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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유럽원정대 통신 4] 다른 해외 투어다니는 선수 존경스럽습니다
정리 박원식 기자 사진 이정민  |  editor@tennispeopl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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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2.07.29  06:5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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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지 코치가 선수들을 인솔해 코트로 이동하고 있다

집을 떠나면 누구나 고생인데 11살,12살, 13살 살아온 환경도 다른 세 주니어 선수를 엄마 혼자 인솔해 파리, 로마, 런던도 아닌 우리에겐 꽃보다 할배를 통해 TV로 보았던 동유럽에 와서 한달을 지낸다는 것이 여간 힘든일이 아니다.

일단 의식주 챙기는 것은 기본이고 영어가 안통하는 나라에서 택시잡고 대회장 찾아 가고 다시 경기 끝나면 콜택시해서 호텔로 오고 하는 일. 카드 사용이 안되는 나라이고 오로지 현금 지불이어서 캐시머신에서 수시로 돈을 찾아야 한다. 언어는 물론 영어가 아니다. 그저 감으로 눌러 돈을 찾아 준다. 기계에서 작은 화폐단위가 한무더기 나와 큰 비닐에 넣어 레슨비를 전달한 경우도 발생했다.
선수들이 어찌나 물을 많이 마셔대든지 물 사다가 공급하는 것도 큰 일거리중 하나다.
외국 나오면 애국자라고 선수들은 매끼니 비싼 한식만 찾는다. 주어진 예산에 운영을 하려다 보니 여간 머리를 써야 하는 것이 아니다.
선수들은 경기에만 집중하게 하고 코트에서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펼치도록만 하고 나머지는 인솔하시는 어머니가 맡아야 하는 일이다. 이기고 나오면 이기고 나온 선수 격려하고 지고 나오면 진 선수 격려하고, 초반에 탈락해 누나, 형 경기보며 박수치는 선수또한 챙겨야 한다.

오늘 걱정은 오늘 족하다지만 내일 걱정, 다음 이동 걱정. 걱정 걱정 걱정만이 쌓인다.

잠이 안와도 내일을 위해 잠을 청하려하지만 선수들 빨래생각이 나서 다시 일어나 작업을 한다.
그리곤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 “내일일은 내일 걱정하자. 내일 일은 난몰라요”하는 심정으로 잠을 청한다.
투어 가디언 한다고 말을 할 때 조금은 동유럽 휴식이려니 하는 생각이 없진않았다. 하지만 눈코뜰새없다. 머릿속은 복잡하다. 한국에선 선수들에게 콜라 입에도 대지말라는 것을 비롯해 요구사항이 많다. 아무튼 그동안의 삶의 노하우를 총동원해 ‘시베리아 벌판’같은 곳에서 살아나가고 있다.

세르비아 남부 브란예에서 불가리아 소피아로 갔다오고 다시 브란예로 야간 대절 스타렉스 타고 돌아오니 고향같다. 익힐만 하면 도시를 떠난다. 브란예에 도착해 3일 훈련하고 불가리아로 가고 불가리아 소피아에서 이제 거리감각 익히고 사람 눈에 익히니 떠난다. 결승까지 일주일 있으면 좋으련만, 유럽 선수들의 복식 제안이 들어왔을 때 하지 못한 것이 조금 아쉬웠다. 첫 출전이고 해서 단식에 전념시켰다. 소피아 성당도 보고 문화체험좀 하자하니 선수들이 피곤하다며 쉬자고 해서 그마저도 못했다.

   
▲ 유럽주니어대회에 선수들이 대회마다 이렇게 몰려든다.한국주니어 3명도 이들 틈바구니에 끼여 대회에 출전했다

 

   
▲ 소피아컵 남자 14세부 본선 2회전. 김승환의 상대 선수가 네트 앞에 있는데 180cm가 넘어 보인다. 유럽주니어 14세는 성인처럼 큰 선수가 많다

투어 선수들도 존경스럽고 투어 코치, 감독도 대단하다. 집떠나 타지에서 매일 새로운 선수를 만나 경기하고 낯선 도시의 방에서 잠을 자고 식사하고. 다시 다음 대회 장소로 가장 저렴한 교통수단을 이용해 무거운 짐을 지고 이동한다는 것. 고행이고 수행이다. 테니스 선수는 철학자가 될 수 밖에 없다. 늘 묵언수행하는 수도승과도 같다. 매사에 진지할 수밖에 없고 볼 하나에 혼을 실을 수 밖에 없다. 유럽 주니어 선수들은 매주 시리즈로 열리는 이런 대회에 12살부터 아니 그 이전부터 16살까지 다니는 것이 몸에 배어 있다. 프로 100위내 남녀 선수 대다수가 유럽 선수인 것은 바로 이런 것이 시스템이 되어 있고 그 궤도에 올라타면 여정이 시작되는 것이다.

골프의 박세리 선수가 봉고차 사서 미국 전역을 돌며 골프대회 다닐 때 차에서 라면으로 식사를 해결하고 잠과 휴식을 청하면서 노매드의 삶을 산 것처럼 유럽 주니어 선수들이 그렇게 다닌다.
그중 잘하는 선수는 스폰서들이 계약을 해 용품 지원을 하곤 한다. 그래도 기본 투어 경비는 스스로 조달해야 한다.

중요한 것은 동유럽 원정대 7월 19일부터 28일 약 10일간 얼마나 비용이 투자 되었을까.
투어 코치비 하루 1인당 5만원. 숙박비 1인당 5만원. 3끼 식사+물값 1인당 5만원, 교통비 1인당 1만원 등 하루 20만원 정도가 기본 경비로 들었다.
10일이면 1인 200만원. 30일이면 1인 600만원. 대회 두세개 출전하고 훈련하는데 항공료 제외하고 그정도 비용이 든다.

   
▲ 브란예 호텔 내 수영장에서 훈련 뒤 근육 릴렉스를 했다

 

   
▲ 포드고리차에서 지낼 케토 호텔

 

   
▲ 케토 호텔 조식

호텔은 대회본부를 통해 지정 호텔에 사전 예약하고 교통편도 미리 예약하고 해서 일정을 잘 짜야 큰 비용 지출없이 투어단이 돌아간다. 출전 대회도 일정을 잘 짜야 별 손실없이 대회 출전해 다닐 수 있다.
다행히 몬테네그로 수도인 포드고리차 에미넌트 테니스클럽에서 14세부,12세부 대회가 연속으로 2주간 열려 포드고리차에서 2주간 머물며 대회 출전과 훈련을 병행하게 됐다.

훈련을 3주간 하고 대회 1~2개 출전 애초 계획에서 3주간 대회출전하고 틈나는데로 훈련하기로 했다. 한국의 한 지도자는 “100일의 훈련보다 1일의 대회 출전이 낫다”며 “실전 경기를 통해 얻는 것이 많다”고 강조했다. 11살, 12살이 14세부 뛰는 것에 대해서 이 지도자는 이왕이면 12세부 대회 뛰어 자신감을 갖는 것도 좋지만 멀리가서 높은 연령층과 경기하는 것에서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고 보았다.

보통 자기 나이대에 가서 트로피 드는 것을 원할수도 있지만 6-0 게임 몇번해서 트로피 받는 것보다는 6-7<4> 경기를 하는 것이 더 좋다고 했다. 그래도 부모 생각에 트로피나 4강 권에 드는 것을 기대하지만 멀리 내다보고 하는 것이 좋다고 보고 있다.
혹여 트로피 들고오면 거기에 두고 오는 일을 기대해 본다. 닉 볼리티에리는 주니어때 트로피와 상장을 프로 입문할 때 다 버리고 새로 시작해야 한다는 지론을 갖고 있다. 그런 것처럼 이번 동유럽원정대에서 트로피가 생긴다면 그건 거기에 두고 귀국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 몬테네그로의 수도 포드고리차 에미넌트컵 대회장. 이곳에서 12세 ,14세, 16세 대회가 3주연속 열린다. 몬테네그로는 세르비아에서 분리독립한 작은 나라다. 테니스코트가 곳곳에 있고 주니어 대회가 많이 열린다.

 

   
▲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서 몬테네그로 포드고리차 항공권. 편도로 20만원

 

   
▲ 소피아 대회 투어 코치를 맡은 밀로스 코치와 식사

 

   
▲ 밀로스 코치가 저녁시간에 선수들 경기 내용을 평가하는 시간을 영어로 가졌다. 선수들이 귀담아 들었다

 

   
 
   
▲ 소피아대회를 마치고 브란예로 돌아와 다시 훈련을 재개했다. 소피아 대회 경기를 화요일 오후에 전원 탈락해 하루를 더 머물고 브란예로 돌아갈 지 아니면 그 저녁에 차로 4시간 거리인 브란예로 야간 스타렉스를 타고 돌아갈 지 고민했다. 조지 코치가 기사와 함께 선수들 픽업을 왔다. 왕복 8시간 거리. 밤에 오면 다음날 오후 훈련이 가능하고 다음날 오면 하루종일 아무것도 못하고 소비한다해서 야간 이동을 강행했다

 

   
▲ 브란예에서 포드고리차의 이동 거리. 우리는 차 대신 비행기를 택했다. 베오그라드로 차로 이동한 뒤 베오그라드 공항에서 포드고리차행 비행기(45분 소요)를 타는 코스다

 

   
▲ 김승환 문성현이 유럽테니스 남자 14세부 EMINENT컵 예선 대기로 있다가 예선 출전권을 확보했다

 

 

   
 

 

   
 

 

     
 
   
 
   
 
   
 

 

   
 
   
▲ 불가리아 소피아에서 열린 주니어 대회에 남녀 본선과 예선에 200명이 출전했는데 태극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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