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자렌카를 용으로 만든 5인

1 테니스코트에서 일하던 엄마
2 테니스 본고장 미국 이주 도움 준 엄마 친구
3 주니어 시절 코치 안토니오
4 테니스 포기했을 때 멘토역할 한 할머니
5 기본으로 돌아가게 한 동호인 출신 지도자 코치 샘

그녀의 부모는 어릴 때부터 그녀를 ‘비카(Vika)’ 라는 별명(nickname)으로 불렀다. 뱀띠인 비카(Vika)는 현재 WTA 랭킹 1위에다 2012년 호주오픈 에서 우승함으로써 그랜드슬램(Grand Slam)타이틀까지 획득하고, 통산 단식우승 14회, 통산상금도 약 178억 원이나 되니, 그야말로 용(龍) 됐다. 커피를 못 마시면 안절부절하고, 춤추기를 즐기며, 로저 페더러가 우상(idol)이라는 그녀의 삶(tennis life)을 살펴보자.
 

엄마가 아니었다면
비카(Vika)는 1989년 7월 31일 아버지 페도르(Fedor)와 어머니 알라(Alla) 사이에서 벨라루스(Belarus)의 민스크(Minsk)에서 태어났다. 비카가 7살 때, 당시 동네의 테니스 클럽에서 일하던 엄마 알라(Alla)는 딸이 말썽 피우지 않고 잘 놀게 하려고 딸의 손에 테니스 라켓을 쥐어주고는 벽 치기를 하게 했다. 어린 비카(Vika)는 금새 테니스에 빠져들었고 머지않아 본격적으로 테니스를 해야겠다고 결심했다. 15세 때 그녀는 미국 애리조나 주의 스콧데일(Scottsdale)로 건너가 본격적인 훈련을 시작했다. 여기서 엄마 친구인 북미아이스하키 리그 골리 니콜라이 카비부린 부부의 도움을 받아 착근했다. 2005년 두 개의 그랜드슬램(Grand Slam) 주니어 타이틀을 차지하면서 주니어 세계랭킹 1위로 시즌을 마감함과 동시에 시니어 무대에서의 성공에 대한 기대치를 높였다.

뱀에서 용(龍)으로
화려한 주니어 시절을 보냈지만 용(龍)이 되어 승천하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니었다. 주니어 무대를 석권한지 4년이 지난 2009년 호주에서 열린 브리스번 오픈(Brisbane International)에서 우승함으로써 WTA 무대 첫 승을 올리며 승천을 위한 똬리를 틀었다. 이후 2승을 추가하며 처음으로 Top 10에 이름을 올렸으나(7위), 그녀가 16세 때인 2005년 WTA 랭킹 220위였을 때부터 자신을 지도해 온 코치 안토니오 반 그리첸과 결별하는 아픔을 겪는다.

멘토(mentor) 할머니
성인무대에서 승승장구하며 승천이 머지 않았던 비카는 잠시 슬럼프에 빠지면서, 급기야 2010년 돌연 테니스를 그만둘까를 심각하게 고민하게 된다. 이 때 그녀는 엄마와 할머니에게 자신의 고민을 털어놓았고, 집에 돌아와서 푹 쉬면서 생각해보고 결정하라는 엄마의 충고를 따라 고향의 집으로 돌아와 쉬는 동안 할머니는 담담하게 자신이 살아온 삶을 손녀에게 들려주었다. 비카는 할머니가 힘겹게 살아온 얘기를 듣고는 세상에는 테니스 경기 보다 훨씬 더 힘든 일이 많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고, 테니스와 함께하는 인생이 생각보다 훨씬 더 행복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리고는 테니스에 복귀했다.

코치 샘(Sam Sumyk), 더 트랜스포머(the transformer)
프랑스 출신인 현재의 코치 샘을 만나기 이전의 비카는 비록 승천하는 용의 면모를 보이기는 했지만 ‘화룡점정(畵龍點睛)’을 이루지 못한 이무기에 불과했다. 잦은 부상과 불안정한 멘탈은 경기도중 걸핏하면 기권하거나, 경기가 잘 안 풀릴 때면 급격히 무너지곤 했던 것이다. 그러던 그녀가 샘(Sam Sumyk)을 만나면서 달라졌다. 그녀의 장점을 세밀히 분석한 샘이 내린 결론은 큰 변화를 주기보다는 피트니스(fitness)와 움직임(movement)에 중점을 두면서, 샷의 다양함(shot variety)과 긍정적인 태도(positive mind set and spirit)가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의 게임은 달라졌고, 마침내 2012년 호주오픈 에서 우승함으로써 ‘화룡점정(畵龍點睛)’을 이루었다. 한 가지 주목할 만한 사실은 샘은 프로선수는커녕 아마추어 선수 출신도 아닌 동네클럽의 동호인 출신이다. 원래의 꿈은 전투기 조종사였으나, 자격증 있는 코치를 고용할 형편도 안 되는 가난한 동네클럽에서 무보수로 어린이와 어른들을 가르치던 샘은 대학에 가는 대신 정식코치가 되기 위한 자격증을 따기 위해 프랑스 내의 큰 테니스클럽에서 일했고, 이후 미국으로 건너가 베라 즈보나레바 등 유명선수들을 지도할 기회를 가지면서 명성을 얻었다. 이런 걸 보면 선수경력은 좋은 지도자가 되기 위한 유리한 조건인 것은 사실이지만, 필요충분조건은 아닌 것이다.
 

세레나 울렁증 극복해야
비카가 2010년 코치 샘(Sam Sumyk)을 만나면서 환골탈태하여 2012년 호주오픈에서 우승함으로써 자신의 테니스 인생에 방점을 찍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마지막 관문이 아직 남아있다. 그녀의 마지막 숙제는 바로 ‘세레나울렁증’을 극복하는 것이다. 2013년 1월 17일 현재 그녀의 대(對) 세레나 전적은 1승 11패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 5년간 열 두번 붙어서 단 한 번 밖에 이기지 못했다. 그것도 4년 전인 2009년 호주오픈 3라운드에서 세레나의 부상으로 인한 기권 승 이었다. 엄밀히 말하면 단 한번도 제대로 끝까지 싸워 이겨보지 못한 것이다. 비록 세레나가 전성기는 아니지만 지난 해 윔블던과 US오픈 등 두 개의 그랜드슬램대회에서 우승하는 등 아직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으니, 올 해 호주오픈에서 세레나를 이기고 우승한다면 그야말로 완전한 화룡점정(畵龍點睛)을 이루는 것이고 어느 누구도 더 이상 시비를 걸지 못할 것이다.

인간 새의 며느리 될까
비카(Vika)의 현재 남자친구는 ATP에서 활동중인 세르히 부브카 주니어(우크라이나/192위/25세)로 알려져 있으며, ‘인간새’로 알려진 세계적인 장대높이뛰기 선수 출신으로 세계선수권 6연속 우승, 88올림픽 금메달 및 세계신기록을 35번이나 갱신한 불세출의 스타 세르히 부브카(Sergei Bubka)의 아들이다. 2011년부터 만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2012년 1월 호주오픈에서 우승한 직후의 인터뷰에서 우승의 기쁨을 남자친구와 나누겠다고 언급했고, 부브카는 작년 3월 파리의 아파트 3층에서 떨어져 중상을 입는 사고를 당한 것이 외신을 통해 알려지면서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아직까지 프로무대에서 눈에 뛸만한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어서 아버지의 명성을 등에 업고 ‘부브카의 아들’로 알려져 있을 뿐, 비카(Vika)의 남자친구로서 중량감(?)은 약간 떨어져 대중의 관심이나 언론의 조명은 그다지 받지 못하고 있다.

아자렌카는

생년월일 1989년 7월 31일(23세)
출생 러시아 민스크
국적 벨라루스
신체조건 183cm,66kg
프로입문 2003년
총상금 16,892,992달러(178억여원)
성적 350승132패(WTA 투어 우승 14회,그랜드슬램 1회-2012호주오픈),올림픽 혼합복식 금메달
세계 랭킹 1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