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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장이 아니라 브라스밴드 연주회장이었다
말라가=박원식 기자  |  editor@tennispeopl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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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2.11.24  08: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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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로아티아 테니스 응원단. 크로아티아 말로는 크로아티아를 흐르바츠카(Hravatska)라고 부른다. 그래서 국가코드도 HR이다.  크로아티아를 상징하는 가장 대표적인 무늬는 누가 뭐래도 한 가운데 있는 격자무늬이다.

13개의 붉은색 네모와 12개의 흰색 네모가 교차된 이 체스판은 나름 유래가 있다. 옛날에 크로아티아가 베네치아의 지배를 받았을 때 크로아티아의 왕이 베네치아의 총독과 내기 장기(체스)를 두었는데 이겨서 크로아티아의 자유를 얻어냈다는 전설이 있다.

이 무늬는 그 이후로 크로아티아 왕가의 문양으로 사용되었다고 한다.

결국 크로아티아의 자유를 얻어낸 체스판이 국가의 상징으로까지 발전했고 스포츠 현장에 어김없이 등장했다. 테니스대회장도 예외가 아니다. 

   
 칠리치를 끌어안은 크로아티아 베드란 마티치 감독

흔히 테니스 대회장은 조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볼 랠리중에는 침묵이 요구되는 스포츠다. 볼 데드 상황은 실컷 소리 내도 허용된다. 데이비스컵 경기장은 조용한 침묵의 스포츠 경기장이 아니다.
꽹가리 치고 북울리는 전장터다. 그 실제 사례가 발생했다.

23일(스페인시각) 크로아티아와 스페인 경기가 열린 스페인 말라가 데이비스컵 8강전 경기장 관중석은 크로아티아의 브라스 밴드 연주회와 스페인의 나팔 부대 대결이었다.

빨간색고 흰색 체크 무니의 국가 상징을 옷으로 해 입은 크로아티아 사람들은 선수단 뒤쪽에 브라스밴드 연주자의 연주로 응원했다. 자국 선수가 득점을 하면 어김없이 밴드들에게서 음악이 울려 퍼졌다. 지휘자가 있고 지휘자의 지시에 맞춰 다양한 레파토리의 음악 연주가 약 10초간 수시로 울렸다.

경기장 선수들의 지루한 랠리와 실수 연발 대신 이들의 연주로 경기장내 관중들의 귀가 호강했다. 부상으로 한동안 투어를 떠난 보르나 초리치가 올해 재활을 착실하게 하더니 데이비스컵에 조국 크로아티아를 위해 선봉장에 나섰다. 초리치의 승리는 노장 마린 칠리치로 고스란히 분위기가 전달되어 승리로 귀결됐다.

이날 크로아티나 브라스밴드가 주로 연주한 곡은

WHEN THE SAINTS GO MARCHING IN이다.

“I am just a weary pilgrim
나는 그저 한 명의 지친 순례자
plodding through this land of sin
이 죄의 땅을 터벅터벅 걷고 있네
I am(혹은 Getting) ready for that city
난 그 도시로 갈 준비가 되어 있네,
when the saints go marching in
성인들이 행진해 들어갈 때

O when the saints go marching in
오 성인들이 행진할 때
O When the saints go marching in

O Lord I want to be in that number
주여, 나도 그들과 함께 하고 싶나이다
When the saints go marching in
성인들이 행진해 들어갈 때

자국 브라스밴드의 연주에 황홀경에 빠진 노장 마린 칠리치가 조국 크로아티아를 데이비스컵 4강에 올렸다.
칠리치는 23일(스페인시각) 스페인 말라가에서 열린 데이비스컵 8강전에서 스페인의 파블로 카레노 부스타를 5-7, 6-3, 7-6(5)로 물리쳤다. 앞선 경기에서 보르나 초리치가 스페인의 바우티스타 아굿을 6-4, 7-6(4)으로 이겨 크로아티아는 3전 2선승제에서 2승을 먼저 거뒀다.

칠리치는 3세트 타이브레이크 1대 4에서 경기를 뒤집어 7대5로 이겼다. 경기시간 3시간 13분. 칠리치는 이날 더블 폴트를 연발하며 어려운 경기를 했다.

스페인을 상대로 처음으로 데이비스컵에서 승리한 크로아티아는 네덜란드를 이긴 호주와 준결승전을 치른다.

칠리치는 "전력이 강한 스페인 팀을 상대로 승리한 것은 정말 큰 특권이자 영광“이라고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2014년 US오픈 우승자인 칠리치는 이날 경기에서 20개의 에이스를 기록했지만 15개의 더블 폴트를 기록하며 불안불안한 경기를 했다. 하지만 칠리치는 데이비스컵 단식 33승(15패)로 끌어올렸다.
이날 승리한 칠리치와 초리치는 2018년 두 번째 데이비스컵 우승하는데 일조했다.


부상에서 복귀한 초리치는 7,500명의 스페인의 열성적인 응원 팬들에 대해 "나는 큰 무대와 많은 군중을 좋아한다"며 "내게 동기부여가 된다.서브 에이스 14개를 기록했다. 공격이 필요할 때 공격을 했고 수비할 때 수비에 치중했다. 나는 또한 리듬을 섞었다. 솔직히 말해서 내 게임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도중 두명의 기후 변화 활동가가 코트로 뛰어들어 경기가 잠시 중단됐다.

이제 남은 8강전은 미국과 이탈리아, 캐나다와 독일 경기가 남았다. 24일 오전 10시부터 두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음악은 사람의 제1의 언어라고 한다. 인간이 언어를 다듬기 전에 음악을 먼저했다. 음악은 소통의 수단이 된다. 테니스 경기장의 음악은 다소 지루한 랠리가 계속되는 사이사이의 활력소다.  관중들의 귀와 마음을 움직였다. 브라스밴드는 영국식 금관 악기인 코넷, 플루겔호른, 알토호른, 바리톤유포늄 등으로 악기 편성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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