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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나래가 준결승 뒤 동호인인 기림씨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테니스마니아인 기림씨는 보훈병원 의사로 2008년 상하이마스터스투어단에 갓난딸을 데리고 관전을 할 정도로 테니스에 열심이다. 구리탑스핀 단식대회에 나가 우승을 하고 랭킹 1위를 달리고 있다. 우리선수들이 잘 하도록 열심히 대회장을 찾아 응원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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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치아 교정기를 하며 경기를 하는데 별 불편함을 못 느낀다고 한다 |
인천시청 한나래가 생애 처음 1만 5천불 대회 결승에 진출했다. 본인도 기뻐하고 인천시청 김정배 감독도 싱글벙글이다. 팀 동료 장경미도 경기장에서 박수를 쳤다. 한나래 엄마도 2차대회 기간동안 대회장을 맴돌며 딸을 응원했다. 이 모든 것이 어우러져 예선부터 시작해 올라온 한나래가 결승까지 올랐다.
11일 준결승전을 끝내고 한나래가 필자에게 고맙다는 말을 했다. 어리둥절. 나는 그저 관전하고 동영상, 사진만 찍었을 뿐인데. 그런데 한나래는 저스틴 에넹 이야기를 꺼냈다. "기자님이 에넹 동영상 보라는 것이 도움 되었어요" "응?"
그랬다.
1주일전 지난 목요일에 대회를 취재하다 정윤성이와 이야기를 나누는 한나래를 만났다.
기자: "나래야 운동 잘하고 있지"
나래: "열심히 하고 있어요"
기자: "좋아하는 선수가 누구니"
나래: "지금은 은퇴한 저스틴 에넹이요"
기자: "응 , 그래. 그러면 핸드폰 유투브로 에넹 플레이 많이 보았겠네?"
나래: "별로요. 많이 못봤어요"
기자: "많이 보면 도움이 될텐데"
나래: "볼께요"
이런 대화를 나눈 뒤 일주일 하고도 하루가 지났다. 한나래는 1차대회 2회전에서 탈락했지만 2차대회 예선을 거쳐 본선에서 중국 선수들을 줄줄이 물리치고 결승에 진출했다. 4강전에서 체력이 바닥난듯 2세트 5-1에서 상대의 추격을 받아 기진맥진하다 6-4로 간신히 이겨 세트올을 갔다. 3세트 초반 숱한 랠리속에소 어렵게 브레이크하더니 특유의 세컨서브(동호인 수준)를 넣어 상대를 궁지에 몰아넣았다. 결국 3세트를 이겨 결승에 진출했다.
그러고 나서. 기자에게 비밀을 털어놓았다. "에넹 동영상을 보니 힌트를 얻었어요. 에넹은 어려운 공을 부지런히 다가가 중심을 잡고 잡아서 치더라구요. 저는 어려운 공은 엉덩이 뒤로 빼고 그냥 대는 수준으로 넘겼는데 에넹은 그렇지 않더라구요. 그래서 에넹을 따라하다보니 위닝샷이 나오고 상대가 쉽게 공격을 못하더라구요." 참 듣던중 반가운 소리다.
기자: "세컨 서브가 좀 약하던데"
나래: "힘이 없어 그렇게 넣었는데 그것이 상대를 당황하게 만드나 봐요. 세컨 서브인데도 상대가 리턴 실수를 하더라구요"
기자: " 키 작은 선수의 서브 넣은 법, 키큰 선수 제압하는 서브 넣는 법을 아네"
그러면서
기자: " 양손 포핸드가 매우 인상적인데..."
나래: "그거요. 잘 들어갈땐 저도 좋아요"
기자: "코리아오픈에 오는 체코 자코팔로바 포핸드 알지. 그선수 팬 많아. 랭킹도 20위권이고. 나래도 포핸드 잘 치면 팬들 생길텐데"
나래: "그래요. 그러고 싶어요"
기자:"나래 화이팅!"
스물한살인 한나래. 강화도에 한번 갔더니 강화도 출신 선수로 한나래를 꼽고 있다. 강화도 테니스인들은 한나래를 자기 고장을 대표하는 선수로 기억하고 있다. 그래서 강화도 출신 한나래로 기억하고 있다. 비록 12살 까지 살다가 인천으로 이사왔지만 강화도 사람들은 한나래를 기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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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나래의 스트로크 자세 |
결론.
테니스를 잘 하려면 일단 우상을 하나 선정하라.
그것이 페더러가 됐든 세레나 윌리엄스가 됐든 샤라포바가 됐든.... 그의 행적과 연습과정, 경기 장면을 손에 들고 다니는 핸드폰으로 틈날때마다 본다.
그리고 그것을 머리에 넣고 자신과 어떤 차이가 있는지 잘 살펴본다. 누가 이야기해주는 것 대신 자신의 눈으로 문리를 터득할때까지 본다.
그리고 적용해 본다. 우상의 동작 하나하나에 비밀이 숨겨져 있다. 허투루 볼 일이 전혀 아니다.
스마트폰으로 보기보다는 집에 대형 텔레비젼(100만원이면 산다)을 놓고 유튜브에 있는 우상의 동영상을 모아서 DVD에 담아 아침에 일어나 보고 저녁에 자기전에 보고 저녁 식사후 꼭 보는 습관을 들인다.
그러면 어느새 자신이 그 선수가 된다. 코트에서 그 선수처럼, 자신의 우상처럼 플레이를 하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우상을 만들고 부지런히 보면 된다. 한나래가 나래를 펴게 서울 2차대회 서키트에서 우승했으면 좋겠다. 이미 절반의 성공은 했으니 150위권 상대로 자신있는 플레이를 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그래야 마음 고생하는 인천시청 김정배 감독도 좋고 테니스마니아인 인천시 송영길 시장도 좋아할터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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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2차 서키트 대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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