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6월 나달은 드디어 페더러를 잡고 랭킹 1위로 등극하게 된다. 그러나 나달이 랭킹1위에 등극하는 시기는 그리 오래지 않았다. 1년 후인 2011년 7월 만년 3위였던 조코비치에게 랭킹 1위를 내주며 다시 2위로 내려 앉았다.

 

모든 선수들에게 있어 가장 무서운 적은 부상이다. 특히 줄기차게 코트를 뛰어 다니며 헤비 탑스핀을 날려대는 나달에게 있어서 부상은 더더욱 필연적으로 동반될 수 밖에 없다. 그는 조코비치에게 1위를 내주고 한동안 부상에 시달렸고 랭킹은 한단계씩 추락했다. 2013년 7월에는 5위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부상에서 회복된 후 나달은 다시 랭킹을 끌어 올리기 시작했고 2013년 10월에 자신을 밀어냈던 조코비치를 제치고 다시 1위로 복귀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1위 기간이 더 짧았다. 첫 번째 1위에 등극했을 때는 1년 이었지만 두 번째는 8개월만에 다시 조코비치에게 1위 자리를 내줬다.

 

나달은 2004년 투어대회 첫 타이틀을 획득한 후 총 92번의 투어대회 결승에 올라 싱글 64개의 타이틀을 획득했다. 복식에서도 12번 결승에 올라 8개의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나달에게는 클레이코트의 황제라는 칭호가 항상 붙어 다녔다. 나달 특유의 스트로크 폼에 의한 헤비 탑스핀은 바운드가 큰 클레이코트에서 그 어떤 코트보다 위력적이다. 그는 올해 프랑스 오픈에서 우승함으로써 5연패를 달성했고 10차례 출전해서 9차례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그가 우승컵을 들어 올리지 못한 해는 2009년 16강에서 소더링에게 패했을 때 뿐이다. 나달은 클레이코트에서의 승률이 무려 92.8%에 달한다.

또한 나달은 2005년부터 해마다 그랜드슬램에서 최소한 1번씩은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프랑스 오픈은 물론이고 2008년엔 베이징 올림픽과 윔블던에서, 2009년에는 호주오픈, 2010년에는 호주오픈을 제외한 프랑스, 윔블던, US오픈 대회를 모두 휩쓸었다. 2013년은 나달의 전성기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프랑스 오픈과 US 오픈을 우승한 것을 비롯 총 9개의 마스터즈 1000시리즈에서 무려 5개의 타이틀을 획득했다.

 

그러나 올해들어 나달은 전년도에 비해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특히 하반기의 성적은 더 참혹하다. 프랑스 오픈을 비롯 마드리드 1천시리즈와 500시리즈의 리오 데 자네이로 오픈, 도하 오픈 250시리즈에서 우승을 했다. 결승전 진출은 첫 그랜드슬램인 호주오픈과 마스터즈 1천시리즈인 로마와 마이애미다. 이 모든 대회는 올 상반기에 올렸고 하반기의 모든 대회에서 나달은 결승에 도달하지 못했다.

 

2012년에도 나달은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그러나 2013년 그의 전성기를 보냈고 2014년 들어서서 다시 조금은 침체기라 할 수 있는 성적을 거두고 있다. 올해의 시즌이 거의 마무리되어가고 있는 지금 나달은 조코비치, 페더러에 이어 랭킹 3위를 달리고 있다. 특별한 이변이 없는 한 이 랭킹이 연말 랭킹이 될 가망성이 높다.  내년에는 나달이 또다시 멋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