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지약물 복용 위반으로 15개월간의 출전 정지를 당한 뒤 독일 슈투트가르트대회에 출전한 마리아 샤라포바.

첫 출전에 4강 성적을 올렸다.  로베르타 빈치, 마카로바, 콘타베이트를 이기면서 세레나 윌리엄스가 임신중으로 빠진 여자 테니스계를 점령할 테세다.  현재 활동 선수들 가운데 샤라포바는 그랜드슬램대회 최다 우승 선수다.

많은 선수들이 포인트가 없는 샤라포바에게 대회본부에서 와일드카드를 제공하는 것에 대해 못마땅해 하고 있다.  대회본부는 대회 흥행을 위해 와일드카드 제공자를 정할 권리가 있다.  대회가 열리는 자국 선수나 티켓 판매 파워가 있는 상위 랭커들에게 와일드카드를 제공한다.

와일드 카드는 대회 구조상 참가신청 선수의 순위 시스템으로 운영되는 대회 메커니즘에 한가지 자의적인 요소를 추가하는 것이다.  테니스대회는 상위랭커에게 유리한 구조다. 시드들은 예선 통과자나 하위 랭커와 경기를 하게 해 승승장구하게 만든다. 소위말해 UPSET 하는 경우가 드문 구조가 테니스대회다.  유망주가 와일드카드없으면 성장하기 어려운 구조다.

샤라포바같이 15개월을 쉰 선수가 투어대회에 나올 수 있는 방법은 1년간 작은 대회부터 출전해 포인트를 착실하게 쌓거나 대회본부가 제공하는 와일드카드밖에 없다.

프랑스오픈의 경우 대회 품질을 올리고 경기의 박진감을 높이기 위해 샤라포바에게 와일드카드를 제공할 지 주목된다.  

숱한 여자 선수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샤라포바에게 와일드카드를 제공하면 어떤 효과가 있을까.

와일드카드라는 시스템을 이용해  누가 우승할 지 모르는 여자단식에서 샤라포바를 투입하면서 긴장감도 높이고 다른 선수들의 분발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즉 뻔한 승부거나 누가 이길 지 모르는 도토리 키재기식 여자 단식 경기의 품질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

프랑스테니스협회는 지난해 알리제 림과 테사 안드리안나피트리모 등에게 와일드카드를 주고 호주오픈과 US오픈 대회 본부와 와일드카드를 주고 받는 등 총 8장의 와일드카드를 사용했다.  그 와일드카드는 대부분 1회전에 탈락해 별 효과를 내지 못했다. 

그래서 15개월간의 처벌을 받은 샤라포바에게 와일드카드를 제공하는 것은 흥행측면에서 전혀 어색한 일이 아닐 수도 있다. 

올해 코리아오픈을 준비하는쪽에서는 1월 호주오픈 대회장을 다니며 여자 선수들 매니저를 접촉하면서 초청 대상을 물색했지만 "마땅한 선수가 없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대회 관심 증폭 시킬 스타 선수의 부재라는 것으로 풀이된다.   

따라서 4대 그랜드슬램에서 그 어느대회보다 뒤지고 싶어하지 않는 프랑스오픈으로서도 대회가 큰 만큼 샤라포바 없이 대회를 하는 것보다 샤라포바를 끼워넣고 하는 것이 유리한 쪽으로 가닥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오픈 조직위는 샤라포바의 와일드카드 제공 건은 5월 15일 이후 결정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지난 4월 26일 랑데부롤랑가로스 한국 예선전에 참석한 프랑스협회 루카스 이사는 "15일부터 일주일간 샤라포바의 본선 와일드카드 건을 결정해 발표할 것"이라고 종전 협회 발표를 되풀이했다.

프랑스협회가 어떤 결정을 할까. 흥행일까, 원칙고수일까.  티켓은 완판됐지만 팬들은 필립 샤트리에에서 임팩트때마다 그녀의 소리를 듣고 싶어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