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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유럽원정대 통신5] 이탈리아는 단체로 왔네요
글 박원식 기자 사진 이정민  |  editor@tennispeopl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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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2.08.02  06: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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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탈리아 14세 선수들
   
▲ 몬테네그로 수도 포드고리차 외곽에 있는 에미넌트 테니스클럽 6면. 코트 근처에 4성급 호텔이 있다. 우리나라도 이런 코트를 곳곳에 지어 아시아 주니어 리그를 하면 우리나라를 포함해 아시아 선수들의 기량 향상이 기대된다

이탈리아는 테니스 선진국이다.  이탈리아는 남자프로 100위내에 5명, 100위권에 12명, 200위권에 12명이 있다. 남자만. 여자는 프로100위내에 4명, 100위권에 3명, 200위권에 3명이 있다. 프로로 뛰는 선수만도 남자 80명 여자 60명 총 140명이나 된다. 100위내에 있는 선수는 9명을 보유한 나라가 이탈리아다.

우리는 프로선수 1명의 승패를 놓고 희비가 엇갈리기 일쑤지만 이탈리아는 프로대회마다 20여명의 선수가 출전해 우승을 못해도 늘 화제가 된다. 

이런 이탈리아 테니스의 뿌리를 동유럽 몬테네그로 수도 포드고리차 14세 대회 에미넌트컵에서 찾아볼 수 있었다.

   
 에미넌트컵 14세부에 출전한 이탈리아 남녀 선수들16명

 

이탈리아 2008년~2009년생 16명이 포드고리차에서 가장 좋은 5성급 힐튼호텔에 캠프를 차리고 리무진 버스를 타고 에미넌트 테니스클럽 대회장에 도착했다. 버스에서 내리는 선수의 수가 끝이 없었다. 트레이닝 복에 이탈리아라고 쓰여 있고 가방에 이탈리아 국기가 달려있어 누가봐도 이탈리아 아주리 군단임을 알 수 있었다. 

웬 유럽 시골 14세 대회에 16명이나 출전하나 했더니 본선 와일드카드만도 5장을 받았고 본선 2회전에 오른 선수만도 16명중 9명이나 된다. 유럽 주니어 랭킹은 그리 높지 않아도 볼도 잘치고 자세도 좋다.  아마도 부화장에서 알을 깨고 나온 테니스 병아리들이 잘 조련을 받아 이런 시골 대회까지 몰려온 것 같다.  동유럽 대회는 세르비아, 불가리아 선수들이 강세다. 체격도 14세이지만 성인크기이고 경기에서 지면 엉엉 우는 선수가 한둘이 아니다. 

그런 곳에 테니스 선진국 이탈리아는 협회의 체계적 훈련과 지원으로 코칭스태프와 함께 제일 좋은 호텔에 묵고 대회에 와일드카드를 수두룩하게 받아 선수들을 키우고 있다. 이런 팀들이 10개나 된다니 혀를 내두를 수 밖에 없다. 

이탈리아는 G7 국가이고 우리는 그 뒤를 잇고 있다. 경제규모나 재정 능력은 우리가 이탈리아보다 우세하지만 명품이 많고 세계적인 강하고 힘있는 강소기업을 보유한 이탈리아는 무슨 분야든 세계적인 성공법을 아는 나라임에 틀림없다. 테니스와 축구의 나라 이탈리아. 글로벌 스포츠에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탈리아는 각 지방 테니스협회가 레드볼부터 시작해 7~8세 재능있는 어린이에게 대회를 열어 기회를 주고 이후 10세, 12세, 14세 테니스대회를 열어 테니스 인구를 만든다. 테니스협회에 등록된 주니어 선수가 10만명이나 된다.   그중 특출난 선수를 유럽 전역에서 1년내내 열리는 600여개 대회에 파견한다.  주니어를 마치면 1만달러, 1만5천달러 퓨처스, 서키트 대회 출전하게 하고 후원한다. 협회가.

그러니 투어 100위내 남녀 선수 10명이 안나올 수가 없다. 돈은 어디에 쓰는 것인가. 이런데 쓰는 것이다. 

 

   
▲ 세르비아 브란예 베이스캐프에서 포드고리차까지의 자동차길. 유럽은 여러 도시에서 대회를 열어 선수들이 차와 비행기로 이동해 대회에 출전한다
   
▲ 2주간 유럽대회 출전한 뒤 얻은 영광의 상처. 김승환의 왼발
   
 

유럽 남부 발칸반도의 아드리아해 연안에 자리잡은 공화국 몬테네그로는 아주 작은 나라로 2006년 5월 21일 실시된 독립 국민투표에 따라 세르비아 몬테네그로 연방으로부터 독립을 선포했다.

수도 포드고리차 외곽에 테니스코트 6면을 조성해 유럽 주니어 대회를 12세, 14세, 16세 대회를 열고 있다. 

우리나라 전예빈, 김승환, 문성현 등 민간차원의 동유럽 자발적 원정대 3명이 이 대회에 출전 신청을 했다. 유럽 주니어 랭킹이 없는 세 선수는 에선 출전권을 얻어냈다. 전예빈은 토너먼트 디렉터에 편지해 예선 와일드카드를 확보했다. 결과는 세선수 모두 본선에 오르지 못했다. 

세르비아 브란예에서 포드고리차로 이동하는데 8시간이 걸렸다. 차로 6시간 반, 비행기로 1시간, 호텔 찾아 정리하는데  남은 시간이 걸렸다. 저녁식사도 못한 채 호텔방에 짐을 푼 것은 밤 10시가 넘었다. 라면으로 간단히 요기를 한 뒤 다음날 예선 첫 경기를 준비했다.  김승환은 1세트를 그냥 내주고 2세트부터 분전하더니 3세트 매치 타이브레이크 2대4에서 서서히 뒤집더니 10대7로 이겼다. 발바닥의 물집은 터지고 굳은살은 찟어진 채 속살이 훤히 비쳤다.  정현이 호주오픈 4강 직후 공개된 발바닥보다는 못했지만  초등학교 6학년 12살의 발바닥이라고는 보기 어려울 정도다. 운동을 안했으면 이런 발바닥은 상상도 못할 일이다. 운동을 하더라도 얼마나 뛰었으면 이런 발바닥이 나올까. 부모는 예전에도 그런 적이 있어 크게 개의치 않는 반응을 보였다. 

이 경기 하나만으로 김승환의 동유럽 원정의 성과는 있었다고 본다. 코치들은 선수의 승리보다는 역경 극복 과정을 유심히 본다. 어려운 여건에서 경기를 하고 점수가 뒤졌을때 이를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선수의 롱런 시금석이 되기 때문이다.  이후 말도안되는 장신의 선수와 예선 결승을 해 예선 탈락후 이탈리아 아주리군단의 테니스를 지켜보면서 스스로를 위로하면서 용기를 내어 복식 신청을 했다. 여기서 주저 앉으면 안되는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동생 성현과 팀을 이뤄 복식 출전 사인을 했다.

   
▲ 전예빈이 예선 결승을 하고 나서 상대 선수와 사진을 찍었다. 피지컬이 좋은 전예빈은 세르비아 코치가 유럽에 3개월 이상 머물며 대회 출전하면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전예빈은 루마니아의 마리아와 복식 신청을 했다. 단식 에선 결승에서 패했어도 러키루저 신청도 하고 복식도 남아서 한경기라도 더할려고 했다. 누가 연습하자면 라켓 들고 득달같이 코트에 들어갔다. 이제 서서히 유럽 주니어 테니스세계에 들어간다. 7월 19일 도착해 2주간 대회 두개 출전하면서 발빠르게 착근을 하고 있다. 이제 현지에서 구하기도 힘든 한식을 찾지 않고 호텔 조식을 꼭 챙겨먹는데 야채와 고기, 빵에 익숙해 지고 있다.  아침식사를 안하면 공복에 운동하느라 짜증이 나고 물만 들이킨다. 그리고 오후에 폭식을 한다. 위는 갑자기 들어온 음식에 왕성한 소화 운동을 해 몸이 노곤해져 만사가 귀찮아 진다. 

정신을 차리면 오후 해가 지면서 코트 사용도 어려워 진다. 하루가 즐겁지 않다. 아침 기상 시간과 아침식사가 테니스 선수의 하루 성공의 열쇄다.  이탈리아 아주리군단은 이것을 코칭스태프들이 챙겨서 어려서부터 습관이 되게 하고 있다. 

동유럽 원정대의 어머니는 각기 다른 삶의 환경에서 자라온 아이 셋에게 꼭 필요한 것을 요구하고 하지 않겠다면 한국의 부모에게 허락 받으라고 하면서 원정대를 지혜롭게 이끌고 있다. 기상, 식사, 휴식, 운동, 잠 등등 경기 외적인 것등 챙길 것이 많다.  이 경험이 다음 원정대 시즌 2에 큰 자산이 될것임에 확실하다. 

   
▲ 김승환이 예선 1회전에서 만나 세르비아 카를로 로브 블라토비치. 6-0 4-6 7-10으로 지고난 카를로는 코트에서 엉엉 울며 난리를 쳤다

 

   
▲ 김승환이 예선 결승에서 만난 독일의 아리안 바릭. 키가 크다.
   
 

 

   
▲ 문성현의 예선 1회전 뒤. 문성현은 이번 원정대 두개 대회에서 몇번 경기를 못했다. 11살임에도 14세부대회에 출전했기때문이다. 8월 6일부터 열리는 12세부 대회에서는 활약이 기대된다
   
 
   
에미넌트 테니스클럽에서의 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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