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정현에게 위닝 샷이 없다고들 평했다. 3구 안에 샷을 안끝내고 랠리가 길다고들 했다. 하드코트에선3~5구안에 끝내야 할 지 모르지만 클레이코트에선 다르다. 랠리를 길게 가져가야 한다. 정현이 이번 바르셀로나오픈에서 보여준 것을 종합하면 정현을 포함해 권순우, 홍성찬, 이덕희 등의 기대주들은 클레이코트대회에 많이 출전해 지구력과 다리힘, 체력을 길러 투어 선수로 생존함이 필요하다. 정현의 랠리 능력이 나달을 상대로 빛났다.   클레이코트에서 플레이가 능한 스페인선수들의 투어 생존 전략이 우리 선수들에게 필요한 정현의 경기 소득이었다.  서브가 그리 강하지 않고 스트로크와 랠리에 강한 우리나라 선수들에게는 클레이코트 대회가 제격이다. 

대한민국 테니스의 간판 정현이 나달에게 1세트는 선전했으나 아쉽게 내주며 졌다.

 

정현(한국체대, 94위)은 29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뱅크 오브 사바델 바르셀로나오픈(총상금 232만 4905유로/ATP500시리즈/4월 24일 ~ 30일/클레이코트) 8강에서 라파엘 나달(스페인, 5위)에게 1시간 44분만에 <1>6-7, 2-6로 졌다. 바르셀로나투어 8강 성적을 올린 정현은 터키 이스탄불로 이동해 이스탄불투어 예선 대신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BMW오픈 본선을 뛰고 귀국해 서울오픈챌린저, 부산오픈챌린저에 출전해 국내 팬들에게 모습을 보인다. 그리고 프랑스오픈 본선 장도에 오른다. 

1세트 나달의 서브부터 스타트했다. 나달은 스핀서브와 슬라이스 서브를 섞어가며 정현의 리턴게임을 더블 포인트로 가져왔다. 두 번째 게임 정현서브에서 정현은 초반부터 각 깊은 사이드라인 서브와 포핸드 크로스 패싱샷으로 15-Love을 만들었다. 정현은 첫 서브와 나달의 포핸드 크로스 샷을 탄탄한 밸런스로 잡은 뒤 풀스윙으로 맞받아치면서 에러를 유도했다. 정현은 트리플 포인트로 본인서브를 지키고 세 번째 게임 나달 서브를 브레이크했다. 정현은 굉장했다. 나달의 회전력 많은 스핀에도 전부 다 쫓아가 풀스윙으로 두 차례 공격을 저지했다. 

 

2-1 정현은 본인서브를 듀스 끝에 지키면서 3-1 두 게임차로 앞서나갔다. 나달은 30-30에서 정현의 백핸드로 공격을 성공하며 40-30, 이후 백핸드 어프로치로 2-3 한 점차로 추격하기 시작했다. 여섯 번째 게임. 정현은 무리한 백핸드 다운더라인 샷이 에러가 나오며 15-30가 되었다. 나달은 각 깊은 코스보다는 포핸드 탑스핀으로 정현에게 데미지를 입히며 기회를 엿봤다. 정현은 스핀회전이 많이 들어간 포핸드 로브 샷을 포핸드로 돌아서서 스트레이트로 패싱을 냈다. 그러나 이후 네트대시를 했으나 나달에게 패싱을 허용하며 3-3 브레이크 당했다. 

 

나달은 일곱 번째 게임에서 트리플 포인트로 주도권을 잡은 뒤 40-15에서 과감한 드라이브 발리와 백핸드 발리로 4-3 역전을 했다. 일곱 번째 게임까지 둘은 각각 1/1(100%) 브레이크 포인트를 주고받았다. 여덟번째 30-30 상황. 정현은 각 깊은 크로스 서브에이스와 나달 리턴을 에러로 유도하며 4-4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나달은 흔들림 없이 강인했다. 첫 서브 확률을 77%로 끌어올리며 연달아 네포인트를 획득해 5-4로 다시 앞섰다.

열 번째 게임에서 정현은 30-15에서 역사이드 라인 쪽 코스로 첫 서브를 성공시키고 난 뒤 포핸드 다운더라인 패싱을 하며 40-15를 만들었다. 다음 정현은 또 한번에 포핸드 다운더라인 샷을 상대 에러로 유도하며 5-5가 되었다. 정현은 나달 서브게임에서 거친 플레이로 30-Love으로 리드했다. 하지만 나달의 위기대처관리로 30-30을 만들고 이후 둘은 듀스가 되었다. 정현은 나달의 회전이 많은 탑스핀 포핸드를 백핸드로 찍어 누르며 어드밴티지 찬스를 만들었다. 그러나 나달과의 랠리싸움에서 에러가 나와 5-6이 되었다. 둘은 스트로크 랠리싸움이 무려 12번이나 오가며 빈틈을 주지 않았다.

 

5-6 30-30상황에서 정현은 첫 서브앤드 스매싱으로 40-30를 만들었으나, 언포스드 에러가 나오며 듀스가 된다. 정현은 끝까지 끈질기게 따라붙어 두 포인트를 가져와 타이브레이크를 만들었다.

 

6-6 타이브레이크에서 나달은 본인서브를 지키고 정현 서브포인트를 가져오며 3-0으로 시작했다. 나달은 정현의 백핸드 코스로 앵글과 카운터펀치로 정현 언포스드 에러를 유도했다. 나달은 타이브레이크에서 진가가 드러나기 시작했다. 6-0에서 수비 후 빠른 공격전환을 선보이며  타이브레이크 7-6 <1>로 겨우 선취했다.

 

2세트 나달은 첫 게임부터 정현의 서브게임을 브레이크하며 1-0이 되었다. 이후 나달은 정현의 언포스드 에러로 연달아 두게임을 가져와 2-0을 만들었다. 세 번째 게임. 정현은 30-30 상황에서 평균 12번의 랠리싸움에서 승리하며 본인서브를 지켰다. 나달은 강한 스트로크 보다는 베이스라인 앞뒤전환과 상대를 한방에 끝내는 것보다 이리저리 코스로 데미지를 누적시키고 난 뒤 발리로 마무리했다. 

▲ 정현이 앤드체인지 후 휴식을 취하고 있다 [화면캡쳐=TENNIS TV]

1-4 두 번 브레이크 당한 정현은 나달의 백핸드 샷들을 포핸드 크로스 똑같은 코스로 강타를 쳤으나 언포스드 에러가 나오며 2세트 2-6으로 패해 8강에서 경기를 마감했다.

 

이날 정현은 첫 서브 포인트 승리는 26/40(65%)였다. 반면 나달은 35/43(81%)을 기록했으며 브레이크 포인트는 3/5(60%)다.

 

정현은 바르셀로나오픈 예선전부터 무려 5연승으로 올라와 8강에서 대회를 마감했다. 8강에 오른 정현은 90점과 상금 5만8천245유로를 획득했다. 또한, 세계랭킹 78위로 오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