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선수로서 26살이 되도록 US오픈 센터코트인 아서 애시 스타디움에서 한 번도 경기해본 적이 없고, 같은 나라 선수인 라파엘 나달, 다비드 페러, 펠리시아노 로페즈, 페르난도 베르다스코 등 기라성 같은 선수들에 가려 스포트라이트를 한 번도 받지 못한 파블로 카레노 부스타(스페인, 19위)가 US오픈 8강에 처음 올랐다.
지난 프랑스오픈 8강에 오른 적이 있어 그랜드슬램 8강은 이번이 두 번째다.
4일(한국시간) 캐나다의 18살 신예 데니스 샤포발로프를 모든 세트 타이브레이크에서 이긴(3-0) 부스타는 "놀라울 뿐이다. 이런 코트에서 경기를 한 것도 믿기지 않는데, 이겨서 8강에 진출한 것도 나로서는 기적같은 일"이라며 감격했다. 세계 19위이면서 지난 1년간 3개의 우승 타이틀을 획득한 부스타는 이제 그랜드슬램 8강에 진출하면서 레벨업을 했다.
나달을 로저스컵에서 이기며 주목을 받고, 이번 대회 예선을 거쳐 본선에 오른 샤포발로프는 존 매켄로 등의 해설자에게서 "대단한 선수다. 18살의 어린 나이에 테니스 이해력이 빠르고 기술 습득력이 초스피드"라는 찬사를 받았다. 이날도 샤포발로프는 부스타의 두 배가 넘는 54개의 위너를 뿜어내며 공격 테니스를 선보였다. 하지만 실수도 두 배가 돼 8강 진출에는 실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