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윔블던에서 페더러 직관하려면 최소 48시간 대기윔블던 입장 비법
글 윔블던=박원식 기자 사진 황서진 기자  |  editor@tennispeopl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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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7.04  13:3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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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식적으로 줄서기는 개막전날인 일요일 오전 8시부터 인정한다는 것을 표시했다. 그때부터 번호표를 주겠다는 것이다

 

   
7월 1일 개막 1호 입장 텐트

 테니스선수 로저 페더러의 경기를 보는 방법에 몇가지가 있다.

1. TV를 통해 편안하게 본다.
2. 호주오픈 프랑스오픈 윔블던 US오픈 등 4대 그랜드슬램에 출전하는 페더러 경기 입장권을 사서 경기장에서 보면 된다.
3. 상하이마스터스에 출전하는 페더러 경기 티켓을 사서 직접 관전한다.


이밖에 페더러가 1년중 출전하는 대회를 골라 항공,숙박, 티켓값을 들이면 볼 수 있다.


이번 윔블던의 경우는 사정이 좀 다르다. 티켓을 구하는 방법이 제한되어 있다. 1억원에 달하는 윔블던 채권을 사면 윔블던 대회 기간중 센터코트 티켓 2장씩을 매일 준다. 영국사람만 채권을 살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줄을 서야 한다.

윔블던의 줄은 QUE라고 하는데 영국에선 줄이 생활이다. 차를 탈 때나 식당 들어갈 때 등 누구에세나 공평한 줄을 서는 것이 일상사다.

윔블던의 경우 페더러 경기를 보려면 센터코트나 1번 코트 티켓을 구해야 하다. 티켓 구하는 방법은 줄을 서는 것이다.

얼마나 줄을 서야 하나.
최소 24시간 대기장소에서 지내면 된다.

페더러 경기가 없는 3일 윔블던 파크에 번호표를 받으려고 새벽 4시반에 갔다. 번호표는 1834번. 7시에 경기장 매표소를 향해 대규모 줄이 이동하는데 앞에서 1000명 정도가 빠졌다. 2일부터 줄을 선 이들이 어디로 가나 했더니 페더러 경기가 있는 4일 줄에 가서 섰다. 앞에서 1000명이 빠지니 1834번 번호표는 졸지에 834번이 됐다. 하루 1천명 센터코트 티켓을 줄을 세워 파는데 티켓 확보 안정권이다. 그번호대면 센터나 1번, 2번 코트 구매가 가능하다.

앞의 1000명은 왜 3일 입장안하고 4일 입장하려고 할까. 대진표를 보고 입장순서를 고르는데 3일 조코비치 출전하는 센터코트보다 4일 센터코트에 출전할 것으로 보이는 페더러를 택한 것이다.
3일 저녁 다음날 경기일정표가 윔블던 홈페이지에 떴다. 페더러는 1번 코트, 나달은 센터코트로 출전이 배정되었다. 줄 선 1000명은 대부분 1번 코트를 택하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왜 이렇게 열성적으로 페더러를 보려고 하냐고 물으니 "그냥 페더러니까"하고 답했다.

2일 줄을 서서 그라운드 패스를 구매한 테니스피플윔블던투어단의 교육대학 1학년생 예비 선생님은 테니스를 안하고 보는 것을 좋아하는데 주로 페더러 경기를 본다고 한다. 이번에 윔블던 간다는 모집 공고를 보고 무조건 페더러 볼 수 있겠지하고 신청했다. 줄을 서는 것도 신청이후에 알았고 이틀전에 줄을 서지 않으면 페더러를 못 본다는 것을 알았다. 2일 머레이힐에서 대형전광판 통해 페더러를 보겠지했는데 그 전광판에 다른 선수 경기가 방영됐다. 큰 실망을 하고 귀가하려는 순간 어느 영국 노부부가 1번 코트 티켓을 그들에게 건넸다. 나달이 1번 코트에서 하는데 보려냐고 물었다. 당연히 나달이라도 봐야지 하고 노부부에게 90도 절을 연신하며 감사표시를 했다. 꿩대신 닭이라고 페더러대신 나달 경기를 봤다.
그날밤 8시반 런던시내를 한눈에 볼수있는 '회전 픙차' 런던아이 50파운드짜리 입장권을 미리 샀는데 나달 경기 보느라 런던아이 티켓을 날렸다. 하지만 나달 경기 보는 것으로 위안을 삼았다.

   
▲ 페더러 윔블던 주니어 복식 우승 모습

 

   
▲ 페더러 윔블던 주니어 우승 모습

결국 페더러 보기가 별따기다. 기자들도 페더러 경기를 보려면 줄을 서야 한다. 경기장내 미디어석이 제한되어 1,2회전 아니면 들어갈 수 없을 정도로 경쟁이 치열하다. 메인 인터뷰룸에 페더러가 나오면 자리가 없어 서서 그의 테니스 철학을 듣는다. 2일 1회전 이긴 페더러는 자신의 주니어 시절을 이야기하며 늙어감을 표시했다. 어린 선수들이 1회전에서 대거 탈락하자 애들은 좀 울어야 큰다라고 간접적으로 말했다. 자신도 주니어때 경기에 지면 방에서 두시간이고 네시간이고 울어재꼈다는 것이다. 울고나면 훌훌 털고 카타르시스가 된다고 한다. 방문을 여는 순간 그전에 무슨 일이 있었는 지 하나도 생각이 안나 정신이 말짱해졌다고 한다.

주니어 주말리그를 할때 진 선수가 엄마품에 안기며 서럽게 울때 엄마는 환하게 웃는다. 아이가 자기 감정 표현도 하고 울 줄도 안다고 감사해 했다. 귀가길에 대회 진행요원에게 정말 감사하다고 인사를 하고 가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테니스가 뭐길래 지면 울까. 오죽했으면 프로 선수 가운데 바브링카는 별명이 울보일까. 3일 웜블던 12번 코트에서 바브링카는 작별인사를 했다. 내년에 35살이 되는데 자기는 페더러가 아니라며 다시 출전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사실상 작별을 고했다. 심지어 그랜드슬램 우승 트로피 중 윔블던 것만 없는데 그 목표는 수첩에 버킷 리스트로 남겨둘 작정이라고 마음을 먹었다고 했다.

아무튼 테니스는 대단하다. 윔블던 파크에 새벽마다 서는 1만여명의 줄에 선 대열들은 대단하다. 테니스 경기 보려고 최소 6시간 이상은 기다려야 한다니. 게다가 페더러 보려고 48시간 줄을 서는 것은 엄청나다.
그런 의미에서 10월 9일부터 12일까지 상하이마스터스투어 신청자가 예년의 배가 넘는 것은 페더러를 가장 쉽게 직접 볼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하고 있기때문이다. 상하이행 비행기는 부산 1대, 인천 2대에 나눠 탈 정도로 신청인원이 폭주했다. 다 페더러 때문이다.
이런 것을 이용해 상하이마스터스 대회 티켓 전담 JUSSEVENT 회사는 낮 티켓과 저녁 티켓을 나눠파는 상술을 발휘했다. 수입도 오르고 페더러 나오는 저녁에 티켓 구하기가 전쟁임을 포고했다.

다시 윔블던 줄서기로 돌아가서. 하루 이틀 줄 서보고 다시는 안서고 런던 관광하겠다는 투어단 멤버들이 하루 지나 관광하고 나서는 다시 새벽4시에 옷을 주섬주섬 입더니 경기장 대기표 받으러 가겠다는 것이다.  장충동 평양면옥집 손님 모셔가면 웬 냉면이 밍밍하고 맛이 없냐고 음식을 거의 남긴 손님이 며칠 뒤 그집을 슬그머니 혼자 찾아가는 격이다.  며칠밤새 아무 맛이 없는 그 맛이 자꾸 생각난다나 어쩐다나.

아무튼 새벽 4시에 우버택시부르고 담요 2장 실려 보냈다.  새벽 공기 차고 잔디밭에 새벽 이슬 내렸으니 잘 깔고 덮고 누워 대기하라고. 좋은 일이 있을거라고 하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 

묘하다. 윔블던 줄서기.    윔블던투어단을 꾸리면서 우리나라 바쁜 테니스 지도자들을 한번 모셔오고 싶다. 넓은 잔디밭에서 라켓과 레드볼, 그린볼로 네트 쳐놓고 줄 대기 시간에 테니스 강습도 하고 시범도 보이고 사람들의 이목을 끌게 할 방법도 생각났다.  투자 비용이 얼마나 들까.  6개월전에 예약하면 1회 경유 항공 70만원, 7월 1일부터 3일간 숙박비 18만원(1박 1인 6만원*3일), 티켓 가격 15만원(하루 5만원씩 4일), 공항-숙소 왕복 교통비 5만원. 간식비와 부식비 10만원.  총 108만원이다.  여기에 기념품사고 런던 명물 햄버거 사먹고 해도 150만원 채 안든다. 경제적으로도 한번 도전해 볼만하다. 

 

   
▲ 윔블던 파크 잔디밭에 선 줄
   
▲ 3일 센터코트 입장 밴드.4일 나달 페더러 경기가 배정되면서 2일부터 줄 선사람들이 4일 줄에 다시 서면서 3일 앞번호가 대거 빠져나갔다

 

   
▲ 4일 새벽 4시 33분에 도착해 받은 번호표 1817번

 

   
▲ 1일 번호표와 25파운드 그라운드 입장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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