 발휘할 수 있고, 손발이 길면 예리한 각도의 샷을 받아치기 좋다고 한다. 반면 키 작은 선수는 낮은 발리나 몸 쪽에 붙은 공을 받아치기 좋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테니스계의 장신 선수로는 이보 카를로비치(208㎝), 존 이스너(206㎝) 등이 있는데, 로저 페더러(185㎝)와 라파엘 나달(185㎝) 노박 조코비치(188㎝) 앤디 머레이(190㎝) 등 유명선수는 대개 184~190㎝의 키다. 여자 선수는 비너스 윌리엄스, 린지 대븐포트, 디나라 사피나, 마리아 샤라포바 등은 모두 185㎝ 이상의 장신이다.

30여 년 전 미국에서 머물 때 왜 미국 아이들이 한국 아이보다 클까를 생각해 봤다. 내가 얻은 결론은 그들이 성장기에 하루 우유 석 잔을 꾸준히 먹기 때문이라는 것이었다. 또 재미동포 젊은이들이 한국 젊은이들보다 좀 더 탄력 있는 몸을 가지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는데, 이는 중고교 시절 매일 체육시간을 갖고 운동을 했기 때문이라고 여겨졌다. 아이들의 키를 키우고 싶은 부모들은 하루 우유 석 잔을 먹이고, 일생 매력적인 신체를 갖도록 하고 싶으면 매일 한 시간 운동을 하도록 가르치라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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