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수술 받은 피시 복귀

2004년 아테네올림픽 남자 테니스 단식 은메달리스트인 마디 피시(31·미국)의 가슴에는 동그란 모양의 피멍 자국이 여러 개 있다. 3개월 전 부정맥(심장 박동이 불규칙하게 뛰는 증상)을 앓은 그는 최근 몇 주 동안 매일 밤 자신의 심장 박동수를 측정하기 위해 부항을 사용하고 있다. 그는 "피멍이 든 채로 잠드는 건 끔찍하지만 오히려 마음은 편하다"고 말했다.

지난 3월 미국 마이애미에서 열린 ATP(남자국제테니스)투어 소니에릭슨 오픈 8강전에서 탈락하고 숙소에 돌아온 피시는 극심한 심장 통증을 느끼고 그대로 바닥에 쓰러졌다. 트레이너가 발견해 응급실로 데려간 덕분에 목숨은 건졌지만 담당 의사로부터 들은 진단은 부정맥의 일종인 '상심실성 빈맥'. 갑자기 심장의 박동이 빨라져 심할 경우 심장마비로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코트를 쉴새없이 뛰어다니는 강철 체력이 필수인 테니스 선수에게는 치명적인 병이다.

피시는 "그 순간 경기 도중 심장마비로 쓰러졌다는 잉글랜드 프로축구 볼턴의 파브리스 무암바가 떠올랐다. 심장이 미친 듯이 뛰어서 그대로 심장이 멎어 죽어버리는 게 아닌가 겁이 났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월 스위스에서 열린 데이비스컵(국가대항전)에 출전할 당시에도 심장에 가벼운 통증을 느꼈다. 이내 안정을 되찾아 다음날 경기에 나갈 정도로 당시에는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하지만 3월 목숨을 잃을 뻔한 충격을 받은 피시는 바로 모든 국제 대회 출전 포기를 선언했고, 지난달 심장 수술을 받았다. 그동안 8위였던 랭킹이 12위까지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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