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 런던 인근 바스에 있는 테니스볼 생산 공장 모습

테니스 경제학

숫자로 본 한국테니스

페더러의 1년 수입은 6백억 원에 육박하고, 샤라포바도 250억 원이 넘는다. 앤디 머레이는 90억
원이 넘는 저택에서 살고 있고, 나달이 차는 시계는 5억 원이 넘는 명품이다. 테니스 스타들의 이
엄청난 수입들은 어디서 나오는 걸까? 스폰서(sponsor), 미디어(media), 연관산업(industry) 등 여
러 이해 당사자들이 있지만, 결국 테니스 스타들의 엄청난 수입은 팬(fan)들의 호주머니에 나온다
고 할 수 있다. 현대 스포츠는 그 자체로서 하나의 거대한 시장(market) 이자 사업(business) 이며
경제적 역할을 수행하는 중요한 당사자 이기도 하다. 이러한 관점에서 한국테니스를 경제적 측면
에서 살펴보는 것도 의미 있고 흥미로운 일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테니스시장 구분(tennis market segmentation)
테니스와 관련된 시장은 기준에 따라 여러 형태로 분류해 볼 수 있겠지만 대략 다음과 같이 세분
화해 볼 수 있다.
1. 용품(equipment) : 라켓/신발/의류/스트링/볼/기타
2. 시설(facilities): 코트(실내/실외)/조명/펜스
3. 교육(training & lesson): 아카데미, 동호인레슨:
4. 시합(match): 국내/국제
5. 미디어(media): 방송/신문/잡지

미국 1조, 일본 6천억 용품시장
테니스를 즐기는 동호인이나 엘리트 선수들이 지출하는 비용 중 가장 기본적이고 직접적인 비용이라고 할 수 있다. 미국의 경우 총 테니스 경제규모는 약 6조 3천억 원에 달하고, 그 중 용품시장의 규모는 약 15% 정도인 1조원 정도를 차지한다. 따라서 약 2,800만 명에 달하는 미국의 동호인들은 1년에 약 225,000원 정도를 테니스활동에 지출하고, 그 중 약 33,000원 정도를 용품구입에 사용한다. 일본의 경우 전체 동호인은 약 373만 명, 용품시장규모는 약 6,200억 원이니, 연간 1인당 약 167,000원 정도의 용품을 구입한다.

한국의 테니스 동호인
우리나라의 경우 테니스와 관련된 정확하고 객관적인 기초 조사자료가 거의 전무하여 외국의 실태를 참고하여 추정하는 수준에서 살펴 볼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안타까운 현실이다.
문화체육관광부에서 발간한 ‘2011년 체육백서’에 의하면, 우리나라에는 3,348개의 테니스 동호인클럽이 있고, 회원 수는 약 122,000명에 달한다. 대한테니스협회 등 테니스 인들이 주장하는 동호인의 수는 약 150만 명이라고 하는 것과는 10배 이상의 큰 격차를 보인다. 그러나, 체육백서에서 집계하는 회원 수는 시.군.구의 생활체육 및 종목별연합회에 등록된 클럽에 소속된 회원 숫자인데, 여기에 등록되지 않은 클럽이 상당수이며, 우리나라의 동호인 문화를 감안할 때 클럽에 소속된 회원은 미국 등 외국의 기준으로 보면 핵심계층(frequent player)이라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따라서, 이 같은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우리나라의 테니스 동호인 수는 80만 명, 그 중 정기적으로 즐기는 핵심계층(frequent player)은 약 20만 명 정도로 추산된다.

670억원대 시장
핵심계층은 한 달에 2번 이상 정기적으로 테니스를 즐기는 동호인이라 규정하고, 그 수는 약 20만 명 정도로 추산한다. 핵심계층의 1인당 연평균 용품지출규모를 약 22만원 정도로 봤을 때, 핵심계층의 전체 용품지출규모는 약 440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여기에, 나머지 60만 명의 비 핵심계층의 용품지출규모인 180억 원 정도를 더하면 우리나라 동호인 전체의 연간 용품 지출규모는 대략 620억 원 정도로 추산 해 볼 수 있다. 또한, 우리나라의 엘리트 선수의 숫자(초.중고.대학.실업랭킹리스트기준)는 약 1,400명 정도이며, 랭킹 리스트에 빠진 인원을 감안하면 전체 엘리트 선수의 숫자는 약 2천 명 정도이고, 전체 용품지출규모는 약 50억 정도로 추산된다. 따라서, 동호인과 엘리트 선수를 포함한 전체 용품시장의 규모는 약 670억 원 정도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