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라파엘 나달이 US오픈 준결승 도중 오른 무릎 부상으로 기권했다. 

나달은 8일 미국 뉴욕 아서애시스타디움에서 열린 US오픈 남자단식 준결승에서 후안 마틴 델포트로(아르헨티나)와 6-7 2-6 경기 도중 기권했다.

델포트로는 "나달이 이렇게 코트를 떠나는 것에 대해 마음이 아프다"며 "하지만 결승에 올라서 두번째 우승에 도전하는 것에 대해 기쁘다"고 말했다  결승에 오른 델포트로는 조코비치-니시코리 승자와 우승을 다툰다. 델포트로는 이날 베이스라인에 바짝붙어 라이징볼을 군더더기없이 때리는 간결한 테니스를 보였다. 

이날 나달은 1세트 첫 서브게임부터 움직임이 둔한 채 델포트로에게 브레이크를 당했다.  바로 델포트로의 게임을 브레이크하며 1대1을 만들었지만 여전히 나달은 뛰는 동작이 부자연스러웠다. 결국 1세트 4대4에서 다시 게임을 브레이크 당한 나달은 4대5에서 사력을 다해 5대 5를 만들고 타이브레이크로 몰았다. 2대 5로 뒤진 채 첫세트를 내줬다. 

서브 에이스가 없지만 나달은 정상이 아니었다. 나달은 2세트 두차례 게임 브레이크를 허용하며 눈물을 머금고 몰려오는 무릎 통증에 벤치에서 좀처럼 일어나지 못했다. 결국 라켓을 가벙에 넣고 피지오에게 자신의 상태를 설명한 뒤 체어 엄파이어에게 기권 의사를 표시했다. 이어 델포트로에게 기권해 미안하다는 의사표시를 하고 코트를 떠났다.

나달은 코트를 벗어나는 와중에도 어린이 팬 두명이 내민 사인볼에 사인을 하고  라커룸으로 총총히 사라졌다.

32살의 나달은 올해 1월 호주오픈 8강전에서 마린 칠리치와 6-3 3-6 7-6(5) 2-6 0-2 , 5세트 도중 기권한 바 있다. 좀처럼 기권을 하지 않는 나달로서는 한 시즌에 큰 무대에서 부상에 시달리며 두번이나 기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