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증권배여자챌린저에서 우승한 한나래. 삼성증권 소속으로 있다가 인천시청으로 이적해 2만5천불대회 챌린저에서 첫 우승을 했다

▲ 우승 순간 불끈 쥔 손

▲ 교교생 돌풍 김다혜. 최주연 코치의 지도를 받고 삼성증권 이소라 등을 준결승에서 이기고 결승에 진출했다

▲ 준우승 김다혜

한나래, 삼성증권 테니스 우승

서울 올림픽코트에서 열린 삼성증권배 국제 남녀 챌린저 대회가 3일 오후 4시에 남자 복식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오후12시에 시작한 여자챌린저대회 결승전은 러시아의 프린크 바바라를 물리치고 올라온 한나래(인천시청)와 예선을 거쳐 올라온 김다혜(중앙여고)가 맞붙었다.

김다혜의 서브권을 브레이크하며 3-1로 앞서가던 한나래는 다섯번째 게임에서 김다혜의 좌우로 날아오는 스트로크에 당황하며 5차례의 듀스 끝에 김다혜에게 게임을 내준다. 이어 자신의 서브권에서 슬라이스 서브를 넣으며 리드를 이어가려 했으나 더블 폴트를 하는 등 서브의 난조를 보이며 주춤하는 사이 김다혜의 스트로크가 터지며 게임을 3-3으로 원점으로 돌려 놓았다. 이후 간간히 터지는 김다혜의 역크로스 포핸드와 강력한 샷에 흔들리기도 하였으나 백핸드 슬라이스와 강력한 양손 포핸드샷을 적절히 섞어가며 경기를 지배해 가며 6-4로 1세트를 가져왔다.

2세트 들어서도 여전히 한나래의 서브는 난조를 보였다. 1세트와는 반대로 김다혜에게 리드를 당하기 시작한 한나래는 상승세를 탄 김다혜의 서브를 강력한 리턴으로 제압하며 3-3 동점으로 만들었고 2세트도 6-4로 가져와 생애 첫 챌린저 우승을 맛봤다.

인터뷰에서 “후배와의 경기여서 부담감이 컸다. 우승해서 기쁘다. 2관왕은 생각도 못했다. 김정배 감독님을 비롯 열심히 응원해주신 팀의 언니들과 관계자들께 감사드린다. 다혜도 준우승 축하한다.” 라며 첫 우승 인터뷰여서 인지 수줍은 듯 말했다.

이어 이어진 남자 복식 결승전은 마린 드라간쟈-매트 파비치(크로아티아)조와 리신한-펭신인(대만)조가 맞붙어 드라간쟈-매트 파비치 조가 2-0(7-5.6-2)으로 이기고 우승을 차지했다.

한편, 남자 단식 결승전은 복통(장염)을 일으킨 줄리앙 레이스터(독일)가 오전에 기권을 선언 해 두산 라조비치(세르비아)가 우승을 차지했다.
전날(2일) 치러진 여자 복식 결승전은 단식 결승을 차지한 한나래와 류미가 우승을 차지했고, 휠체어 단식 우승은 이하걸이 이지환 선수를 2-0(6-2.6-0)으로, 복식은 중학생인 임호원(칠보중)선수와 페어로 우승을 하여 2관왕이 되었다.

송파에서 운동을 한다는 한 테니스 매니아는 “KDB 코리아 오픈을 보고 이번 삼성증권배 남녀챌린저 대회를 보러 왔다. 세계적인 선수들은 자신의 서브게임을 지켜나가는데 우리나라 선수들은 자신의 게임을 지키기 보다는 상대편의 서브게임을 브레이크 하는 경우가 많은 듯 하다. 똑 같은 시소 게임을 하더라도 자신의 서브 게임을 지켜 나가는 것이 훨씬 경기를 운영하기 쉬울 것이라 생각되는 데 그런 면에서 아쉬움이 많다.” 라며 관전 소감을 전했다.

이번 삼성증권배 남녀 챌린저 대회는 홍보도 부족하고 볼거리 역시 풍성하지는 않았지만 여자 기대주들의 활약이 두드러진 대회였다. 또한, 삼성에 근무하고 있는 테니스 동호인들을 위한 삼성챌린저 동호인 대회도 함께 개최하여 국제대회와 동호인대회가 함께 어우러지는 모습을 보여줬다. 삼성 부스에서 만난 강동에서 아이와 함께 들렀다는 한 동호인은 “국제 대회 준결승과 결승전이 있는 날 이와 같이 동호인 대회를 한 장소에서 같이 열게 되면 관중도 자연적으로 많아질 것이고 선수들도 더 힘이 날 것이다” 라며 이번 대회를 매우 좋게 바라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