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상희(명지대,4학년)가 우승을 확정되고 난 뒤 크게 컴온을 외치고 있다

박상희가 23일 양구테니스파크에서 열린 ‘제71회 전국춘계대학테니스연맹전 겸 2017년도 전국종별테니스대회’(3월 15일 ~ 23일)에서 대학부 여자단식 우승을 차지했다.

 

 

박상희(명지대, 4학년)는 결승에서 안유진(한체대, 1학년)을 7-6<2>, 4-6, 6-3으로 물리치면서 5전 5승 연속 승리행진을 이어갔다.

 

【여자부 단식 결승】
○박상희(4학년, 명지대)［1］ 7-6<2>, 4-6, 6-3 ●안유진(2학년, 한체대)［2］

 

1세트 3-1 안유진 서브게임에서 안유진은 본인 서브게임을 못 치면서 격차를 3점차로 벌릴 기회를 놓쳤다. 여섯 번째 박상희 서브게임에서 안유진은 패기가 넘쳤다. 포핸드 다운더라인 리턴과 돌아서서 역크로스 패싱샷을 만들며 40-15을 만들었다. 하지만 박상희는 왼손잡이 스핀으로 코스반대 샷을 날리면서 안유진의 에러를 유도해 어드밴티지를 만들었다. 그런데 곧바로 더블폴트를 허용하며 다시 듀스가 되었다. 3차례의 듀스가 오가며 긴장감은 점점 고조된 상황. 박상희는 백핸드하고 포핸드 언포스트 에러가 나오면서 2-4로 끌려 다녔다.

 

박상희는 적극적인 네트대시와 드라이브발리로 안유진 포핸드 공격을 차단시키며 5-4로 역전에 성공했다. 열 번째 안유진은 박상희 서브게임을 브레이크하고 5-5을 만들었다. 둘은 이때부터 5-5. 본인서브게임들을 브레이크로 주고받았다. 6-5에서 박상희는 브레이크 성공해 타이브레이크를 만들었지만 위기순간들이 많았다. 박상희는 30-40 세트포인트를 잡혔지만, 서브 T존 에이스와 순간위기관리로 위기를 모면했다. 

 

타이브레이크 첫 번째 안유진 서브를 브레이크한 박상희는 바로 이어 내리 두 포인트를 가져오면서 3-0으로 리드했다. 3-1, 4-1, 5-1, 6-1, 6-2 안유진 서브에서 안유진은 더블폴트를 범하며 첫 세트 박상희가 7-6<2>으로 선취했다.

 

명지대의 신순호 감독은 “첫 세트 초반의 힘든 순간들이 많았다. (안)유진이에게는 코트 밖 아웃사이드로 빠지게 하면 더 역을 이용해 공격 위닝샷을 냈다. 또한 다운더라인 샷 성공률이 80%로 높다”며 “(박)상희가 초반부터 무리한 공격으로 공격범위를 넓힌 게 경기를 힘들게 풀어나간 것 같다”고 말했다.  

 

2세트는 시작하기 전 안유진이 메디컬타임을 불러 허벅지 치료를 받고 세컨드세트에 나섰다. 0-1 안유진은 첫 세트와 달리 몸이 무거워보였다. 관중석에 앉아있던 한체대의 이수호 코치는 "(안)유진이는 단체전 이후 개인전 정상에 점점 올라가면서 허벅지상태가 안 좋아졌다"며 안타까움을 보였다.

▲ 안유진(한체대,2학년)은 왼쪽허벅지 부상투혼으로 경기를 치렀다

안유진은 부상투혼을 불사르며 박상희의 공격을 역이용해 경기를 펼쳤다. 그는 역이용한 공격력이 마치 폴란드의 라드반스카처럼 플랫한 면을 이용해 공격을 되받아치고 있었다. 2세트는 안유진이 부상투혼에도 분위기를 살려 6-4로 세트올을 만들었다.

 

3세트 3-3 박상희 서브였다. 박상희는 본인서브를 지키기 위해 필사적으로 전력을 쏟았다. 40-15에서 안유진은 네트로 들어오면서 포핸드 발리 크로스 샷을 쳤지만 사이드로 아웃이 되면서 4-3을 만들었다. 3-4 안유진 서브게임에서 박상희는 포핸드 크로스 앵글 샷과 로브로 강약 완급을 주면서 안유진를 이리저리 괴롭히고 브레이크 했다. 안유진은 체력이 빠지면서 경기는 6-3으로 박상희가 이겼다.

 

대회 2관왕을 차지한 박상희는 “초반의 (안)유진이가 패기 넘치고 볼이 길고 까다롭다보니 솔직히 많이 힘들었다”며 “첫 세트를 잡아내서 게임이 수월했다고 생각한다. 두 번째 세트는 (안)유진이가 너무 잘 쳐서 할 게 없었다. 파이널은 둘이 힘들게 뛰어 우승, 준우승 나눠졌지만 (안)유진이한테 고맙다”고 말했다.

 

한국체육대학교의 김석환 교수는 “(안)유진이는 박상희랑 많이 붙었다. 이번 단체전에서도 이길 수 있었고 개인전에도 이길 수 있었지만 두 번의 찬스를 놓치고 말았다. 아쉬움이 남는 경기였다”며 “중요한 게임과 포인트는 1세트 6-5 40-30 세트포인트를 놓친 게 아쉽다. 충분히 기회는 왔지만 번번이 기회를 못 살린 게 아쉽다”고 말했다.

 

준우승을 차지한 안유진은 “작년에도 (박)상희언니한테 졌었다. 올해도 기회가 다시 와서 이기고 싶었지만 고비를 못 넘겨지게 아쉽다”며 “첫 세트만 잡았더라면 우승할 수 있는 기분이 들었는데 기회를 못 잡은 게 아쉽다. 그래도 오늘은 언니가 잘 쳐서 우승해 기분은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 전국종별테니스대회 여자부 단식 우승, 준우승자인 안유진(한체대,2학년)와 박상희(명지대,4학년)는 중앙여고 출신이다

▲ 전국종별테니스대회 여자부 단식 우승자 박상희(명지대,4학년)

▲ 전국종별테니스대회 여자부 단식 준우승자 안유진(한체대,2학년)

▲ 전다원 코치, 박상희, 신순호 감독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왼쪽부터)

▲ 전국종별테니스대회 여자부 복식 준우승자 최서인-박상희(이상 명지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