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시코리는 자신이 투어 결승에 올라가면 무엇을 해야하는지 잘 알고 있다. 우승이다.  우승한 뒤 팔을 번쩍 들어 올렸다.

니시코리 케이(22위·일본)가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멤피스대회 단식에서 우승했다.

니시코리는 25일(한국시간)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단식 결승에서 펠리시아노 로페즈(47위·스페인)를 2-0(6-2 6-3)으로 꺾었다. 올해 24세인 니시코리는 2008년과 지난해 한 차례씩 투어 단식을 제패한 데 이어 개인 통산 세 번째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니시코리는 로페즈보다 빠르게 움직였고  상대가 공격을 못하도록 꽉 붙들어맸다.  자신이 공격한 볼이 리턴되어 올때 한발자욱도 거의 움직이지 않는 니시코리 존으로 볼이 들어와 처리한 듯 했다.

2008년 델라이비치에서 미국 하바드대 출신 선수를 이기고 우승했을 때 우연이었다 치더라도 지난해 일본오픈 우승이 홈팬들의 열광으로 트로피를 쥐었다 하더라도 이번 우승은 아무 옵션이 없는 대회의 우승이었다. 어드빈티지라면 니시코리가 테니스를 제대로 배운 나라였다는 점 외에 별다른 것이 없다. 그런 의미에서 그의 이번 투어 우승은 큰 의미가 있다.  

한때 우리나라 챌린저 예선에서 탈락할 때 어느 지도자가 "우리나라에 니시코리같은 선수 많다"며 "니시코리는 일본 수많은 선수 가운데 한명"이라고 평가절하했다. 그런 선수가 우리나라에서 한번도 이루지 못한 투어 3승에 세계 20위권에 있다. 

한편 프랑스 마르세유에서 열린 ATP 투어 오픈13 단식에서는 조 윌프리드 송가(8위·프랑스)가 우승했다. 송가는 결승에서 토마시 베르디흐(6위·체코)에게 2-1(3-6 7-6 6-4) 역전승을 거뒀다.

이밖에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ATP 투어 코파 클라로 단식에서는 다비드 페레르(4위·스페인)가 정상에 올랐고, 콜롬비아 보고타에서 펼쳐진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콜사니타스컵 단식은 옐레나 얀코비치(24위·세르비아)가 제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