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興하고 興하는 우리나라테니스2018년 11월 한국테니스 현주소
글 박원식 기자 사진 황서진 기자  |  editor@tennispeopl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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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11.21  06:5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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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현 시즌 종료 기자회견에 출동한 방송용 ENG 카메라
   
 정현 기자회견장에 참석한 신문 방송 테니스 담당 기자들 

 2018년 11월 중순. 한국테니스는 어느 위치에 있을까.

한마디로 이야기하면 선수와 업계, 동호인대회 등이 興하고 興하면서 일어나고 있다. 

#1 정현 시즌 종료 인사 기자회견에 몰린 방송 카메라 10대와 신문 기자 60여명.

20일 서울 강남의 한 호텔 연회장에 국내 방송과 신문사 스포츠부 테니스 담당기자들이 거의 다 모였다. 줄잡아 방송용 ENG카메라는 10대, 노트북을 편 펜기자는 60여명.  정현의 시즌 종료 기자회견이다. 대행사 스포티즌이 준비를 하고 정현이 테니스경기때 입는 후원사 라코스테에서 주관을 했다. 

행사 준비한 스포티즌 관계자는 이메일과 전화 문자로 보름전부터 연락을 하고 행사 임박해 아침 저녁으로 행사일정 리마인드를 시켰다. 큰 기사가 되지 않더라도 별 스포츠 기사가 없는 터이기도 하지만 대거 몰렸다. 기자회견 내용은 정현의 올 한해 평가와 몸 상태 등등을 물어보고 내년 시즌 러프한 계획의 소개였다. 식사도 거창한 뷔페식이 아니라 간단하면서도 점심식사가 되는 것을 준비했고 기자회견을 마치고 돌아가는 보도관계자들에게 양말 세트 하나씩을 전달한 세심하면서도 세련된 그러면서도 심플한 기자회견이었다.

11월 중순이 되면 겨울 스포츠가 아닌 종목들은 기사가 나오지 않는다. 그런 가운데 테니스는 정현이라는 걸출한 스타가 나오면서  마무리 기자회견까지 하는 일도 생기고 그런 일을 주관하는 대행사가 연례행사처럼 준비하는 모습이 연출됐다.    테니스 선수 마케팅하는 회사도 자리를 잡고 그 스타 선수를 통해 굴지의 스폰서가 생겨나고 기자들은 기사를 생산하는 등 테니스도 스포츠 산업의 한 축으로 자리 잡았다.

만약 정현에 이어 이덕희, 권순우, 정윤성 등이 투어 100위에 들어 세계 테니스를 휘젓고 다니면 이런 시즌 종료 기자회견은 개별로도 할 수 있고 합동으로도 할 수 있게 되는 상상을 해본다. 

아무튼 스타 1명이 테니스계를 화제로 몰아가고 있고 흥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 날이었다. 

그랜드슬램을 국내에 방송 중계해 테니스팬들의 사랑을 받는 JTBC3 이정민 PD와 캐스터가 기자회견장에 참석해 이야기를 나눴다. 내년 ATP 중계권이 SPOTV로 가게 되었고 중계료가 두자릿수 억대에 계약되었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기자입장에서 중계료가 너무 과하지 않냐고 물으니 국내에 ATP가 아직 저평가되어 있어 세자릿수억대도 가능해 지는 세상이 곧 올 것이라고 보았다.

올해도 테니스 중계가 여기저기서 일어나 붐이 일었고 그랜드슬램 투어단 모집이 활발해졌고 상하이마스터스투어단에 수백명이 몰렸는데 그 현상이 당분간 더 지속되고 잘 되어 가고 시장이 커진다는 것을 ATP 방송중계료 계약 금액의 수직 상승으로 예견할 수 있게 됐다. 

 

   
 팬, 주니어 들과 자리를 함께한 정현 
   
 

 

   
▲ 인천오픈 입상자와 대회 관계자. 프로대회 시상식에 버금가고 국내 동호인대회 시상식 장면 가운데 화곡클럽어머니대회처럼 모습이 화려하고 잘 나온다.

 

   
▲ 신일산 클럽 소속의 인천오픈 개나리부 우승자. 클럽 회원들이 축하를 했다.
   
▲ 경기도 시흥시 선진승 사무국장과 성종희 사무차장이 각각 인천오픈 지도자부 결승에 올라 시흥시 유방현 회장이 펼침막을 준비해 결승전 응원을 했다. 마치 우산 장수와 짚신 장수 부모의 심정으로 펼침막을 들고 결승전을 관전했다

#2 인천테니스협회 주관 제1회 인천오픈동호인테니스대회 성황

 인천광역시테니스협회는 인천공항공사의 후원을 받아 대형 동호인테니스대회를 열었다. 첫 대회임에도 인천테니스협회 임원과 지도자들이 잘 준비해 수도권 최다 참가선수 기록을 세우며 19일 성황리에 대회를 마쳤다.

일산의 여성 모임인 신일산클럽은 개나리부에서 우승, 준우승, 3위를 차지하는 실력을 과시했다. 시흥시 선진승 사무국장과 성종희 사무차장은 지도자부에서 파트너를 달리해 출전해 우승과 준우승을 차지했다. 시흥시 선 국장과 성 차장은 18일 안양에서 열린 경기도협회장배 한마음테니스대회(3복식)에 출전해 전승으로 시흥시를 결승까지 올리는 실력을 보이더니 다음날 열린 대회에서 상위 입상했다. 

인천테니스협회 박영광 회장은 "인천테니스의 붐을 조성하기 위해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매직테니스를 대대적으로 해서 테니스 인구를 대폭 늘리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박회장은 인천육상연맹 회장을 오래 한 경험을 바탕으로 테니스 인구 늘리는데 치밀한 계획을 갖고 있다.  강화도 실내테니스장을 만들고 고인돌클럽코트를 조성하고 전국동호인대회 섬쌀배를 개최하면서 강화도테니스를 전국 무대에 내놓은 주역이 박영광 회장이다.  국제규격의 인천열우물코트,  십수년간 꾸준히 열리는 인천국제여자챌린저대회, 개항항이후 100년 역사를 넘긴 인천테니스의 저력과 배출된 테니스 인, 초중고대학실업까지 수직계열화된 인천테니스의 탄탄한 기반을 바탕으로 인천테니스는 박 회장 체제의 시스템이 가동될 일이 남았다. 

인천테니스가 한국테니스 발전의 한 축이 되어 부흥하면 우리나라 테니스 지형도는 크게 바뀐다고 보여진다. 

   
▲ 유진커머스 김흥식 대표(오른쪽)

 

   
▲ 새제품 발표회에 참석한 전국의 테니스 전문매장 대표들과 프랑스 바볼랏 관계자와 유진커머스 임직원

 

   
▲ 스트링머신 제품에 관심을 보이는 전국 스포츠매장 사장님들 

#3 프랑스 바볼랏 한국총판 유진커머스계약 연장

세계 굴지의 테니스 라켓 제조사인 바볼랏은 국내에 여러차례 총판 주인 손바꿈이 있는 가운데 6년전부터 유진커머스(대표 김흥식)에서 한국총판을 맡았다. 전세계에서 라켓 가격이 제일 저렴하고 시장에서 라켓가격이 무너진 가운데 유진커머스는 라켓 가격의 덤핑을 철저히 막고 가격을 유지해 판매하는 정책을 취했다. 시간이 흘러 정착이 됐다. 덤핑 판매 정보가 들어오면 득달같이 쫓아가 가격 유지를 호소했다. 그 결과 병행 수입도 없어지고 소비자는 정당한 가격에 구매하고 판매상은 판매 이득이 보장됐다. 과거에 라켓 팔아봐야 가겟세 내고 남는 것이 없다던 말들은 바볼랏 라켓 팔면서 쏙 들어갔다.

중고나라에서 바볼랏 라켓은 거의 나오지 않는다고 한다. 그만큼 첫 구매 소비자의 제품 만족도가 높다는 증거다.  이러저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11월초 바볼랏 제품 발표회가 있었다. 프랑스 바볼랏 본사는  정직한 기업과 착실한 영업을 추구한 유진커머스와 총판 연장 계약을 했다.  한국 유진커머스 실적도 테니스의 나라 호주를 제치고 일본, 중국에 이어 아시아오세아니아에서  3위를 차지했다는 점도 계약 연장의 요인으로 작용했다.

유진커머스 김윤기 팀장은 "한번 만 더 계약을 연장하면 종신계약으로 간다"며 "일본과 중국이 지사로 조만간 전환되면 한국이 총판 가운데는 아시아에서 선두에 선다"며 국내에 브랜드런칭과 안정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테니스용품 수입업체가 살면 테니스는 사는 것으로 보여진다. 최근 주요 상권의 매장들이 임대료 부담으로 내놓는 여타 업종에 비하면 테니스는 불황을 덜 겪고 있다.

정현의 1월 호주오픈 4강 성과가  이후 1년내내 이어졌다면 용품업체들은 80년대 이후 최대 호황을 누렸을 것으로 보고 있다.  초보자들이 라켓을 사고 신발을 사고 테니스복을 입는 일이 늘어 온라인매장과 동대문 전문매장이 1년내내 활기를 띨 기회였다. 내년을 기대해 보는 일도 테니스에 생겼다. 

 

   
▲ 의정부 G-스포츠클럽 화,목 오후 3시반 학생들

 

   
공부를 잘하면 부모가 즐겁지만 운동을 잘하면 어린 학생들이 즐거워한다는 말이 있었다. 애들은 놀고 싶은데 부모는 놀지말고 공부해야한다고 강조하던 시절이 있었다. 그런데 요즘깨인 부모들은 운동도 잘하는 자녀를 보고 즐거워한다

 

   
 

 

   
 
   
▲ 11월 10일 경기도 고양시 성사시립코트에서 열린 경기어린이매직테니스대회 참가자들

#4 의정부 송산배수지 실내코트에 모인 의정부 초등학생, 중학생 테니스 교실 G-스포츠교실
  20일 화요일 오후 3시 의정부 송산실내코트. 엄마와 아이들이 라켓을 들고 하나둘씩 실내코트로 들어왔다. 어느새 10명이 되고 부모들은 휴게실 창문을 통해 자녀들의 레드볼로 하는 테니스를 보고 있었다. 50여분간의 수업속에 어린이들이 공 때리는 재미에 푹 빠졌다. 한 부모는 "테니스하고 간 날은 저녁밥도 암먹고 잠에 골아 떨어진다"며 "에너지 소모 등에 아주 좋은 운동인 것 같다"고 만족해 했다.

한국테니스지도자연맹 김영섭 사무국장이 의정부 G-스포츠클럽의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월수금반, 화목반으로 나눠 의정부시내 학생 70여명이 테니스를 하는데 대기자들이 줄을 섰다고 설명했다. 

테니스만 하는 이런 G-스포츠클럽이 경기도내에만 10곳이 넘는다고 한다.   계산을 해보니 경기도내 700명의 어린이들이 방과후에 테니스를 하고 있다. 사설 아카데미와 동네 레슨 코트를 포함하면 1천명이 넘고 전국적으로 따지면 족히 1만명의 어린이들이 라켓을 들고 오렌지볼, 레드볼을 때리고 있다.  이 가운데 선수가 나오고 국가대표가 나온다. 

지난 11월 10일 경기어린이매직대회에 200여명의 선수와 할아버지 할머니 부모등 500여명이 경기도 고양시립성사테니스장에 대거 몰린 것도 경기도내 G-스포츠클럽의 활성화와 테니스 지도를 바탕으로 이뤄진 것으로 관계자들은 해석하고 있다.  정현 효과와 부모의 테니스 교육열이 어우러지고 경기도와 경기도체육회 그리고 경기도테니스협회와 한국테니스지도자연맹 등이 아이디어와 돈을 모으고 계획을 짜서 톱니바퀴 맞물린 것 처럼 척척 돌아가고 있었다. 

 

   
▲ 인천 논현동 최고상권 건물 8층에 있는 노블테니스아카데미

 

   
 

#5 인천 논현동 최고 상권 건물 8층에 있는 노블테니스아카데미

수도권에 80여개의 실내테니스아카데미가 성업중이다. 초중고대학 테니스 선수를 거친 소위 '선출'들이  실내아카데미에서 지도를 하고 있다.  청년실업은 테니스계에선 딴 세상 이야기다.  지도할 사람을 못 구할 정도로 실내테니스아카데미가 활성화되고 있다. 지도력 갖춘 테니스 지도자를 구하려고들 하고 있을 정도다.  월 수입은 웬만한 중소기업 직장인보다 낫고 대기업 초봉이상이라고 한다. 

지난 7월 인천 논현동 최대 상업지구내 건물 8층에 있는 노블테니스아카데미를 찾았다. 건물 전체가 어린이와 성인 스포츠 지도 강좌로 가득찼다. 발레는 물론 이름만 봐서 알 수 없는 스포츠 종목이 들어서있다. 태권도 등 우리가 쉽게 알 수 있는 종목은 하나도 없는데도 건물 전체가 최신 스포츠종목센터인 듯해 보인다.

노블테니스아카데미의 대표는 지도자대회에 출전해 상위입상하는 선진승 프로다. 시흥시에서 야외테니스코트를 운영하다가 실내테니스아카데미를 열었다. 테니스가 고귀하고 수준높은 운동이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영어의 노블(고귀한, noble)이라는 이름을 아카데미 상호에 사용했다.   최근 몇군데 실내테니스연습장을 취재한 기자가 보기에 낄끔한 인테리어와 고급스런 테니스 코트 분위기를 연출했다.

선진승 대표는 "발레하다 말고 테니스장에 들어와 문의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테니스를 그동안 접하지 않았던 사람들 세상으로 테니스가 깊숙히 들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사업의 성공 최대 요인이 무엇인지 물으니 선 대표는 "최고는 입지적 여건이 좋아야 한다"며 "사람들이 많이 다니고 편하게 운동을 접할 수 있게 해야 성공한다"고 말했다.  입지여건이 좋아 5개월만에 수지는 너끈히 맞췄다고 한다.   선 대표는 테니스하는 사람들의 문의가 많이 들어와 하면서 알게 된 과정 등을 설명해준다고 한다. 

선 대표는 "정현이 1월 호주오픈에서 활약한 데 이어 프랑스와 윔블던 등에서 성적을 꾸준하게 성적을 냈으면 아마 테니스를 배우려는 사람들이 실내아카데미에도 엄청 몰려들었을 것"이라며 "테니스 스타가 테니스 산업을 일으키는 데 큰 공을 세운다"고 말했다. 

   
 

 

   
 

1월에 비춰보면 1년간 다사다난한 취재를 했다. 11월에 들어 이곳저곳 손에 든 '청진기'를 대고 눌러보니 한국테니스는 꿈틀대고 있다는 것을 감지했다. 마치 대상포진 바이러스가 온몸에 퍼지듯 테니스 행복 바이러스가 전 국토를 덮으며 번져가고 있다. 긍정 바이러스다.  선수출신들은 구직난이 없고 테니스용품업체는 외국 본사와 연장 계약을 하며 마케팅 확대에 기대를 걸고 있었다.  올해 자신은 스스로 70점이라고 평가하지만 승률 60%, 20위권대 랭킹 유지 등 지난해에 비해 괄목한 성적을 거둔 정현은 내년도 활약을 기대하게 했다.  

교육청과 체육회, 지자체들이 어린이테니스교육에 관심을 가지는 곳이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겨울로 접어드는 한국에 테니스는 벌써부터 봄이 왔고 봄여름가을겨울 4계절이 아니라 1년내내 꽃피는 봄으로 지낼일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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