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순우(건국대, 174위)는 16일(이하 한국시간) 호주 멜버른 테니스파크 22번 코트에서 열린 호주오픈(총상금 5천500만 호주달러/1월 15일~28일/그랜드슬램) 1회전에서 독일의 얀 레너드 스트러프(55위)에게 1시간 17분 만에 1-6, 2-6, 4-6으로 패해 탈락했다.
이날 권순우는 그랜드슬램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그는 평소 굉장히 빠른 템포로 경기를 주도하지만, 스트러프에겐 역부족이었다. 권순우는 경기 내내 준비동작이 늦었고, 장기인 하체 회전을 이용한 포핸드를 구사하지 못했다. 또한 서브에서는 문제가 없었으나(에이스 9개), 결국 상대 리턴에 밀려 패하고 말았다.
이로써 권순우는 랭킹포인트 10점과 상금 6만 호주달러(약 5,100만원)를 획득한 채 코트를 떠났다.
아래는 경기상보.
1세트 첫 게임부터 권순우는 상대의 강서브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그러나 곧바로 권순우도 서브에이스 2개에 이어 상대 에러로 1-1 균형을 맞췄다. 이후 권순우는 상대의 빠른 리턴 공격에 첫 브레이크 위기를 맞은 데 이어 더블폴트를 저질러 1-3으로 끌려갔다. 이어 권순우는 스트러프에게 서브에이스 연속 3개를 얻어맞는 등 여전히 리턴에 어려움을 겪었다. 결국 두 번째 브레이크를 당하고, 17분 만에 첫 세트를 내줬다.
2세트에서 권순우는 자신의 첫 서브게임을 브레이크 당했다. 이어 권순우는 베이스라인 한발짝 붙어 전진 리턴을 구사했으나, 상대 강한 서브에 막혀 0-2로 끌려갔다. 권순우는 T존 서브에이스 2개에 이어 빠른 스트로크로 1-2로 추격을 시작했다.
빠른 템포의 경기를 이어나가던 권순우는 서비스 이후 준비동작과 리턴 커버가 한템포 늦어 연속 2게임을 내줬다. 이어 권순우는 상대에게 서브에이스 3개를 연거푸 허용했고, 2-5에서 결국 브레이크에 실패하며 23분 만에 2세트도 내줬다.
3세트에선 권순우가 첫 서브게임을 지켰다. 1-1에서 권순우는 서비스 이후 준비동작이 번번이 늦어 랠리를 이어가지 못했다. 권순우는 바로 스트러프에게 위닝샷을 여러 차례 당해 결국 1-2 브레이크를 허용했다. 하지만 권순우는 포기하지 않고 상대 서브에 역습으로 맞서며 이날 처음으로 브레이크에 성공했다. 2-2에서 권순우는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며 바로 자신의 서브를 잃고 말았다.
권순우는 이때부터 상대 플레이에 적응했다. 그는 가벼운 터치로 리턴해 빠르게 준비동작을 할 수 있었다. 두 선수는 자신의 서브를 착실히 지켰다. 그러나 경기 분위기를 반전시키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결국 권순우는 상대의 강서브에 막혀 3세트 4-6으로 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