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6일 경북 성주에 한겨울 눈비바람속에 주니어 테니스 선수 90명이 원근각처에서 모인 이유는 무엇일까

16일 새벽 서울에는 눈과 우박이 내리며 겨울 분위기를 물씬 풍겼다. 경북 성주에서 열리는 성주군수배주니어테니스대회가 잘 열리기 어려운 날씨였다. 실내코트가 3면이 있다하지만 90명의 참가선수의 경기를 소화하기에 어려움이 예상됐다.
비와 눈 등 진눈개비를 윈도우브러시로 연신 치워가며 두어시간 달린 뒤 문경새재를 넘자 비 한방울 떨어지지 않았다.
성주는 신기하게 맑은 날씨 속에 새로 조성한 큼지막한 실내코트가 반겼다. 실내코트 클레이는 뽀송했고 인조잔디 3면은 사용이 가능했다.야외 클레이코트 앙투카 3면도 오후부터는 쓸 수 있었다.

아침 8시반이 되자 부산, 서울, 전주, 익산, 인천 등 두세시간 이동 거리에 있거나 대구, 경북권에서 온 주니어선수들이 라켓 가방을 메고 부모님들과 대회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대회는 순조롭게 되는 분위기였다.
이틀전부터 비가 내리고 당일날 궂은 날씨에도 누구하나 대회가 못 열리지 않나 하는 질문도 없고 누구하나 대회 안열린다고 생각하지를 않았던 것이다.

오래전부터 성주에 어린이와 여성 그리고 가족 테니스를 꾸려온 성주별고을테니스단 50여명과 성주테니스협회(회장 이경태)의 만반의 준비.
참가선수 90여명의 대회 출전하고자하는 마음, 그리고 자녀의 대회 출전에 대한 강한 의지를 살려주려는 부모님들. 이 모두의 뜻이 어우러져 열리게 됐다.

참가 접수 명단에 선수 스스로 형광펜으로 자기 이름을 색칠해 참가신청을 하고 성주군에서 마련한 수건과 물, 컵라면(매운맛과 순한맛)을 받았다.
9시부터 남자 12세부의 경기가 열리면서 대회장은 안정을 찾아갔다.
애초 코트가 부족해 한 경기를 30분 시간제로 하려던 것을 6게임 1세트로 했다.
코트마다 축구선수 교체 번호판을 준비해 테니스 스코어 판으로 사용해 선수들이 직접 자기 스코어를 표시했다.
아웃과 세이프 판정도 직접하고 경기 뒤 승자가 볼을 갖고 본부석에서 스코어를 불렀다.
참가 인원이 많은 남자 12세부와 남자 10세부에 이어 여자 12세부, 여자 10세부, 남자 14세부가 시간표에 따라 열렸다.
테니스장 옆 족구장을 마련해 레드볼 경기를 했다.
레드볼 참가자중에는 호주 시드니에서 한국을 방문한 어린이도 있었다. 한국의 대회를 경험하고 싶어 출전했다고 한다. 레드볼은 예선 리그를 하고 본선 토너먼트를 해 테니스 감각 좋은 재목을 찾아냈다. 참가자 전원에게 우수상,매너상 상장을 주고 1~3등에게 상장과 도서상품권을 제공했다. 시상식때 성주군이 보유한 참외 모양의 대형 인형이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켰다.
참가자 전원이 상장을 받고 1등은 은색 상패를 받아 다른 선수들의 부러움을 샀다.

창원,영남대에 이어 성주에서 레드볼페스티벌이 연달아 열려 여러 유망주들이 부담없이 참가하고 테니스라는 것을 즐겼다. 보는 부모들이나 경기하는 선수들의 얼굴에는 대회기간내내 흐뭇한 미소가 가득했다.

큰 볼을 네트 넘어 넘기고 주고받고 하는 것이 너무나도 재밌다는 것이다.

예선 5조 1위를 한 인천 칼빈매니토바 국제학교 최연준(CMIS)이 본선 토너먼트에서 모두 이겨 우승했고 이재원(동산초)이 준우승, 이루한과 김도현(쌍책초)이 각각 3위를 했다. 최연준은 대구 문성현,문효서 남매의 친척으로 대구 남매가 테니스해서 긍정 바이러스 전파가 됐다. 최연준은 첫 출전한 행사에서 우승해 주목을 받았다. 결승에 진출하지 못한 선수가 아쉬움에 울음을 터트리기도 해 테니스페스티벌이지만 그래도 경기이고 대회인지라 진지하고 긴장되고 이기려는 마음이 큰 선수도 있었다.
레드볼대회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귀가하려는 선수들에게는 성주별고을단 전문 진행자 유위현씨의 테니스 이벤트가 벌어졌다. 테니스용품과 간식거리로 대회장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10세,12세부 선수들도 자기 경기를 뒤로 한 채 대거 참가하기도 했다.

성주는 추운 날씨를 예상하고 뜨거운 물을 수시로 공급하고 어묵 500개와 컵라면. 간이 휴식공간 케노피 6개와 의자 100여개를 준비했다. 손하아린 코치는 클레이코트 정비를 수시로 하고 식사하다말고 남자 14세부 선수들이 앙투카 클레이코트 경기한다고 하자 단식 라인 그어야 한다고 뛰쳐나갈 정도로 선수들 경기하는데 지장이 없도록 최선을 다했다.
앙투카 클레이코트 3면은 원래 성주소프트협회 관장하는 것인데 이날은 부모들을 위해 휴게실 공간도 제공하는 등 성주 정구하는 어르신들이 주니어테니스대회를 위해 배려했다.
오후에 세찬 바람이 불고 눈보라가 잠시 몰아쳐도 선수들은 앞으로 겪을 온갖 인생의 어려움을 헤쳐내듯 자연과 싸우며 테니스를 했다.

전국의 어린이 90여명과 부모님들이 성주를 찾은 현장에 성주군체육진흥팀 배현호 팀장이 주니어테니스 열기를 확인했다. 테니스가 성주를 바꾸고 있고 바꿀 수 있다는 성주군테니스협회 이경태 회장의 설명에 군 관계자가 군수님을 대신해 현장에서 확인을 했다.
성주군수배주니어대회는 국제대회다. 참가자중 미국 미시건에서 익산으로 한달살기를 한 최루이와 최하린 남매가 엄마와 함께 참가했다. 최루이는 긴장되고 재미있다며 유창한 영어로 대회 참가소감을 밝혔다.
성주대회는 첫날 예선리그, 둘째날 본선 토너먼트로 열렸다. 학부모들 정보 교류장이 되고 요즘 돌아가는 테니스 판도를 알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겨울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한해를 결산하고 되돌아보게 하는 주니어테니스주말리그 현장이다.

대회를 준비한 성주군테니스협회와 별고을테니스단은 “겨울에 성주를 찾은 손님들에게 조금이라도 불편함을 덜게 하는 것이 도리”라며 선수들이 한경기라도 편하게 더 할 수 있게 정성을 다했다.

▲ 코트마다 있는 점수판

▲ 난로 위 군고구마

▲ 떡국

▲ 연습공간

▲ 성주실내코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