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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통신 4] 입국 두시간만에 '퍽'
발렌시아=박원식 기자  |  editor@tennispeopl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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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2.09.13  12:4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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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렌트카 뒷유리 퍽. 보험처리했다

 

 
   
 
 
 

호기있게 한번도 안가본 스페인 취재일정을 잡았다. 석달전 대한항공 예약하고 바르셀로나에서 3일 가우디 만나고 서울-부산 거리인 발렌시아로 렌트카해서 갈 요량이었다.

바르셀로나 엘프레드 공항에 도착해 간단한 입국심사를 받은 뒤 렌트카 엔터프라이즈회사에서 원했던 스포티지가 아닌 폭스바겐 티록의 키를 건네 받았다. 렌트비는 한달간 130만원. 왜 한달이냐하면 나중에 설명드리겠다.

차에 4인 트렁크를 싣고 가볍게 공항을 빠져나갔다. 호텔주소를 폰 구글맵에 입력하니 한국말로 좌회전 하라 우회전하라 지하도 들어가라 설명하고 도착시간까지 알려주었다.  호텔 지하주차장에 들어가 유럽 3대 도시 바르셀로나의 순조로운 입성을 자축하려는 순간 뒤에서 퍽하는 소리가 들렸다. 범퍼 부딛히는 소리겠지 했는데 뒷유리 부근에 철 구조물이 삐죽 나와 있었다. 티록 센서는 이것을 감지 못하고 바닥에 뭐 장애물 없나나 찾았다. 

뒤에 타고 있던 일행의 머리에 차 유리 파편이 튀었다. 주차하고 나와보니 차 유리는 없어지고 우두둑 유리바닥에 떨어지는 소리만 들렸다. 무슨 주차장을 이따위로 만들었을까하고 살펴보니 다들 벽을 향해 전면 주차하고 있었다. 나만 한국처럼 후진 주차를 하다 봉변을 당했다. 한국같으면 주차장 소송감이다.

주차 캐빈에서 한분이 나와 호텔에 들어가 있으면 비닐 붙이고 해서 임시 방편으로 다닐 수 있게 해주는 친절함을 베풀었다. 토요일 오전에 카센터 수리공 불러 해달라고 손짓발짓 당부하고 일행을 안심시켰다.

호텔에 들어가 입실완료. 아파트 18평은 족히 되는 곳에 들어가 짐을 풀고 잠을 청했다. 두시간만에 깨어나 차로 가봤다. 검은 비닐이 테이프로 잘 붙어 있었다.

이도 안심이 안되어 카센터와 시내 렌트카 회사를 찾아 대차를 요청했다. 신속하게 처리됐다. 하지만 바르셀로나에선 차가 필요없고 우버나 프리나우 앱으로 택시를 불러 다녔다.  바르셀로나는 1분만에 잡히는 파리나 런던이 아니었다.  엘리베이터에 문 닫히는 버튼이 없는 기다려야 하는 나라였다. 우버로 차를 부르면 기본이 20분 대기. 프리 나우는 조금 빠르게 오지만 그것도 기본 10분은 대기.  이용요금은 미리 등록한 카드로 자동결재되어 편하긴 했다.  바르셀로나에서 발렌시아가는 것은 국내 운전 졸음 경력으로 기차를 택했다. RENFE를 1인당 50유로에 티켓을 구매해 세시간 기차여행을 했다. 동해남부선처럼 바다가 보이는 열차라고 했는데 막상 타보니 바다는 멀찌감치 이따끔 보였다.  바르셀로나 오전 카사밀라와 카탈루냐 광장, 콜롬부스 동상을 확인하고 호텔로 택시타고 돌아가 그 택시에 짐을 실어 기차역으로 가려는 계획은 카탈루냐 독립기념일 시위로  차  뒷유리처럼 산산 조각났다. 

가뜩이나 안오는 택시는, 불러도 대답없는 택시는 광장 주변과 시내에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스페인 경찰에게 물어 호텔로 가는 법을 알려달라했다. 지하철 현금으로 티켓사서 가면 좋다고 권했다. 택시는 오늘 이용이 불가라고 했다. 택시 드라이버도 시위에 동참하기 때문인듯하다. 

지하철 티켓 오피스에 가서 먼저 티켓 산 스페인 사람에게 티켓 네장 콰트로를 외쳤다. 바로 사줬다. 티켓 들고 플랫폼에서 목적지 가는 방향 지하철인지 한 가족에게 물어봤는데 그렇다고 해서 기다리는데 바로 정정이 들어왔다. 건너가서 타라는 것이다. 스페인어를 그리 많이 쓴다는데 코로나 기간중에 조금 배워둘걸 후회했다. 그간 스페인 올일이 없고 스페인은 이탈리아나 프랑스 영국 독일 보다는 하대했다. 그래서 그런지 첫날부터 차유리 깨지는 벌금을 물고 입국세를 톡톡히 냈다.  

그럼에도 결론은 며칠다녀보니 음식 맛있고 값싸고 다시 오고 싶은 심정이 들었다. 가우디를 알게 되고 스페인 사람을 겪다보니 조금 괜찮은 나라로 여기게 됐다. 데이비스컵 미디어 카드 발급때 한국에서 왔다고 하니 자기는 발렌시아 태권소녀라고 하며 하나둘셋 태극일장 품세 등등 아는 태권도 한국어를 술술했다. 기자증 발급은 순조롭게 이뤄져 가지고 간 장고 세대를 선사했다. 너무너무 좋아했다. 외국 나갈때 마다 인사동 들러 1천원에서 3천원 미니어처 전통 상품을 가방에 넣어두었는데 기분좋게 사용했다.

아무튼 음식, 사람, 분위기, 세계 최고의 것들이 줄줄이 있어 데이비스컵 취재후 체류를 연장했다. 그리고 두달 뒤 다시 스페인을 찾을 계획.
 

   
▲ 바르셀로나 아테나 아파트 호텔 조식

 호텔 조식부페 경험을 페더러 100번 이상 현장에서 지근거리에서 본 것처럼 조금은 해본 지라 조식에 대한 추억이 많다. 비빔밥은 한국이듯 빵은 유럽이고 그것도 스페인이었다. 크로아상, 햄, 치즈 등등이 입에 착착 감아 돌았다. 일행이 다들 만족해 했다. 보통 아침에 누릉지와 볶은 김치를 먹던 습성은 이번 여행에서 집에 두고 왔다. 현지 음식 위주 작전을 했다. 바르셀로나는 어디를 가도 맛있고 부담이 없었다. 커피는 3유로면 충분했고 향과 맛, 깊이가 남달랐다.

   
▲ 안토니 가우디 일생

 

   
▲ 카탈류냐 광장 비둘기 떼

 

   
▲ 카탈루냐 독립 기념일

 

   
▲ 발렌시아 호아겐 졸리 역에 걸린 권순우 사진

 세시간 Renfe 기차를 타고 도착한 발렌시아 역엔 반가운 얼굴들이 붙어 있었다. 권순우와 조코비치 그리고 알카라즈와 한국대회 단골 바섹 포스피실. 일단 테니스는 잘하고 볼일이다. 발렌시아에 태극기가 걸리고 우리나라 선수의 얼굴이 있다는 것은 가슴 벅차다. 현대 브랜드 차 택시타고 호텔에 삼성 컴퓨터 쓰고 엘지 tv 로고 보면 주위 그 나라 사람에게 나는 한국에서 온 사람이야 하게 된다. 30년 전부터 나돌아다닌 해외에서 우리나라 위상이 점점 올라가 한국사람을 좋아한다는 생각이 들게 했다. 투어 테니스 선수 1명만 더 있으면 스페인, 이탈리아, 영국, 프랑스, 독일 대회장에선 환대 받을 것이다. 나라가 선수 잘 키워 내보내면 관중, 투어단, 기자들이 편해진다. 그래서 줄기차게 선수 키우자고 하는 지도 모르겠다. 제발이지 100위안에 투어 선수 더도말고 덜도 말고 2명만. please!!!!.

   
▲ 지중해 자전거 투어단

 우리도 그렇지만 유럽은 일과 삶, 레저가 나눠져 있다. 열심히 일하고 지중해 자전거 투어하고 다니는 일행을 호텔 앞에서 목격했다. 나이는 주로 60세가 넘어 보였다. 발렌시아 실켄 푸에타 기자단 호텔 조식 부페때 왕성하게 식사를 하시던 분들이 지중해 자전거 투어로 봉고차에 자전거 싣고 가이드 안내로 탑승하고 있었다. 스페인 바닷가 길, 산악길을 주파하면서 인생과 삶, 방향성을 찾게 되리라. 스페인은 산티아고 순례길도 있지만 지중해 자전거 투어도 있다. 어디 이뿐이랴.

   
▲ 데이비스컵이 열리는 발렌시아 체육단지 특설 경기장

 다목적으로 쓰인다고 한다. 몽골 대형 파오같은 건물에 코트가 있고 관중석이 있다. 사무실도 엄청많다. 우리도 올림픽공원만 고집할게 아니라 이런 시설을 사람이 가장 모이기 좋은 곳에 지역마다 설치해 하면 어떠한 행사도 너끈히 할 수 있을 것이다.

   
▲ 발렌시아

 

   
▲ 데이비스컵 4개조 리그 대진

 

   
▲ 베스트 8 말라가 대회 토너먼트 구조

 우리나라가 여기에 들어간 것은 오랜 세월 여러 사람의 공이다. 다들 데이비스컵 우승을 한두번 이상 해본 나라들이고 테니스가 그나라에 주요 핵심 스포츠인 나라다. 골프와 야구의 나라로 알려진 우리나라에서 테니스가 이런 강대국에 들어간 것만으로도 훌륭하다. 하지만 언더독이 아닌 다크호스로 주목 받을 방법은 있다. 해마다 이 그룹에 속해 테니스를 했으면 좋겠다. 축구 월드컵에 비해 테니스 월드컵 그리고 단체전에 별 흥미가 없을 수도 있지만 그건 우리나라 이야기다. 다른 나라는 안그렇다. 세계 1위를 배출하려고 수백개의 아카데미와 수천명의 코치가 불나방처럼 달라드는 것이 테니스다. 다른 나라는 그렇다.

영국, 미국,네덜란드, 카자흐스탄, 벨기에, 호주, 프랑스, 독일,캐나다, 세르비아, 스페인, 아르헨티나, 크로아티아, 이탈리아, 스웨덴 그리고 대한민국. 이중 어느나라가 베스트8이 될 지, 누가 되도 문제가 없을 정도의 실력을 지닌 나라다. 여기에 우리나라가 올라간다면 월드테니스를 놀래키는 빅 뉴스다. 정현의 호주오픈 4강의 뉴스다.

   
▲ 발렌시아 경기장이 대회 하루전 분주하게 이것저것 설치되고 있다

 

   
▲ 농구장에 바닥을 깔아 테니스장을 만들었다. 올라가 딛어보니 탄탄했고 경기하는데 지장없다. 우리나라도 이 공법이 도입되면 전국 어디나 특설 코트가 만들어질 것이다. 명함 받아 가 회사소개해 전국 실내연습장과 청출어람 실내코트에 보급되면 좋겠다

 

   
▲ 실내연습장 조명과 구조물

 

   
▲ 연습코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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