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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자 줄리안 코바체프의 테니스사랑
대구=황서진 기자  |  nobegu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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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6.29  00:5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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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와 오케스트라의 공통점은
1. 실수하면 안된다는것
2. 선수나 지휘자나 청중의 시선을 받는다는 점
3.섬세하다는 것

대구여자챌린저대회가 한창인 6월 20일 수요일 유니버시아드 센터코트, 낯선 외국인이 관중석 입구에 서서 원더플을 연발하며 즐거워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다.

대구시립교향악단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 줄리안 코바체프(Julian Kovatchev) .그늘에 앉아 관람을 할 것을 권했지만 줄리안은 햇볕이 그리운지 코트에서 조금 먼 좌석으로 자리를 잡았다.
‘대프리카’라고 할 정도로 더운 대구의 초여름은 정말 뜨거워서 그늘에 앉아도 숨이 막힐것 같았는데도 줄리안은 미동도 하지않고 두 선수의 경기에 몰입되어 있었다.
경기가 끝난 후 줄리안에게 지휘자로서의 대구생활과 그의 테니스에 대한 관심을 들었다.

대구에서의 생활은 어떤가?
=나와 나의 대구시립오케스트라의 콘서트도 항상 매진되고 있어서 시민들과 대구시는 큰 가족처럼 느껴진다. 일적인 부분에서 뿐만 아니라 이웃들도 모두 나를 알고 늘 인사하며 지내기 때문에 대구가 내 고향처럼 느껴지는 것 같다.

-대구에서 활동한 지는 얼마나 됐나
=이제 4년 됐고 1년 더 살아야 하는데 가능하면 훨씬 더 오래 살고 싶다. 대구는 나에게 정말로 특별한 도시이고, 오케스트라는 정말 잘 해주고 있고 점점 발전해 나가고 있다. 그래서 유럽의 여러 도시에도 갈 수 있었다. 2016년에 베를린,체코,오스트리아 순회 연주를 다녀오기도 했고 그것에 대해 모두 기쁘게 생각했다.

-날씨도 더운데 이렇게 테니스대회장을 찾게 된 이유는?
=예전에 독일과 이탈리아에 있을 때 테니스를 치러 다니기도 했고 친구중에 테니스 코치, 선수도 많이 있다. 내게 테니스는 제2의 인생이라고 할 수 있다. 내가 테니스를 잘 치지는 못 하지만 인내심을 요구하는 내게는 꼭 필요한 스포츠다.

-테니스에 대한 당신의 생각을 말해달라.
=테니스는 매우 심리적인 운동이다. 나는 지휘자로서 계속 심리적인 것을 중요시해야만 한다. 예를 들어 사람들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 어떻게 좋은 인간관계를 만들어야 할지, 나의 감정을 타인과 어떻게 공유 할지, 자기 자신을 어떻게 컨트롤 해야 하는지 등을 반드시 알고 있어야 한다.
테니스도 마찬가지다. 테니스는 매우 특별한 게임이고 선수는 줄곧 반드시 앞만 봐야 한다. 절대로 미리 실수할 것을 생각하면 안된다. 프로이드가 말한 “작은 전진이라도 가장 중요한 것은 다음 포인트이다.” 라고 했듯이 이것은 또한 인생에서도 마찬가지다.

-테니스선수들에게 해 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
=언젠가는 어제보다 나은 오늘이 되어 있을 것이다. 뭐가 얼마나 좋은지 얼마나 나쁜지 생각하지 마라. 만약 이런 것들을 삶에 적용 시킨다면 당신은 미래에 성공적인 인생을 살게 될 것이다

-테니스를 많이 좋아하는 것 같은데 지휘자로서의 연주일정과 일상생활이 궁금하다
=나는 테니스를 알고 있다는 것이 기쁘다. 테니스는 단순한 스포츠 게임 그 이상이다. 이것은 생활이고 우리들의 인생이다.

-오케스트라 지휘를 할 때 악보를 다 외우는가
=그렇다. 천재라서 그런게 아니고 그저 습관일 뿐이다. 그래야 더 집중할 수 있다. 한 연주를 두 시간 넘게 하지만 심포니 오케스트라여서 그게 가능하다. 만약 우리가 오페라 공연을 한다면 훨씬 더 길어지니까 아마 다 외워서 하긴 힘들거다.

-지휘를 하기 전에 어떤 악기를 전공했나
=어렸을 때 바이올린으로 시작했다. 내가 성장해서 어느날 지휘자를 보고 나서는 항상 지휘가 하고 싶어졌다. 그래서 지휘를 하게 됐고 지금 무척 행복하다.

-지휘자가 어려운 직업일 것 같은데
=그렇다. 지휘는 많은 것들을 요구하고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것은 연습만 반복적으로 하면 되지만 지휘를 하는 것은 아까 언급한 것처럼 심리적인 측면들도 고려해야 하고 음악적인 것도 그렇고, 아무튼 매우 복잡하다.  때로는 많은 사람들이 저 사람은 연주도 안 하는데 왜 아무것도 하지 않고 꽃을 받지? 라고 궁금해 하고 지휘가 쉽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단순한 일이 아니다.

-대구에 오래 머물고 있는데 한국음식은 좋아하나?
=매운거 좋아하고,막창(?)곱창(?) 그거 좋아한다. 집 근처에서 먹어봤는데 너무 맛있다.
그것 때문에 대구에 있다는 게 너무 좋다. 그리고 최근에 대구 시장님께서 우리의 콘서트를 보고 가신 후 나에게 대구명예시민증을 주셨다. 니는 대구 명예시민이라는 것이 무척 자랑스럽고 행복하다.

-대구사람들이 매우 보수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들은 매우 특별하다. 정치성향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고 몇몇 사람들이 그런 것(정치적인)에 대해 얘기해 줬지만 나는 잘 모르겠다.
우리 오케스트라 멤버의 95%가 대구 출신인데 음악을 하는 사람들이라서 그런지 잘 모르겠다. 우리 오케스트라는 다 가족 같다. 아무 문제 없고 우선은 내가 대구시민이 되었다는 것이 기쁘다.

-대구에 친구가 많은가?
=대구에 많은 사람을 알고 있지만 다 친구라고 말할 수는 없다. 많은 좋은 사람들을 알고 지내지만 인생에서 진정한 친구는 몇 명 뿐이다.

-본인의 테니스 실력은 어느 정도라고 평가하는지?
=글세, 모르겠다, 중간이었으면 좋겠는데 최선을 다하지만 가끔은 중간쯤 될 거라고 생각한다. 이탈리아에서는 테니스를 많이 한다. 대회도 많이 열린다.
시모네 볼레리, 안드레 세피, 포그니니 등 선수도 많다. 특히 시모네 볼레리랑은 개인적으로도 아는 사이다. 이탈리아 선수들이 그랜드 슬램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려면 지금보다 조금 더 영리하게 경기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인터뷰에 응해줘서 고맙고 테니스사랑 해 줘서 더 감사하다.
=다음에 콘서트에 초대를 하겠다. 꼭 와서 음악을 즐겨주길 원한다.

줄리안 코바체프는
2014년부터 대구시립교향악단의 음악감독및 상임지휘자로 있다. 불가리아 태생인 코바체프는 30여년전 처음 한국을 방문해 KBS교향악단의 졍기연주회를 이끌었다.
어릴때 부모님과 독일로 이주해 성장했고 지금은 이탈리아에 거처를 두고 대구와 이탈리아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지휘자다. 바이올리니스트 아버지와 피아니스트 어머니사이에서 태어나 어릴 때부터 바이올린의 활을 잡았다. 열여덟 살 때 카라얀재단 장학금을 받아 베를린으로 유학을 했고 그곳에서 거장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1908~1989)과 만나게 된다.  카라얀에게 코바체프는 '완벽주의'를 배웠다고 한다.
코바체프는 카라얀이 1984년 생전 마지막으로 연 지휘 콩쿠르에서 우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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