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받았어요. 다른 건 잘오는데...아무튼 금요일날 봅시다. 결승도 보고, 불고기 파티하는데 오세요"
"네, 알겠습니다. 올해 장호 탄신 100주년이셔서 뜻 깊은 대회가 되겠어요. 축하드립니다."
"아무튼 금요일날 봅시다"
장호 홍종문배 첫날 오후 3시반 사무실로 한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장호의 차남인 홍순모 회장의 전화였다. 목소리는 여전히 우렁차고 힘찼다. 테니스피플 발행 소식을 알지 못하다 오늘에서야 알았다면서 전화를 하셨다. 비가 오후에 온다는 예보로 대회 진행에 차질이 있을 것 같은 우려는 56년 노하우가 말끔히 해결했다.
선수들에게 아침 8시부터 경기를 하게 하는 수고로움 속에서 남녀 중고등부 베스트 16의 1회전 경기를 모두 마쳤다. 정말 대단한 노하우다. 의례 9시나 10시에 시작했으면 비로 인해 1회전이 중도에 그치고 대회는 실내코트를 찾아다니며 마무리 하는 난리를 겪을 뻔 했다.
그러나 장호배의 전통과 노하우를 무시할 수 없듯이 1회전을 무사히 마쳤다.
대회에 참가하는 선수들이 장호배의 의미를 알기에는 너무나 많은 세월이 흘렀다.
장호가 우리나라 테니스의 대부이고 장호 남양 홍씨 가문이 우리나라 테니스 명가인 것을 알기에는 쉽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그 어느 해 보다 남녀 유망주들이 대거 출동해 장호배 우승컵에 이름을 새기려고 저마다의 기량을 다하고 있다. 특히 유망주 정현 이덕희 등이 1회전을 통과했다. 장호배는 금요일 오전 장충코트에서 결승전을 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