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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연성이란 운동의 가동 범위(ROM: full range of motion)상에서 유동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관절의 능력을 말한다. 인체는 200개가 넘는 관절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 관절은 인대와 근육으로 연결되어 있다.
인체의 모든 움직임은 이들이 유기적으로 움직일 때 가능하다. 유연성이 떨어진다는 것은 신체를 조절하는 근육이 수축과 이완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고 굳어 있는 상태를 말한다. 이런 상태에서 운동을 하게 되면 근육은 단단하게 굳게 된다. 근육의 탄력성이 떨어지면 혈액 순환에도 장애가 발생하게 된다. 때문에 근육 속 피로 물질을 효과적으로 제거하지 못해 어깨나 허리가 결리는 증상이 나타난다.
몸을 유연하게 유지시키려면 어린 나이 때부터 꾸준히 유연성 운동을 해줘야 한다. 근육이 어느 정도 굳어진 상태에서 유연하게 바꾸려면 시간과 노력이 배가 넘게 든다. 특히 여성의 경우 2차 성징 이후 생리를 시작하고 난 이후에는 급격하게 유연성이 떨어진다. 유연성은 타고난 사람도 있으나 대부분은 몸에서 쓰지 않는 근육이 늘어갈 때 유연성이 줄어든다고 말할 수 있다.
유연성의 중요한 요소는 다음과 같다.
첫째: 유연성은 관절의 구조나 형태, 건이나 인대의 상태, 그리고 이들의 탄력성 등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 때문에 근육과 관절의 부착된 상태에 따라 유연성은 달라진다.
둘째: 유연성은 나이, 성별 그리고 체육활동과 관련되어 있으며, 유연성은 연조직의 탄성 변화와 육체 운동 단계의 감소로 인해 나이가 들면서 점차 감소한다. 가장 유연성이 좋은 연령층은 15~16세로 같은 나이의 소년 보다는 소녀가 유연성이 더 있다고 한다. 남자에 비해 여자가, 그리고 나이가 어릴수록 유연성이 좋다.
셋째: 운동부족이 비유연성의 주된 원인이다. 비활동적인 사람이 활동적인 사람보다 유연성이 부족하기 쉽다는 것은 증명된 것이다. 육체 운동이 부족하거나 근육을 사용하지 않으면 근육과 힘줄이 수축되고 관절 운동을 제한해주는 연결조직이 감퇴된다.
테니스는 전신의 근육을 거의 다 사용하는 종합적인 운동이다. 딱딱한 근육은 선수의 가동 범위를 제한시킬 뿐 아니라 경기력을 저하시킬 수 있다. 특히, 집중력, 순발력, 근력, 지구력 등이 모두 요구되는 테니스 기술은 근육이 유연하지 않으면 구현하기 어려운 동작이 많다. 유연성이 있는 근육은 동작을 효율적으로 수행하기 때문에 에너지 소비가 적고 더 나은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다.
유연성이 부족하게 되면 관절의 가동 범위가 작아지기에 격한 운동을 할 경우 부상의 위험이 많이 따른다. 때문에 테니스 선수들이나 동호인들에게 있어 유연성 운동은 부상 방지와 테니스 기술 향상을 위해 필수적이다. 그러나 유연성이 너무 지나쳐도 문제가 있다. 관절이 불안정해짐으로써 부상을 초래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유연성은 스포츠와 개인에 따라 충분히 고려 되어야 한다.
세계 1위 조코비치는 톱 플레이어의 그 어떤 선수와 견주어도 유연성이 뛰어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조코비치가 경기하는 모습을 보면 여자 선수의 유연성에 버금갈 만큼의 관절 가동성을 보여줍니다.
아래의 조코비치 사진과 같은 동작을 취해보시면 자신의 유연성이 조코비치에 비해 어느정도인지 스스로 깨달을 수 있을 듯 합니다.
조코비치의 턱과 어깨.
어깨가 기울어져 있고 그 위에 턱이 위치해 있습니다. 턱의 위치가 어깨로 부터 어디까지 들어가 위치해 있는 지 잘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턱이 어깨를 넘어 더 깊숙히 돌아갈 수록 더 좋은 샷이 나올 가능성이 높습니다.
조코비치의 어깨와 팔...
서브시 임팩트를 위해 라켓을 끌어 올리는 슬랏 자세에서 라켓의 위치와 팔꿈치의 위치를 유심히 보시길 바랍니다. 라켓이 위치한 저 자세에서 서브가 좋지 않은 선수일 수록 팔꿈치가 위로 올라와 머리 가까이 위치해 있고 서브가 좋은 선수일 수록 어깨와 평행하게 팔꿈치가 위치해 있습니다.
발과 상체의 바디턴...
공에 힘을 충분히 실어 보내기 위해서는 바디 턴(코일링)이 충분히 되어야 합니다. 상의와 발의 모양을 보면 어느 정도 몸의 코일링이 잘 되고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조코비치의 바디 턴은 가히 환상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발끝에서 머리까지 훓어 보시기 바랍니다.
넓은 보폭...
유연성이 부족하면 보폭은 짧아집니다. 톱 플레이어들은 좌우 양 사이드로 강력하게 날아드는 볼을 막아내고 치기 위해 큰 보폭을 사용합니다. 즉, 일단 큰 보폭으로 이동 후 어느 정도 시간적인 여유가 있을때 잔발을 사용하여 볼과의 임팩트를 위한 정확한 거리를 조정합니다. 자신과 거리가 먼 볼은 큰 보폭으로 이동하는 경우가 훨씬 많은 비율을 차지 합니다. 당연 안정적인 거리의 볼은 어저스트먼트(거리 조정을 위한 잔발) 스텝을 합니다.
어깨의 유연성...
어깨 관절의 유연성은 테니스에 있어 가장 중요하다 볼 수 있습니다. 안정적인 하체를 기반으로 힙턴, 바디턴, 그리고 어깨(쇼울더)의 회전에 의해 팔꿈치(엘보우) 관절과 손목 관절을 통해 라켓의 스윙이 연결 됩니다. 최종적으로 라켓도 신체와 연결된 하나의 관절과 같이 움직인다 생각하면 됩니다. 조코비치의 어깨 관절과 견갑골 등 어깨 주변의 근육은 매우 섬세하지만 확연하게 발달되어 있습니다.
발목 관절의 유연성...
조코비치의 발목 유연성은 정말 대단합니다. 발 안쪽의 복사뼈가 코트 바닥에 닿을 정도로 유연합니다. 그러면서도 중심을 잃지 않고 있습니다. 반대편 발목이 강하게 버텨주기 때문입니다. 강함과 유연함을 두루 갖춘 조코비치의 발목입니다.
페더러와 발목을 비교해 봅니다. 페더러는 스플릿 스텝을 할 때 리드미컬하게 발목 관절을 사용합니다. 페더러 샷의 환상적인 바디 퍼포먼스는 발목에서 부터 시작합니다. 그러나 상하의 움직임에 비해 안과 밖으로의 관절은 조코비치에 비해 가동의 범위가 떨어집니다.
사진은 조코비치는 볼을 임팩트 하기 직전이고 페더러는 임팩트 직후입니다. 상황이 다르긴 합니다만 페더러나 조코비치의 발목 모습은 임팩트 전후가 대동 소이합니다.
감수 : 이재화(한국테니스지도자연맹 부회장). 최천진(SBS 해설위원). 신태진(신태진 아카데미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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