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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한 초등학교 교육자의 테니스에 대한 열정대산초 이경호 교장의 테니스 '텃밭' 가꾸기
글 사진 황서진 기자  |  nobegu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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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2.26  09:3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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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서산시 대산읍의 30년 역사를 가진 대산초등학교 테니스부가 멀리 경상북도 구미로 지난 1월 전지훈련을 떠났다. 구미는 구미시청 남녀실업팀과 현일 중고등학교 그리고 금오초등학교까지 테니스 선수가 있고 야외는 물론 실내테니스장이 잘 지어져 테니스 인프라가 잘 갖춰진 도시다.  대산초 이경호 교장이 선수들 훈련장을 찾았다.

-선수들 전지훈련장 구미까지 먼 걸음했다
=와야지요. 우리 어린 선수들이 한겨울에 전지훈련을 하는데 응원하러 왔다.

-예전부터 우리가 생각하는 교장선생님은 안경을 끼고 연세가 지긋이 드신 중년의 모습이라 생각했었는데 실업팀 감독같은 분위기다.
=고향이 서산이고 66년생으로 서산 오산초에 근무하다가 작년 3월에 대산초 교장으로 오게 됐다. 교장발령을 받았는데 대산초와 또 다른 학교

두 군데가 있었다. 대산초에 테니스부가 있다는 것은 예전부터 알고 있었고 관심은 있었는데 신규교장이라 선택을 할 수는 없었다. 운 좋게도 대산초로 발령이 났다. 대산 초등학교 테니스부를 알게 된 인연은 예전에 서산 중앙고 코트에서 가야클럽회원들이 대산초등선수들을 초청해서 경기를 하고 식사도 함께 하고 장학금도 주는 행사를 한 적이 있어서 그때부터 대산초등학교에 테니스부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테니스는 어느 정도 수준인가
=테니스는 동호인으로 전국대회 시합도 나갔고 10여 년 전 이충무공 대회 16강까지 간적이 있다. 서산 가야클럽에서도 운동을 했다. 실력은 금배부다. 끊어놨던 라켓 줄도 10년 만에 다시 매게 되었다. 승부욕이 전혀 없는 성격이라 예전에 전국대회 다니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영혼이 상처를 받는 운동이다’ 라고 깨닫고 테니스를 중단하고 등산을 다녔다.

-테니스부를 맡고 있는 송병운 코치는 “18년 지도자 생활에 이른 아침에 학교에 나와 테니스코트 라인을 긋고 출근을 하는 교장은 처음이다” 라고 했다. 대산초등학교 테니스부 활성화가 되고 있다고 들었다.
=아이들이 테니스하는 모습만 봐도 즐겁다. 아침에 교실보다 테니스코트를 먼저 들른다. 다시 라켓을 잡기 시작했지만 예전처럼 시합을 나가겠다는 욕심은 전혀 없다. 교장이 선수들과 테니스를 함께 하는 모습을 보면 테니스를 치지 않던 아이들도 테니스에 관해 관심도 높아 질 것 같은 기대도 있고 테니스를 좋아하게 하는 동기부여가 됐으면 하는 마음이다. 어린 선수들 연습 할 때 파트너 짝이 안 맞으면 같이 쳐주기도 하는데 정말 재밌다.

-대산초등학교 테니스부 최근까지 어려움이 많았다고 들었는데
=대산에 와서 보니 송병운 코치가 고생을 많이 하고 있었다. 대산초는 30년의 긴 역사를 가지고 있고 대산초 출신의 실업선수가 4명이나 되는데 성과위주의 행정으로 판단을 하는 분들이 많아서 테니스부를 없애자는 말들이 많았던 것 같다.
한사람이 테니스 역사를 만들어 내는 것이 쉽지 않다. 한결같은 마음으로 18년 동안 이곳에서 이런저런 내우외환을 다 견뎌내시고 시스템의 어려움을 뛰어넘은 송병운 코치를 보면서 같은 편이 되어야겠다고 생각을 했다.

-테니스에 대한 철학은
=테니스를 통한 역사 문화 관계망 등이 매우 중요하다. 지역을 지탱하는 주춧돌의 역할도 한다. 온고지신이란 말도 있는데 우리는 뭐든 만들기는 어렵게 만들어 놓고 없애는 것을 너무 쉽게 하는 현실이 안타깝다. 최근 서산에는 다른 종목은 말썽이 많아서 10년 동안 유지했던 여러 종목이 없어졌다.

 

   
▲ 대산초 이경호 교장
   
▲ 대산초등학교 테니스부

"천원후원회-돈보다는 뜻을 모은다

용지 변경 기적같은 일이 벌어졌다

밥상이 좋으면 사람이 몰려와 앉듯이 코트가 좋으면 선수가 생기기 마련이다.

우리 아이들이 갈 곳이 없는 지역에 코트를 만든다"

 


-대산의 테니스부 운영 계획은
=테니스부 운영에 있어서 서산시체육회에서 지원하는 것 외에 대산초 테니스발전협의회가 있다. 밖에서 오는 압력을 막아내고 테니스부 해체에 대한 압력. 그리고 테니스부를 바라보는 따가운 시선(성과가 없다는)으로부터 우리 아이들을 보호하고 테니스부를 지켜내기 위한 모임이다.
지금까지는 몇몇 독지가들이 대회를 나갈 때마다 한 선수에게 1~2십만원씩 후원을 해주며 사기진작을 하는 방법과 숫자적으로 관심을 가진 회원이 많으면 힘이 된다고 생각을 해서 1년에 6만원(한달에 5천원)의 연회비를 내는 회원들이 많아졌고 크게 힘이 되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회원들의 형편도 달라지고 관심은 있으나 지치는 분도 있고 소홀해 지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서 또 다른 방안이 필요한 시점이다. 그래서 생각해 낸 것이 ‘천원후원회’를 만들어 보자였다.
한달 1구좌 1천원을 후원하는 것이다. 1년이면 1만 2천원, 십년이면 12만원이라 크게 부담은 없을 거라 생각한다. 그렇지만 몇몇 사람보다는 많은 사람이 후원을 해주면 좀 더 의미 있고 안정적일 것이라 생각을 해서 후원회 행사를 마련했다. 조촐하게 다과를 대접하며 대화도 나누고 후원 계좌도 만들어서 모금을 시작했다. 돈 보다는 뜻을 모으는 일이다.

-코트시설이 열악하다
=현재 코트가 굉장히 낡았다. 클레이코트 4면인데 부지가 학교용지가 아니고 ‘전(田)’ 말하자면 ‘밭’이다. 밭에다 테니스장을 만든건데 사실 불법이다. 그러다 보니 한번은 라커룸에서 사용하고 있던 시설 등을 철거해야 하는 일이 생겼다. 여러 가지 문제가 있어 멀쩡한 두 면을 현재는 사용하지도 못하고 있는 현실이다. 지금 한국에서 열리는 엘리트 테니스대회는 거의 하드코트라고 알고 있는데 우리는 아직까지 클레이코트에서 훈련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코트 전체의 리모델링이 필요해서 행정관청에 알아봤더니 현재 상황에서는 전(田)으로 되어 있는 땅에는 어떤 개발행위를 할 수 없게 되어 있다. 전을 체육용지로 용도변경이 필요한데 학교땅이기 때문에 학교나 교육청에서 해주어야 한다. 교육청에서는 교육회계예산을 가지고 용도변경 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용도변경 신청을 하려 여기 저기 알아봤더니 2억 4천만원이라는 용도변경 자금이 필요하다. 교육청에서는 자금을 마련할 방법이 없었다. 그래서 고민하다가 또 알아봤다. 시청에서 하는 말이 농지전용법이 73년도에 만들어졌는데 73년도 이전에 이 테니스장 부지가 밭으로 사용하지 않고 학교용지나 다른 용지로 사용했다는 증거만 제시를 해 주면 특례법 적용되기 이전 법을 소급적용해서 농지에서 학교시설로 용도변경을 해 주겠다는 것이다.
그래서 도면과 예전 사진앨범이며 학교자료등을 찾아보니 실습지로 사용했었다는 기록이 나왔다. 그러나 정확한 사진자료가 있어야 한다고 해서 온 동네를 다 다니며 어르신들의 도움을 받아 72년도에 찍은 사진을 구하게 돼서 시청에 들어갔더니 그것도 부족하다는 답을 얻었다. 그런데 다행히 토지정보과에서 농정과로 이첩을 해서 협조를 구했더니 66년도 인공위성사진이 마침 있어서 우리가 제시한 자료와 함께 분석을 한 결과 농지로 사용했다는 것이 어렵다는 결론이 나왔다. 거의 기적이 일어난 것이다.

-그러면 그전에는 왜 해결을 하지 않고 있었나
=하다가 말았다. 할 기회가 있었는데도 본인의 임기가 넘어가면 되니까 모른 척 하는 경우도 있었을 것이다. 다른 일들이 많아서 바빴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제부터 진행이 순조로워지나
=서산이 현재 국제규격의 테니스장이 없어서 실업테니스대회나 국제대회를 유치하지 못하고 있다.
이제는 국제규격의 코트를 만들 생각이다. 최소 4면을 만들 생각이다. 대산을 서산지역의 테니스 중심센터로 만들어볼 계획이다.
용도변경은 시청에서 최종적으로 ‘학교용지로 가능’하다는 판결이 나왔기 때문에 용도변경에 드는 2억 4천만원은 벌었다. 서산시체육회나 교육청에서는 진즉이 용도변경만 해결되면 코트를 만들어 주겠노라 했다.
앞으로 7대3 대응투자를 해서 7은 교육청에서 3은 시청에서 대서 학생들에게 필요한 체육시설을 만드는 사업이 있다. 생활체육시설은 시청에서 100퍼센트 투자를 해야 하지만 교육청부지에 학생들이 사용하는 시설을 만들때에는 주민들이 함께 사용한다는 계산하에 7대3 대응투자전략을 보통 쓴다.
이번 토지용도변경을 알아보면서 따로 견적을 뽑아봤다. 전문가들에게 자문을 구해 봤더니 4면에 10억 정도가 든다.
앞으로 인근에 산림청부지도 여유가 있고 해서 4면으로 시작을 하지만 부대시설도 만들 구상도 하고 있다. 코트바닥과 관중석, 조명시설도 포함한다.

-굉장히 복잡다단한 과정인 것 같아 보인다
=초등교육을 전공했는데 심화과정에서 철학과 윤리를 공부했다. 원래 어떠한 일을 펼쳤으면 매듭을 지어야 다른 일을 한다. 시작만 해놓고 결과
를 만들지 않으면 안된다. 시설이나 어떠한 제도를 만들 때 우선 생각하는 게 이것이 누구한테 유용한지, 필요한 지, 즐거울 지부터 따져본다.

-그러면 테니스코트를 만들면 누구에게 혜택이 돌아가나
-학생들이 좋고 지역 주민들이 좋을 것 같다. 대산은 공단지역이다. 테니스는 초등학교까지는 유지가 잘 되는데 6학년이 되면 실력있는 선수들을 천안이나 전국의 다른 곳에서 아이들을 데려간다. 대산중학교가 테니스부가 있기는 하는데 잘 만들어진 학생들을 유지 발전시킬 시스템이 없다. 그러다 보니 선수육성이 안된다. 그런데 반대로 현재 대산초에는 부모가 자녀를 테니스 선수를 시키기 위해 전학을 오기도 했다.
앞으로 좋은 코트가 마련되고 훌륭한 지도자가 잘 지도한다면 새롭게 만들어지는 코트를 매개로 해서 초중고가 연결이 잘 된다. 충남지역에서 대산이 테니스 센터로 만들어지지 않을까 희망을 가져본다. 대산지역에서 새로운 것을 시도 하는 것이 있다.
교육발전협의회에서 초중고 연계에 대한 것이다. 대산중학교는 사립학교이기 때문에 고등학교 교장과도 대화가 가능하다. 밥상이 좋으면 사람이 몰려와 앉듯이 코트가 좋으면 선수가 생기기 마련이다.
테니스하면 대산이라는 등식을 성립시키고자 한다. 대산에서 실업대회나 국제대회를 유치하면 대산지역 발전에도 도움이 된다.
대산은 공단지역이라 학생들이 학교를 나서면 갈 곳이 없다. 원룸생활을 하는 노동자들이 많이 있다 보니 시내는 술집 모텔 식당뿐 유흥가이기 때문에 우리 아이들이 갈 곳이 없는 지역이다.
주민시설도 필요하다. 문화시설이 거의 없는 대산에 테니스코트 외에 주민이 쉴 수 있는 체육공원도 함께 만들고자 구상을 하고 시에다 요청도 해 놓은 상태다.
초등교육 30년 하면서 아이들의 성장에 일조하고자 하는 마음이다. 제가 나중에 다른 학교로 가더라도 새로 오시는 분들도 연결해서 발전에 도움이 되 주시길 바랄뿐이다. 어른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 대산초등학교 테니스부가 경상북도 구미로 전지훈련을 떠났다. 구미는 구미시청 남녀실업팀과 현일 중고등학교 그리고 금오초등학교까지 테니스 선수가 있고 야외는 물론 실내테니스장이 잘 지어져 테니스 인프라가 잘 갖춰진 도시

 

   
 

 

   
 

 

   
▲ 이경호 교장(오른쪽)과 대산에 오랫동안 테니스 씨를 뿌려온 송병운 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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