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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27살 홀리오의 한국테니스 '메기 효과'
박원식 기자  |  editor@tennispeopl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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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2.12.30  06:3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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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성북구 한우리클럽(회장 김수호)을 방문한 브라질의 홀리오(오른쪽 두번째)

메기 효과(Catfish Effect)라는 말이 있다. 막강한 경쟁자의 효과가 다른 경쟁자들의 잠재력을 끌어올린다는 이론이다. 사회, 경영학적 이론을 설명하기 위해 만든 비유다. 

과거 냉장시설이 없었던 시절, 북유럽의 어부들은 청어를 어떻게 하면 폐사하지 않고 싱싱하게 운반할지 고민하고 있었다. 그런데 어떤 어부가 그것을 실현시켰는데, 알고 보니 청어가 들어있는 수조 속에 청어의 천적인 메기를 넣었던 것. 청어들이 메기의 습격을 피하기 위해 항상 부지런히 움직였기에 싱싱함을 유지할 수 있었다고 한다.

즉 가혹한 환경이 오히려 발전의 원동력이 되는 현상을 일컫는 말로, 역사학자 아놀드 토인비도  'Russian Catfish Western Herring'(러시아 메기 서구 청어)라는 8페이지의 짧은 책에서 메기 효과를 소개했다. 

정진화테니스아카데미 인스타그램보고 한국을 찾아 90일간 머무는 브라질 27살 청년 펠라기우스 홀리오를 29일 서울 성북구의 한우리클럽에 인도했다. 장소와 시간을 알려주니 버스 두번 타고 1시간 반만에 정확히 오전 9시에 도착했다. 

한우리클럽(회장 김수호)단체 카톡방에 문자를 넣었다.  

"오늘 아침 9시 브라질 27살 청년 홀리오가 한국테니스문화 체험차원에서 저희 클럽을 방문했습니다. 브라질에서 아버지와 코트 운영하고 있습니다. 게임한번해주세요. 2월7일까지 서울에 있는다고합니다."

아울러 기사도 링크했다. 

브라질 27살 펠라기우스 홀리오의 테니스 투어코치 도전 - http://www.tennispeople.kr/news/articleView.html?idxno=14188

선수는 아니지만 브라질에서 테니스를 하는 청년에 대해 클럽 멤버들의 반응은 어땠을까.

일단 궁금증속에 멤버들은 기대밖의 환영을 했다. 

[이*석] [오전 9:08] 오 ㅠㅠ 즐테 되십시오!!!! 내일 코트 갈 예정이었는데 ㅎㅎ ㅠ 사무실이라 아쉽네요! ㅎㅎㅎ 👍 넵넵
[이*진아폴레오] 오늘 안갈려고 했는데 출발합니다
[지*호] 고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가는날까지 한우리 에서 몇수 지도해주면
이보다 더 좋을수는 없을듯 ♥ 땡큐
[손*] 오오 대박입니다. 저는 내일 갈 수 있어요. ㅠㅠ
[이*석] 형님 내일뵈여 ㅋㅋㅋ 오늘은 * 안마셔야지... 😭
[정*범] 저도 나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습니다만... 애들 데리고 병원을 다녀와야해서...; 내일 뵙겠습니다~ㅠ
[배*진] 즐테하세요~
[♥^^♥] [오전 10:22] 감사합니다~~ 내일 뵙겠습니다~~

홀리오의 방문 결과는 91분뒤 나타났다.  경기를 같이한 클럽 멤버가  좋은 경험이라는 반응을 보였고 참석못한 회원들의 기대를 부풀렸다. 

홀리오는 큰 키를 지녔고 좋은 매너에 스트로크의 자연스런 자세, 특히 백핸드와 서브에 함께 게임한 멤버들이 부러움을 나타냈다.  심지어 농담으로라도 귀화시켜 클럽에 가입시키고 동호인의 투어 코치로 삼자고는 아이디어도 나왔다.   브라질로 돌아가기 전까지 운동할만한 코트를 찾은 홀리오는 서울의 한 동호인 클럽에 첫 발을 떼었다. 


[허*무] [오전 10:33]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
감사합니다 :)
[김*호] 우와~~ 내일은 꼭 나가서 볼보이라도하겠습니다^^
[이*석] 아 푹 자고 가겠습니다 ㅎㅎ 내일 많이 오시겠네용 :)
[♥^^♥] [오전 11:32] 사진 17장
[지*호] 오늘 게스트 브라질 코치 신부님이 점심접대하여 땡큐연발
내일 10시에오기로 일단은 약속됨.공도 잘치고 매너도 좋음( 내생각임)
게임도 계속하라니까 계속해줍디다. 이상 끝 🏁🦢
[이*영] [오후 4:29] 글로벌 한우리 멋집니다!!!
[김*호 회장] 제가 할일은 일단 내년에 한국으로 귀화시키고 한우리에가입시키게끔~~또한 본인 꿈도 존중해야하니 한우리 꿈나무인 준석,창무,균범,찬영아우의 해외투어 코치로 계약서 작성하기로 꼬셔봐야쥥~~^^
[이*석] ㅋㅋㅋㅋㅋ ㅠㅠ 멋지십니다. 회장님 내일뵈요~ !
[이*영] [오후 5:16] 오오오오 회장님 짱!! ㅎㅎ

 

이에 앞서 브라질 27살 펠라기우스 홀리오의 테니스 투어코치 도전 -http://www.tennispeople.kr/news/articleView.html?idxno=14188

기사에 대해 독자의 메일이 왔다. 캐나다와 브라질 그리고 한국을 오가며 사업을 하는 테니스동호인인데 방한한 홀리오와 테니스를 하고 식사를 같이하고 싶다는 내용이다. 운동하는 장소를 알려주고 언제든지 방문을 환영했다. 

그저 브라질 한 도시에서 아버지가 운영하는 코트 3면에서 일하는 청년의 방한이 이렇게 네트워크되고 있다.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창간정신을 지닌 <테니스피플>의 정신에 딱 맞아 떨어지는 일이 생겼다.

테니스를 하는 외국 청년이 주위를 신선하게 하고 긍정적인 효과를 보이는데 하물며 외국 테니스 선수와 지도자, 외국 아카데미가 이땅에 들어오면 어떻게 될까.

각 실업팀마다 외국인 선수를 하나씩 보강하면 한국테니스 문화가 달라질 것이다. 겨울철에 서울, 인천, 춘천, 김천, 남원,광주, 부산,목포, 대전 등 전국을 돌며 일본처럼 실내테니스 세미프로리그를 해볼 수 있다. 지자체와 선수의 팀, 지역 기업, 글로벌 기업들이 겨울철 볼거리로 테니스 베스트 8들의 단식, 복식 8강전, 왕중왕전을 보게 될 것이다. 외국 코치가 방송 화면에 잡히고 외국 테니스 트레이너가  선수 조련하는 과정을 테니스 전문채널에서 보게 될 것이다. 

돈이 없는 나라도 아니고 인프라도 없는 나라도 아닌데 테니스 관련해 겨울 3개월동안 아무 일이 없다. 

팔십을 바라보는 한 테니스인은 "30년전에 세미프로 형태라도 만들어 돌렸으면 지금쯤 프로농구, 프로배구에 버금가거나 앞서가는 종목이 됐을텐데 아쉽다"고 토로했다. 

전직 국가대표 선수들이 일찌감치 코트를 떠나 실내테니스연습장 사업으로 들어가고, 은퇴후 갈 길을 찾지 못해 방황하는 테니스선수출신들로서는 제대로 된 일자리를 평생 이어가지 못하고 있다. 

보기에 잘나가는 한 테니스 선수 부모로부터 국내에서 축구, 야구, 배구,농구 종목에서 100위권에 들어도 실업 테니스 선수들보다 대우가 낫다고 말하며 테니스 대신 다른 것을 시켰으면 하는 뒤늦은 후회를 하는 넉두리를 들은 적이 있다.  테니스 집중할 10년을 다른 종목 10년 했으면 월드스타는 못되더라도 테니스 만한 대우는 더 받는다는 것이다. 다른 야구, 배구, 농구 세계 개인 랭킹 100위면  테니스의 수십배 아니 수백배 연봉을 받는다고 한다. 

실제로 그렇다. 

국내 프로축구 1인 평균연봉은 2억 5천만원, 프로야구는 1억5천만원, 프로배구는 1억원. 최고 연봉은 남자농구가 7억5천만원, 여자농구가 3억원. 프로축구 최고연봉은 13억5800만원, 프로야구는 25억원.

프로야구는 FA제도가 있어 최고 150억원(4년)을 받는 선수도 나왔다. 

미국 프로야구 평균 연봉은 48억원, 일본프로야구는 4억2천만원선이다. 

테니스는 국내의 경우 최저 3000만원~최고 1억원을 연봉으로 받는다. FA제도도 없고 그저 지방자치단체  공무원 연봉에 준해 주는 돈 받는다. 그러다보니 테니스 종목 1인 평균연봉은 5천만원 이하다.

테니스는 아직 산업이 아니고 프로가 아니라는 증거다. 아무리 초보자들이 많이 생겨나도 다른 스포츠에 비하면 기반이 약하다. 대기업들이 테니스에 투자하지 않는 이유는 투자대비 효과가 나오지 않고 여전히 비인기 종목이라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좋은 자원이 다른 종목 우선해 간 뒤 테니스를 어쩔수 없이 택하는 경우다. 테니스인들이 스스로 프로화하고 살길을 구축하지 않으면 비인기종목에 계속 머물기 마련이다. 

‘울지 않은 늑대’라는 책이 있다. 순록을 닥치는 대로 잡아 먹고, 인간을 해치기까지 하는 늑대에 대한 연구 결과를 기록한 것이다. 순록은 늑대에 먹힐 위험을 피해 목초지를 따라 끊임 없이 이동한다. 이에 당국이 순록을 보호하기 위해 늑대의 개체수를 대폭 줄였다고 한다. 결과는 뜻밖이다. 기대와는 달리 순록들이 시름시름 생기를 잃은 것이다. 늑대들이 사라지자 긴장이 풀어졌고, 더 이상 달릴 필요가 없어져 나타난 현상이다. 이처럼 한국테니스에는 늑대가 사라졌다. 
 

   
▲ 세마스포츠마케팅 홍미영 전무이사, 제라드 캄파냐 리 선수, 세마스포츠마케팅 오승언 부장(왼쪽부터).

그런 차원에서 세마스포츠마케팅사에서 29일 제라드 캄파냐 리와 에이전트 계약을 한 것은 앞으로의 일이 기대하게 한다.

세마스포츠마케팅은 29일 대한민국 테니스의 새로운 미래라고 별명을 붙이며 제라드 캄파냐 리(18)와 에이전트 계약을 체결했다고 보도자료를 냈다. 

스페인 국적의 아버지와 한국 국적의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제라드가 18세 나이에 오렌지볼  한국인 최초로 우승했다고 소개하고  올해 5개 A등급 주니어 대회 가운데 오사카시장배 등에서 우승해 프로 무대 활약을 예고한다고 내다봤다. 

세계 주니어 랭킹 3위로 주니어를 마친 제라드는 "대한민국의 국적을 달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테니스 선수가 되는 것을 늘 꿈꿔왔다. 이제 그 시작점이라고 생각하고 치열한 프로 무대에서 그 꿈을 펼쳐보려 한다. 다양한 종목의 선수들을 관리한 경험을 바탕으로 한 에이전트 세마스포츠마케팅과 함께 그 꿈을 이뤄나갈 수 있게 돼 기대되고 든든하다. 함께하게 된 만큼 경기 외적의 부분은 세마스포츠마케팅에게 맡기고 경기에 집중하여 더욱 나은 경기력과 성적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환 세마스포츠마케팅 대표는 "제라드는 스포츠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지구력과 체력의 강점을 가진 선수이다. 테니스의 강국 스페인에서 나고 자라며, 많은 유명 선수들과 훈련을 같이 해온 경험들이 앞으로의 프로 무대에서 기량을 키워나가는데 있어 중요한 밑거름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 제라드가 세계적인 선수의 자리에 서기까지 옆에서 부족함 없도록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세마스포츠마케팅은 세계적인 골프 선수들 고진영(27·솔레어) 박성현(30·솔레어) 안나린(26·메디힐), 내년부터는 LPGA투어에서 활동하는 유해란(21·다올금융그룹), 육상선수 비웨사 다니엘 가사마 (20·안산시청)까지 관리하는 글로벌 매니지먼트사로써 스노우보드 클로이 킴 등 다양한 종목의 선수들을 관리, 담당해왔다. 세마스포츠에선 제라드가 2023년부터 프로테니스 세계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로서 활동할 예정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제라드가 한국 테니스에서 '우는 늑대'가 될까.

제라드가 권순우처럼 2~3년새 프로 100위안에 들면 대한테니스협회는 대표팀에 포함시킬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러면 국가대표 자리 경쟁이 일어난다. 아시안게임에 대표팀 포함여부도 고민하게 된다. 내년에 프로에 안착하면 실업팀에서도 권순우처럼 1년에 주요 국내대회 출전만 하고 나머지는 해외 도전하라는 조건이 있는 제안이 안나오리란 법이 없다. 

그러면 한국테니스는 요동을 친다.  브라질 홀리오가 한국의 동호인 클럽에 한차례 방문과 친선 경기에도 반응이 뜨거운데 제라드의 한국 국적 취득, 기업 후원 연결 가능한 주요 스포츠마케팅사의 관심과 지원이라면 제라드가 권순우에 이어  프로 100위안에 들어 태극마크를 휘날릴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 데이비스컵 월드그룹 16강은 너끈히 오르고 결선 토너먼트에서 8강, 4강, 결승, 우승도 바라볼 수 있지 않을까.  축구가 월드컵에서 매번 출전하고 16강 진출여부를 전국민의 관심속에 대우를 받는것 만큼의 크기는 아니더라도  한국과 해외동포 테니스 애호가, 테니스인들을 하나의 덩어리로 묶을 수 있지 않을까하는 기대감을 갖게 한다. 

결론적으로 관심에 소홀한 국내 직장테니스 리그를 세미프로리그로 바꾸고 외국 선수들을 각  팀에서 한명씩이라도 받아 볼만한 리그와 경기를 만들면  테니스에서 좀 더 나은 선수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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