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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박함, 침착함, 진지함'이 권순우의 투어 4강 비결ATP 카메라에 잡힌 권순우의 모습
박원식 기자  |  editor@tennispeopl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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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1.06.25  06: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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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 라인 업

 

   
▲ 연습

 

   
▲ 1세트 5대 4 엔드 체인지때 권순우의 모습

 

   
▲ 물을 마시는 권순우

 

   
▲ 권순우가 승리하자 기뻐하는 유 다니엘 코치

 

   
▲ 승리를 확정한 뒤 코칭 스태프를 향해 가르키는 권순우

 

   
▲ 경기 뒤 이례적으로 네트 앞에서 이바쉬카와 권순우가 이야기를 하고 있다. 다음 상대가 누구냐는 질문에 권순우는 모르겠다고  답한 것 같다고 했다. 선수들이 경기 뒤 네트 앞에서 간단히 인사를 나누는데 이바쉬카는 인상적인 경기를 한 투어 동지 권순우(상대전적 2승2패) 실력을 인정하는 듯 했다.다음 상대도 이겨 우승까지 기원하는듯 했다

 

   
▲ 빅 스마일을 보인 권순우라고 ATP 방송 캐스터가 설명하고 있다

 

   
▲ 코트 인터뷰때 아나운서가 러키루저로 계속 행운이 따르고 있다고 묻자 "그런 것 같다"고 웃으며 답하는 권순우

 

   
▲ 경기 뒤 벤치에서 두손을 모은 권순우
   
▲ 이바쉬카가 박수 받으며 코트를 떠나자 먼 앵글에서 권순우가 두손을 모으고 고개를 숙였다
   
▲ 유 다니엘 코치 손에 든 휠라 로고가 있는 노트
   
 

테니스 한 경기에서 그 사람의 인생과 인격이 나타난다. 

방송 카메라는 그것을 하나도 놓치 않고 잡아내는 기막힌 실력을 보인다. 관중석의 VIP를 찾아 시청자에게 보이고 선수 박스에 있는 코치들의 표정 하나를 놓치지 않는다. 코트에서 선수의 명 플레이는 말할 것도 없고 벤치에서의 선수들 태도를 보인다. 그랜드슬램 챔피언들, 투어에서 선수생활을 잘하는 선수들은 코트에 입장할때 진지한 표정을 보이고 의자에 가방을 가지런히 놓고 경기를 준비한다.  마치 인생의 마지막 경기인양, 성전(HOLY WAR)로 여기는 자세와 태도를 보인다. 나달과 페더러가 그렇고 조코비치가 그렇다.  현장 관중은 이를 하나도 놓치지 않는다.  선수들은 매 경기 한결같다. 

한국테니스 에이스 권순우가  그런 모습에 근접해 들어가며 프로 세계에 들어가고 있다.

지난 5월말 프랑스오픈 전 세계 8위 케빈 앤더슨과의 1회전 경기, 2회전 안드레아스 세피 경기에서 보인 권순우에 대해 정진화 기술위원은 " 불편함이 승리의 원동력"이었다고 표현했다. 

정 위원은 당시 다음과 같이 묘사했다. 

"권순우는 1회전에서 우리에게 잘 알려진 강서버 US오픈 준우승, 전세계 8위까지 올랐던 앤더슨과 4세트 접전끝에 승리를 하고 모처럼 본선 2회전에 올랐다. 권순우는 접전 끝의 승리 후유증으로 근육통이 와서 몸이 무거운 상태였다. 2회전 상대는  세계 18위까지 올랐고 나이를 이기지 못하고 랭킹이 떨어졌지만 쉽게 볼을 치면서 견실한 세피는 1회전에서 세계 랭킹 21위 펠릭스 오제알리하심선수를 이기고 해서 권순우선수에게는 쉽지 않은 선수였다. 특히 이탈리아선수들의 특징이 클레이코트에 강하고 강인한 체력을 바탕으로 끈질긴 플레이를 펼치기 때문에 경기에서 리드해도 방심할 수 없다. 그러한 상황들이 이번 경기에서 있었는데 잘 극복하였고 권순우는 정상적인 컨디션이 아닌 상황에서 오히려 집중하고 빠른 승부를 내기 위해 과감한 스트로크 플레이로 전개하면서 세피의 페이스에 끌려 가지 않고 의외로 쉽게 승리할 수 있었다. 아마도 정상적인 컨디션이었더라면 이길 려고 볼을 아끼고 해서 세피 플레이에 말려 들어 갈 수 있었는데 그러나 권순우선수는 자신의 몸상태와 상대를 분석에서 전략을 세워서 브레이크 기회에서 자신의 포인트로 가져가는 플레이와 거침 없는 포핸드와 베이스라인에 깊숙이 꽂히는 백핸드다운더 라인이 터지면서 세피에게 승리할 수 있었다. 
이번 경기를 통해서 한층 성숙한 모습을 보여준 권순우는 오히려 불편함이 경기에 집중하게 하였고 볼을 아끼지 않고 과감하게 본인 가지고 있는 끼를 발산시켜서 승리하게 되었다. 앞으로 이런 경기처럼 거침없이 신나게… 권순우 화이팅!"

그렇다면 투어 4강에 처음 진출한 권순우는 8강전에서 어떤 모습을 보였을까. 

ATP TV 카메라는 권순우의 일거수 일투족을 담아 전세계에 소개했다. 1세트 5대4를 만든 뒤 권순우는 벤치에서 그 어느때보다 무게있고 진지한 자세를 보였다.  승리에 대한 절박감이다. 라켓과 의류외에 특별한 스폰서가 없이 오로지 상금으로 팀을 꾸려가고 투어를 다니는 권순우 표정에서 절박감이 배어 나왔다.

이스트본 예선 1회전에서 1044위에게 패한 권순우에 대해 숱하게 이유가 궁금하다는 질문이 기자에게 쏟아졌다.  기사를 안 쓰고 지켜본 기자는 "경기는 질 수도 있고 이길 수도 있다"며 "좀더 지켜보자"고 말했다. 권순우를 예선 1회전에서 이긴 선수가 랭킹은 낮지만 실력자를 가끔 이긴 경우도 있었다. 

권순우에게 필요한 것은 언제나 격려이고 후원이지 평가가 아니었다.  이스트본에서 윔블던까지 차로 1시간 40분 거리다. 바로 윔블던 근처에 가서 연습도 할 수 있지만 윔블던 예선이 열리는 로햄튼은 예선 선수가 경기를 하고 있고 권순우로서는 잔디코트 구하기 쉽지 않다. 이스트본에 남아 있게 된 결과 대회본부에서 러키루저로 본선에 출전하라는 연락을 받게 됐다. 보통 예선 결승패자는 러키루저 신청을 하지만 예선 1회전 탈락자는 안하기 마련인데 사인하고 출전하게 됐다.

   

뉴욕타임즈 2000년 8월 21에 게재된 러키루저로 브롱스챌링저 우승한 이형택 기사.2000년 8월 11일 이형택 선수는 오후 빙햄튼에서 열린 남자 테니스 챌린저 대회 8강전에서 패하고 피곤하고 약간 우울한 상태로 차를 몰고 그의 다음 토너먼트인브롱스챌린저 예선전에 출전했다. 당시 24살이던 이형택은 길을 잃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며 브롱스로 차를 몰고 갔고 마침내 새벽 2시에 도착했다. 잠도 제대로 못자고 경기장에 도착한 터라 힘든 예선에서 패했다.
하지만 본선에서 한 선수가 눈에 문제가 발생해 출전 철회하자 이형택은 운좋게 본선에 올랐다. 이형택은 크로토나 공원의 햇살 가득한 코트에서 펼쳐진 경기에서 400명 이상의 사람들 앞에서 벨기에의 레지날드 윌렘스를 6-4, 6-1로 이기고 우승했다.
랭킹 포인트 50점, 7,200달러를 획득한 이형택응 매우 피곤하지만 매일 매일 나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 러키루저로 브롱스챌린저 본선에 올라 우승한 뒤 US오픈 본선에서 16강까지 진출한 이형택 선수의 기록
 
 

이형택 선수가 2000년 US오픈 16강 갔을때 직전 브롱스챌린저대회 예선 결승에서 패해 짐을 싸게 됐지만 러키루저로 브롱스챌린저 본선에 올라 우승까지 했다. 이형택은 당시 절박했고 그 절박함이 승리 모드로 변해 그랜드슬램 16강으로 이어졌다.

권순우는 이스트본 8강 경기에서 경기 뒤 코칭스태프를 가리키며 감사 표시를 했다. 인터뷰때 행운의 연속이고 경기에 부담갖지 않고 매경기 자신의 플레이에 충실했다고 말했다. 

이례적으로 경기한 이바쉬카가 권순우에 대해 질문을 하고 동질감과 의식의 존재로 여기게 됐다.

권순우는 벤치에 앉아 한동안 두손을 모은 자세가 ATP 카메라에 잡혔다. 경기장을 빠져 나가는 이바쉬카를 비친 카메라는 먼 앵글에서 권순우의 두손 모으고 고개 숙인 모습이 보이자 바로 권순우를 클로우즈업해 전파됐다.   

투어 선수들은 항상 보이지않는 손의 도움으로 선수 생활을 한다. 1주일 단위로 이동을 하고 잠자리를 옮기고 전혀 안가본 코트에서 경기를 하고 한번도 안써본 볼을 쓰고 생소한 토너먼트 데스크를 만나고 하는 과정에서 뭔가가 잘 맞아떨어지기 어려운 구조에 있다. 그래서 모든 일이 톱니바퀴처럼 굴러가려면 윤활유가 필요하고 스스로 사물을 대하는 태도에서 겸손함이 절대 필요하다.  그래도 잘 돌아가기 쉽지 않은 것이 투어 세계 구조다.  

권순우가 테니스를 대하는 태도가 진지해지고 여러가지 어려운 여건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  

 

   
▲ 승리 뒤 벤치에서 두손을 모은 진중한 자세의 권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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