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캐롤라인 보즈니아키

1990년 7월 11일 생, 올 해 만 22세의 묘령이지만 프로경력은 7년 차나 된다.
통산우승은 단식 18회, 복식 2회, 통산누적상금도 1천 3백만 불에 육박하는 그녀가 KDB 코리아오픈에 출전해  결승에 올랐다.

안데르센의 고향 오덴서(Odense)
보즈니아키는 1990년 7월 11일 세계적인 동화작가 안데르센의 고향인 덴마크의 오덴서(Odense)에서 태어났다. 아버지 피요트르는 폴란드 프로축구 선수였으며, 어머니 안나는 폴란드 배구 국가대표 선수였고, 1980년대 후반 피요트르가 덴마크 프로축구팀과 계약하면서 부부는 함께 덴마크로 이주했다. 오빠 패트릭도 덴마크의 프로축구팀에서 활약하고 있으니 그야말로 스포츠 가족이라고 할 수 있다.
 

우월한 유전자
보즈니아키는 2살 때부터 자신보다 네 살 위인 오빠 패트릭과 함께 축구, 배구에서부터 수영과 테니스까지 그들이 할 수 있는 모든 스포츠를 즐겼지만 결국 워즈니아키는 테니스에 빠졌다. 부모가 테니스를 하는 것을 본 보즈니아키가 자신도 끼워달라고 하자 부모들은 ‘넌 아직 너무 어려서 못해’ 라며 무시한다.
“제 성격으로 봤을 때, 부모님들이 틀렸다는 걸 스스로 증명할 수 밖에 없었어요” 라며 그녀는 당시를 기억한다. 그녀는 일곱 살이 될 때까지 하루 3시간씩 벽치기를 하며 연습하자, 부모들은 그제서야 딸의 테니스에 대한 열정이 장난이 아님을 깨닫고 딸을 동네 클럽에 데리고 가서 레슨 등록을 했다.

보즈니아키가 묘령의 나이에 WTA 투어 타이틀을 18개나 획득하며 프로테니스 선수로서 성공한 것은 어쩌면 필연적이라고도 할 수 있다. 프로테니스 선수로서 성공의 요건을 크게 신체적(Physical) 정신적(Mental) 두 요건으로 나누어 보면, 프로축구 선수였던 아버지로부터는 강인한 체력, 튼튼한 다리, 그리고 위치선정에 대한 감각을, 국가대표 배구선수였던 어머니에게서는 탁월한 손 감각과 회전감각 등을 물려받아 신체적 요건을 갖췄고, 조용하면서도 유쾌한 성격과 부모들과 테니스 시합을 하고 싶어서 하루 세 시간씩 벽 치기를 하는 끈기와 근성 등 정신적 요건까지 고루 갖춘, 그래서 테니스에 필요한 우월한 유전자를 물려받았기 때문이다.
거기에다 미모까지 물려받았으니 아마도 과거 그녀의 조상들은 엄청난 공덕을 쌓았음에 틀림없다.
현재 그녀의 국적은 덴마크이다.

취미/기호/신상정보
축구, 수영, 골프관람을 즐기고 독서와 쇼핑, 음악감상이 취미인데 해리포터를 특히 즐겨 읽는다.
좋아하는 음식은 스테이크와 감자, 마르티나 힝기스와 슈테피 그라프를 존경하며, 영화배우 조니 뎁과 브래드 피트를 좋아한다. 키 177cm, 체중 58Kg, 옷은 아디다스, 라켓은 바볼랏 에어로 드라이브, 현재 거주지는 모나코의 몬테 카를로(Monte Carlo, Monaco).

인어공주와 보즈니아키
보즈니아키가 안데르센의 고향인 오덴서(Odense)에서 태어난 것 까지는 우연이라고 하더라도, 그녀가 안데르센이 1837년 발표한 소설, ‘인어공주(The little mermaid)’의 주인공처럼 실제로 왕자를 만났다는 것은 우연을 넘어 재미있고 신기하기까지 하다.
보즈니아키는 10살 때 테니스신동으로 덴마크의 한 TV 프로그램에 출연한 적이 있었다.
그로부터 약 1년 후 그녀는 진짜로 동화 속의 인어공주처럼 ‘왕자(Prince)’를 만나게 된다. 바로 덴마크의 왕위계승자이자 열렬한 테니스 팬이기도 한 프레데릭 왕자가 그녀를 프레덴스보그 궁(Fredensborg Palace)으로 초청하여 자신의 친구들과 함께 혼합복식 경기를 하게 된다. 뿐만 아니라 프레데릭 왕자는 이후에도 그녀가 출전한 윔블던 주니어대회를 관람하고 심지어 약 3천 달러 정도의 여행경비까지 지불하기도 했다. 당시 보즈니아키가 11살이고 프레데릭 왕자가 33살 이었으니, 워즈니아키가 ‘왕자(Prince)’를 만난 것 까지는 좋았는데 문제는 왕자가 너무 늙었다는 것(?)이 두고두고 아쉬워 했을 법 하다. 흔한 말로 왕자가 10년만 젊었더라도…..!
 

화룡점정이 필요한 덴마크 공주
그녀의 나이 22세, 묘령의 나이에 프로테니스 선수로서 이룰 건 거의 다 이루었다고 볼 수 있다.
세계랭킹 1위, 통산상금 1천 3백만 불, 단식18승, 복식4승 등 해볼 건 거의 다 해 봤다. 뿐만 아니라 2005년 데뷔 이후 그녀의 랭킹 추이를 살펴보면 경이롭기까지 하다.

데뷔 이후 WTA 랭킹 1위에 오르기까지 5년 동안 빠짐없이 해마다 랭킹 순위를 끌어 올린 것이다. 여자 현역선수로 이 같은 랭킹 히스토리(ranking history)를 가진 선수는 보즈니아키가 유일하다. 그러나, 하나가 빠졌다. 바로 그랜드슬램(Grand Slam) 우승! 프로테니스 선수로서 그랜드슬램 우승이 없다면 결코 전설로 기록되지 못한다. 소위 ‘말춤’ 없는 ‘강남스타일’ 이라고나 할까?
그녀는 아직 젊고 충분한 시간도 있다. 그녀가 그림속의 용에다 눈동자를 그려 넣는 것은 시간 문제 일 뿐이다. 너무 이른 성취감에 빠져 포기하지만 않는다면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