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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일의 투어대회인 WTA 기아코리아오픈이 중반을 지나 이제 종반을 향해 치닫고 있다. 서울 올림픽공원 테니스코트에서 JSM 주관으로 치러지는 코리아오픈은 지난 13일(토) 예선을 시작으로 21일(일)단복식 결승을 끝으로 9일간의 대단원을 맺는다.
코리아오픈은 2004년 한솔의 타이틀로 시작됐다. 당시 대한테니스협회장은 한솔그룹의 조동길 회장(23~25대.2003.1~2013.1월)이었다. 2003년 12월 제23대 대한테니스협회장에 취임한 후 조동길 회장은 한국테니스의 국제화, 테니스협회 재정 강화, 협회의 전문화를 이뤄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조동길 회장이 취임 후 제일 첫 번째 큰 사업으로 추진한 것이 WTA대회 유치였다.
2004년 9월27일 제1회 한솔 코리아오픈이 올림픽공원 테니스코트에서 막이 올랐다.
당시 전세계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10대 스타 마리아 샤라포바가 윔블던 우승을 차지하고 출전해 ‘샤라포바 신드롬’이라 할 정도로 국내의 큰 이슈였다. 샤라포바가 우승컵을 들어올린 결승전 당일에는 9천명의 관중이 코트를 찾았다. 이후 코리아오픈은 세계적인 선수들을 지속적으로 초청하여 대회를 치렀다.
2005년엔 옐레나 얀코비치(세르비아.11위), 2006년엔 알프스 소녀 힝기스와 캐롤라인 보즈니아키(덴마크,9위)가 출전했다. 2007년에는 비너스 윌리엄스와 마리아 키릴렌코가 한복을 곱게 차려 입고 결승 시상식에 섰고, 2008년에는 전년도 준우승자인 키릴렌코가 청자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또한, 복식 1위였던 사만다 스토서(호주,20위)가 강렬한 적색 유니폼을 입고 출전하여 190km/h대의 강력한 서브로 선보이며 여자 선수도 강력한 서브를 넣을 수 있다는 것을 국내 팬들에게 보여줬다.
2009년엔 프라하의 연인 한투코바가 출전했다. 일본의 전설 다테-크룸 기미코가 한투코바를 8강에서 짐을 싸게 만들더니 우승컵까지 들어 올렸다. 다테-크룸 기미코는 세계랭킹4위까지 올랐으나 1996년 전격 은퇴를 선언 후 독일인 카레이서 미하엘 크룸과 결혼했다. 한솔코리아오픈은 그녀가 은퇴 후 코트로 복귀한 첫 번째 투어대회로 빌리진 킹 이후 역대 두 번째 WTA우승 기록을 세웠다.
2010년에는 미녀들의 열전이었다. 아나 이바노비치(세르비아.10위)를 비롯 ATP랭킹1위였던 마라트 미하일로비치 사핀(러시아)의 여동생인 디나라 사피나가 출전했다. 이 둘은 WTA랭킹1위를 차지했던 선수다. 그러나 이바노비치는 1회전, 사피나는 2회전에 탈락해 버렸다. 또한 디펜딩 챔피언으로 출전했던 다테-크룸, 서울의 연인 키릴렌코도 8강에서 탈락해 흥행의 기대를 저버렸다. 결국 이름이 잘 알려지지 않았던 알리사 클레이바노바와(러시아.클레이바노바는 현재109위로 2010년 연말랭킹25위를 기록했다) 클라라 자코팔로바(코우카로바)가 결승에 올라 클레이바노바가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2011년엔 마리온 바톨리(프랑스), 도미니카 시불코바(슬로바키아), 프란체스카 스키아보네(이탈리아)가 출전했다. 이들 셋은 한솔코리아오픈에 출전하여 별반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2010년에 프랑스 오픈 우승, 당해년도에 준우승을 차지했던 톱시드 스키아보네가 1회전 탈락했다. 뒤이어 양손 투핸드 스트로크를 치는 바톨리가 2회전, 시불코바가 3회전에 탈락했다. 그러나 바톨리는 이듬해에 윔블던 우승했으며, 시불코바는 올해 호주오픈 준우승을 차지했다. 2011년엔 마리아-호세 마르티네스 산체스(스페인)가 우승을 차지했다.
2012년엔 한솔코리아오픈에서 KDB코리아오픈으로 새 이름을 얻었다. 한솔측에서 자금난을 이유로 코리아오픈개최에 난색을 표했고 테니스를 좋아하는 전 재경부 장관이었던 강만수 KDB금융그룹회장겸 은행장의 참여로 KDB가 타이틀 스폰서로 나섰다. 총상금도 50만달러로 격상했고 최초로 호크아이를 도입하여 코트를 찾은 관중들에게 즐거움을 배가 시켰다. 67주간 세계1위를 지켰던 덴마크의 캐롤라인 보즈니아키가 탑시드로 출전해 백자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또한, 삼성증권의 이소라가 와일드카드를 받아 출전해 1회전 상대인 마리아 키릴렌코가 기권함으로써 1승을 거둔 해이기도 하다. 한국선수가 코리아오픈에서 2회전 진출한 것은 처음이었다.
지난해인 2013년엔 코리아오픈이 10주년을 맞이한 해다. 아그네츠카 라드반스카(폴란드)가 초청선수로 참가하여 백자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함빡 웃음을 지었다. 이예라(NH 농협은행)와 장수정(삼성증권)이 자력으로 2회전 진출한 최초의 대회가 되었다. 당시 540위였던 장수정은 WTA랭킹 33위였던 자코팔로바를 누르며 최대 이변을 연출하더니 2회전 상대인 온스 제브르(튀니지.184위)마저 누르고 8강에 진출하며 국내랭킹 1위에 등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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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KDB코리아오픈 라드반스카 경기모습 |
올해 코리아오픈은 11번째를 맞이했다. 코리아오픈은 KDB에서 기아자동차가 새로운 메인 스폰서가 됨으로써 KIA코리아오픈으로 두 번째 옷으로 갈아입고 새 단장을 했다. 기아자동차는 2002년부터 세계4대 그랜드슬램인 호주오픈의 메인 스폰서로 참여하고 있다. 계약기간을 5년 연장함으로써 2018년까지 17년 연속 호주오픈을 후원하게 됐다고 지난해 1월 발표했던 기아는 9개월 후 예정되어 있던 기아자동차배 동호인대회를 전격 취소하면서 동호인들로부터 원성이 자자했었다. 기아배는 동호인 대회 중 가장 큰 규모의 대회로 해마다 우승자들에게 호주오픈 투어를 실시하여 동호인들로부터 매우 좋은 반응을 얻은 대회였다.
대기업인 기아가 코리아오픈의 타이틀 스폰서가 되는데는 코리아오픈의 토너먼트 디렉터인 JSM 이진수 원장의 공이 크다. 이진수 원장은 강만수 은행장이 산업은행장에서 물러나면서 지원을 중단하자 코리아오픈을 지속하기 위해 동분서주했다. “코리아오픈은 국내 유일의 WTA대회다. 호주 오픈의 메인 스폰서인 기아가 코리아오픈의 타이틀 스폰서가 됨으로써 많은 부분이 달라졌다. 앞으로 좀 더 체계적이고 안정적으로 운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대회 주요 관계자는 의미부여를 했다. 강릉에서 클라라 코우카로바(자코팔로바)를 보기 위해 경기장을 찾았다는 한 동호인은 “테니스를 취미로 즐기는 동호인이지만 기아자동차가 타이틀 스폰서가 되었으니 앞으로도 꾸준히 대회가 치러질 거라는 믿음이 생긴다” 라고 말했다. 코리아오픈이 생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 어느 정도 관심 있는 동호인들 사이에서는 이미 알려진 만큼 알려졌다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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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기 시작전 토너먼트 디렉터인 이진수 원장이 코트 주변을 살펴보고 있다 |
우리는 이미 한차례 쓰라린 경험을 갖고 있다. 1986년 아시안게임에서 한국대표 선수로 출전한 유진선, 김봉수, 송동욱, 노갑택 선수가 대단한 활약을 보여 테니스에서 전관왕을 달성했다. 탁구의 유남규, 현정화와 함께 4관왕을 차지한 테니스의 유진선(현 SBS스포츠 테니스 해설위원)이 스포츠스타로 떠올랐다. 그리고 1987년 대한항공의 후원으로 칼 컵(KAL CUP. 단식우승상금 1천5백만원)이 탄생했다. 칼 컵은 아드레 아가시가 ATP대회 출전 최초로 결승에 오른 대회다. 당시 17세였던 안드레 아가시는 “금발의 테니스 천재 소년”으로 국내 언론을 뜨겁게 달궜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칼 컵은 대회기간 최소 관중 동원 기준인 1만1천명의 ATP기준을 넘어서지 못하고 10년만에 ATP측으로부터 대회 개최 자격을 박탈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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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1위 정현.(부산오픈) 현재 183위다. |
국내 테니스 선수들의 성적은 매우 초라하다. 삼성증권의 후원으로 국제대회 출전기회가 많은 정현이 이번 달 자신의 최고랭킹인 180위(9월8일자)를 기록한 후 현재 183위를 달리고 있다. 2위인 임용규(당진시청)는 402위, 3위 김청의는 416위 이고 나머지는 모두 500위권 아래다. 반면 이웃 일본은 US오픈 준우승을 차지한 케이 니시코리가 자신의 최고 랭킹을 갈아 치우며 8위를 달리고 있다. 2위인 이토 타츠마는 102위에, 3위인 소에다 고가 108위에 랭크 되어 있다. 우리나라 ATP최고 랭킹인 정현보다 앞선 랭킹자가 니시코리 외에도 6명이나 더 있다. 그나마 다행인건 남자테니스는 중국 보다는 우리가 조금 앞서 있다는 것이다. 중국 남자테니스 랭킹 1위는 장제로 190위다. 올해 24살인 장제는 2013년 5월에 자신의 최고 랭킹인 148위를 기록하기도 했으나 2012년 7월에 100위대 진입 후 100위권 후반~200위권 초반의 랭킹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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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나래. 국내1위가 된다. |
여자를 보자. 국내랭킹 1위인 장수정이 215위(9월15일자), 한나래가 280위, 류미가 332위다. 한나래가 이번 기아코리아오픈에서 장수정을 이기고 2회전에 진출하면서 1,2위의 랭킹이 뒤바뀌지만 1위 랭킹은 오히려 215위에서 250위대로 후퇴하게 된다. 반면 여자 테니스 아시아 최강국인 중국은 세계6위 리나를 비롯해 21위 펭슈아이, 33위 장슈아이, 68위의 정지에가 100위안에 포진하고 있다. 200위 안에 두 명이 더 있다. 복식은 더 강하다. 펭슈아이가 3위, 정지에가28위, 장슈아이가 49위를 랭크하며 50위 안에 3명, 100위 안에 5명, 200위 안에 8명이 포진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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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호주오픈 우승자 중국의 리나 |
일본 여자 단식은 나라 구루미가 36위로 1위를 달리고 있고 다테-크룸 기미코와 도이 미사키가 86위와 88위를 달리고 있다. 100위권에는 모리타 아유미를 비롯 4명이 들어 있다. 복식은 다테-크룸 기미코가 34위, 아오야마 슈코 61위, 도이 미사키가 84위로 100위 안에 3명이, 200위 이내까지 합하면 11명이 들어가 있다. 반면 우리나라 여자 선수의 복식 최고 랭킹은 한나래와 류미가 공동 206위로 최고 랭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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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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랭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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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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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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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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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
자
단
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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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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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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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름
|
국제
|
이 름
|
국제
|
이 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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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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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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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0
|
|
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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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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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2
|
|
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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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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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
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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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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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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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
5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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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6
|
|
14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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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
57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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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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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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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
602
|
|
8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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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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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
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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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6
|
|
16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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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
7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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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6
|
|
25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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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
778
|
|
1103
|
|
345
|
|
|
10
|
924
|
|
1104
|
|
38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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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
자
단
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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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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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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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
|
3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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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
280
|
|
21
|
|
8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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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
332
|
|
33
|
|
8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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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
35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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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
|
|
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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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
4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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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
|
|
15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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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
446
|
|
106
|
|
16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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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
490
|
|
144
|
|
17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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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
580
|
|
1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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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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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
5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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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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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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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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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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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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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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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테니스를 이끌어 가고 있는 엘리트 선수들의 성적은 위와 같다. 자신의 실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세계적인 선수들의 경기를 보며 시각을 넓히고 그들의 장점을 배워야 한다. 아들을 선수로 육성하고 있는 송파구의 선수 아버지는 "테니스 선수를 육성하는 지도자들과 현역 선수들은 당연히 코트를 찾아 경기를 봐야 하는데 볼치는데만 열을 올리고 있다. 안타까운 모습이다" 라며 경기를 보지 않는 지도자와 선수들을 안타까워 했다.
기아코리아오픈에 출전하는 선수들은 20~100위 내의 선수들이 출전한다. 그녀들은 4대 그랜드슬램에 자동출전권을 부여 받고 있으며 자국의 국가대표들이다. 그러나 국내 유일의 투어 대회인 WTA 대회에서 현역 지도자들과 엘리트 선수들의 모습은 볼 수가 없다. 국가대표 선수들은 아시안게임 때문에 선수촌에 들어가 있다고 치자. 그럼 나머지 선수들과 지도자들은 어디 있을까? 그들은 왜 올림픽 코트를 찾지 않는 것일까? 아마도 열심히 가르치고 열심히 시합하고 열심히 운동하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생각해 보자. 테니스로 성공하고 싶은 꿈을 가지고 있는 전 세계의 테니스 지도자나 선수들 중 열심히 하지 않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될까? 열심히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그와 더불어 잘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잘하는 지도자나 선수는 자신보다 나은 사람은 당연하거니와 못한 사람에게도 배울 점을 찾아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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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년 결승전 모습 |
관중석에 앉아 시합을 하고 있는 선수들을 바라보는 이들은 대회와 관련된 사람이거나 동호인들이 대부분이다. 1만여석의 메인 코트 관중석은 본선 내내 200~300여명만이 채웠을 뿐 나머지 좌석은 빈자리다. 그나마 관중 규모에 있어서는 최근 몇 년 중 올해가 조금 나은 편이다.
과거를 잊으면 역사는 되풀이 된다고 했다. 위에서 언급했듯 우리는 관중 수 미달로 인해 ATP 투어 대회를 박탈당한 뼈 아픈 과거가 있다. 대회 본부측에서는 관중 수 동원에 애를 타고 있다. 선수들은 프로다. 자신의 경기를 바라봐 주는 관중이 많아야 신바람이 난다. 경기를 관람하는 관중도 많아야 흥이 더 돋는다. 3년 전에 비해 2년전의 관중수가, 2년전에 비해 지난해의 관중수가 많았다. 올해엔 기분 좋은 현상도 있었다. 서울 금천구의 안천중학교 2학년 학생 180여명이 체험학습장으로 올림픽테니스코트를 찾아 선수들의 경기를 지켜본 것이다. 예년에 없었던 일로 매우 반가운 현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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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천중학교 2학년 학생 180명이 기아코리아오픈이 열리고 있는 올림픽코트를 찾았다 |
관중이 많아야 공중파 방송이 중계를 하고 스폰서가 생긴다. 타이틀 스폰서인 기아뿐만이 아니라 부스를 설치한 업체도 홍보효과와 매출이 올라줘야 내년을 기약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세계적인 선수들을 볼 수 있다는 것은 행운이자 행복이다. 올해엔 톱10중 라드반스카만 초청되어 왔지만 기아코리아오픈의 위상이 높아지고 상금도 높아지면 굳이 비싼 초청료를 주며 초청하지 않아도 톱10안의 선수들이 참가할 것이다. 기자의 지인들만 해도 준결승, 결승전에 코트를 찾겠다는 이가 30명은 된다.
지금 KBS2Tv 우리동네 예체능 프로에서 테니스종목이 방송되며 레슨 문의가 많이 늘었다는 현장의 목소리가 솔찬히 들린다. 아이들도 어른들도 테니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는 반증이다. 올해엔 1만의 메인코트 관중석이 꽉 들어찰 수 있을까? 기대를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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