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피플
대회그랜드슬램
페더러 “나달과는 엄청난 결투가 될 것이다”페더러, 결승진출 후 공식인터뷰
글 신동준 기자 남현준 기자 사진 멜버른=정용택 특파  |  technic0701@tennispeople.kr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7.01.29  02:51:48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네이버 네이버 구글
   
▲ 로저 페더러(스위스, 17위)는 5세트 시작 전 메디컬타임까지 부르는 등 팽팽한 접전을 펼쳤다
27일 AO 호주오픈 남자단식 4강 스위스의 로저 페더러(17위)가 같은 국적인 스탄 바브린카(4위)를 7-5, 6-3, 1-6, 4-6, 6-3으로 풀세트 접전 끝에 이기고 7년만에 호주오픈 결승에 올랐다. 이날 바브린카는 베이스라인 플레이가 페더러보다 우위였지만 페더러는 네트 대시 플레이로 상대의 맥을 끊었다. 또한 페더러는 5세트 시작 전 메디컬타임까지 부르며 상대의 리듬, 분위기전환까지 모두 본인의 경기로 만들었다.
 
아래는 로저 페더러가 공식 인터뷰한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다섯 번째 세트에서 어떤 생각이 들었나? 다리 때문에 힘들었나?
=코트에서 말했듯이 다리의 컨디션이 악화되거나 나아지지는 않았다. 경기 내내 당기는 느낌이 들었으며 나를 조금 느리게 한 것 같았다. 물리치료를 받아 조금은 나아질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그러지 않았다. 이런 문제로 애초에 별로 신경 쓰지 않는 편이라 괜찮은 것 같다. 마지막 세트에는 정말 다시 힘을 내야겠다고 생각했다. 더 치열하고 공격적으로 일찍 볼을 치며 스스로를 믿고 좋은 서브를 유지하려고 했다. 체력적으로 힘든 순간들을 최소화하려고 했다. 매우 곤란한 게임이었다. 바브린카과의 경기는 항상 쉽지가 않다. 특히 3번째와 4번째 세트에서의 결과를 보면 내가 무엇이든 바꿔야 했다. 그가 베이스라인에서는 나보다 우위였기 때문이다. 5번째 세트는 매우 힘들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가 5번째 게임에서 쉬운 브레이크를 내주었다. 이후 나는 이 점수 차이를 계속 밀고 나갔다. 마지막 세트에서 나의 마음가짐에 대해 만족하고 있다. 매우 기쁘다.
 
-그러면 다리가 일요일에도 아무런 지장을 주지 않을 거라 생각하나?
=지금의 상태라면 문제가 없을 것 같다.
 
-다시 결승에 진출한 것을 봤을 때 이렇게 6개월간 휴식을 취한 것을 잘했다고 생각하나?
=지금 보면 그런 것 같다. 잘한 것 같다. 이제 느꼈지만 컨디션이 좋지 못하고 너무 많은 문제들을 안고 있을 때 상위 10위 선수들을 이기는 것은 무리이다. 선수생활을 하다 한계를 느끼는 지점이 있고 이걸 뛰어넘지 못한다. 팽팽하게 질수도 있고 이런 게임들 중 가끔 이길 때도 있다. 하지만 연이여 이기지 못한다. 몸과 마음이 완전히 최고의 상태가 아닌 것이다. 이런 지점에서 나와 나달선수 모두 잠깐 멈춰야 해야 될 것을 느낀 것 같다. 다시 100%인 컨디션으로 돌아가 테니스 또 테니스 연습을 즐기려고 말이다. 무조건 연습, 물리치료, 경기, 연습, 치료, 경기가 전부인 일상과 다르게 말이다. 확실히 이러한 점에서 지난 6개월에 대한 보상을 받은 것 같다. 내 인생이나 테니스에 대해 알아가는 방향으로 시간을 보내지는 않았다. 다시 그냥 건강해지고 싶었을 뿐이다. 이번 주가 성공적이어서 아주 기쁘다.
 
-6개월이 지난 지금 당신의 한계에 대해서 스스로 더 잘 알 텐데 5위안에 드는 선수들이랑 두 번 5세트 게임을 한 것이 몸에 무리를 줬나?
=4번째 세트 중간에 나의 게임이 서서히 사라지는 것을 느꼈고 바브린카가 베이스라인 대결에서 우위를 보였다. 항상 말하지만 이렇게 이유 모르게 상황이 역전된다. 운이 좋게도 1, 2세트를 이기며 어느 정도 쿠션이 있었다. 내 생각에는 많은 점수에서 올바른 선택들을 했고 준비한 방법이 이렇게 이길 수 있는 결과를 낳은 것 같다. 그가 분명 3번째 세트와 4번째 세트 도중에 정신적으로 편안해졌고 조금 더 자유롭게 스윙을 하는 것 같았다. 오늘 불운하게도 그다지 서브가 잘되는 날은 아니었다. 스텝이 내게 압력을 가해서 그랬을 것이다. 이렇게 항상 상황이 전환될 수 있다. 게임의 시작에는 매우 만족한다. 바브린카 상대로 이게 제일 중요한 것 같다. 나는 그가 5번째 세트를 가면 매우 힘든 상대라는 것을 안다. 오늘 그의 무릎이 도와주질 못했던 것 같다. 많은 선수들이 아무도 모르게 아픈 점, 문제점 등을 안고 간다. 어쩔 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랜드슬램에서 다시 5세트 경기를 이길 수 있어서 기쁘다. 그랜드슬램에서 얼마나 많이 5세트 경기를 2번이나 이겨봤는지 모르겠다. 그랜드슬램에서 5세트 경기를 총 몇 번이나 이겼는지도 잘 모르겠다. 아마 한 번도 없었을지 모른다. 그래서 이번 승리는 내게 아주 크다.
 
-코트에서 당신은 타임아웃을 절대 안한다고 했다. 그래서 오늘의 타임아웃은 새로운 전환이었을 건데 이것이 마지막 세트 전에 마음을 비우는 것을 도와주었나?
=그렇다. 무엇보다 이런 부상 타임아웃은 정신적으로 도움이 되는 것 같다. 보통 코트에서 해결해야할 문제이지만 많이 아프거나 테이프를 많이 감아야 한다며 코트에서 벗어나야한다. 물리치료사일지 몰라도 경기 중에 처음으로 다른 사람과 얘기할 수 있다. 이게 스탭을 안정시켜 주었을지도 모른다. 그냥 아무거나 말하는 것 자체로 말이다. 나에게도 같다. 다리의 상태에 대해서 ‘이게 곧 나아질 거라 믿는다’는 등의 얘기를 했다. 이게 내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 같다. 내가 타임아웃을 요청한 이유는 그가 벌써 한번 사용했기 때문이다. 타임아웃을 많이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하지만 조금의 변화를 위해 한번 사용해 봤다. 하지만 세트 브레이크 후에 사용했다. 내가 이 시스템을 잘못된 용도로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을 사람들이 알 고 있다. 앞으로도 항상 이런 식으로 경기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우리 테니스 세계의 모든 사람들이 페더러와 나달의 경기를 볼 수 있길 기도하고 또 기도하고 있다. 내가 당신이었다면 디미트로프와의 경기를 선호 할 것 같다. 예전 경기들을 고려해 봤을 때 당신은 어떻게 생각하나 새로운 역사를 쓰기 위해 디미트로프와 나달 중 누가 나은 것 같나?
=다들 내가 나달보다는 디미트로프에게 이길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상관없다. 가장 중요한건 이기는지 지는지다. 난 결승에 올라갔고 이제 이 대회를 이길 가능성이 생겼다. 누구와 만나는 것과 상관없이 아주 특별할 것이다. 한명을 첫 번째 그랜드 슬램에 도전할 것이고 나달과는 엄청난 결투가 될 것이다. 나는 네트 건너편에 누가 있는지와 상관없이 승부에만 관심이 있다. 하지만 나달과의 경기가 얼마나 힘들 것인지 이해한다.
   
▲ 페더러 "바브린카는 베이스라인에서는 나보다 한 수 위다"며 슬라이스로 드라이브 회전을 끊고 있다
-코트에서 나달과의 라이벌 관계에 대해 말했는데 클레이에서 너무 많이 만나 그와 경기하는 방식에 영향을 미쳤다고 했다. 여기에 대해 더 말해달라.
=여기에 대해 벌써 많이 언급한 것 같다. 위에 말한 것 때문에 프랑스오픈에서 그에게 완전히 제압당해서 2008년 윔블던에서 졌을지 모른다. 그게 윔블던 첫 2세트에 영향을 미쳤던 것 같다. 그것 때문에 졌을지도 모른다. 나달이 그날 매우 잘 쳤던 것으로 기억한다. 나도 나중에 잘 쳤다. 오늘도 이때와 비슷했던 것 같다. 2세트를 처음에 따서 이기고 있었지만 싸우는 방식이 틀렸었다. 그게 프랑스오픈에서 완전히 압도당한 이후 받았던 영향이었던 것 같다. 영향을 받았다는 건 그런 뜻이었다. 그런 순간엔 정신적인 면에서 더 작용했던 것 같다. 이제는 다르다. 많은 시간이 흘렀고 여기서는 프랑스오픈 센터코트에서는 할 수 없는 플레이들을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나이에 대해 많이 언급 하는데 이제 US오픈 74년의 켄 로즈월 선수 다음으로 그랜드 슬램 결승까지 온 가장 나이 많은 선수이다. 그는 39살 이였고 당신은 35살이다. 이런 경쟁에서 오래 살아남는 것에 대한 자부심이 조금 생기나? 그 세대 호주 선수들의 큰 팬으로 알고 있다.
=특히 켄 로즈웰의 큰 팬이다. 그에 대해 많이들 얘기하지 않는 것 같다. 그는 아주 멋진 분이다. 이번 주에도 행운을 빈다며 편지를 써주었다. 매년 그렇게 해준다. 아쉽게도 아직 보지는 못했지만 근처에 있다는 것은 안다. 토니 로슈, 로드 레이버, 켄 로즈웰, 로이 에머슨 선수들이 있던 세대의 선수들을 매우 좋아한다. 그슈타드에서 같이 소의 젖도 짜봤다. 아주 오래된 만남이다. 그가 나보다 한참 나이가 많지만 엄청난 실적을 올리신 걸 알고 있다. 이런 분들과 같은 시대에 산다는 것이 행운으로 여겨진다. 이런 분들과 비슷한 위치까지 왔다고 여겨지는 게 내겐 영광이다.
 
-코트에서 나달의 엄청난 팬이라 스스로 말했다. 항상 그에게 감사했고 그가 투어에 없을 때 그리운 걸 느꼈나?
=그는 대단한 테니스 선수라 생각한다. 누구도 가지고 없는 샷들을 가지고 있다. 그런 샷들이 있을 때 독특하고 특별한 선수가 된다. 그리고 투지도 있다. 엄청난 신체적, 정신적 능력덕분에 높은 레벨의 테니스를 몇 시간동안, 몇 주 동안, 몇 년 동안 유지할 수 있다. 이걸 지속적으로 증명해주고 있는 선수이다. 수많은 부상을 이겨내고 이런 것들을 쉬운 것처럼 보이게 하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사람들은 디미트로프 선수가 당신의 게임스타일과 점점 닮아져간다고 말한다. 여기에 동의하나? 그리고 만약 디미트로프가 결승에 올라온다면 이것 때문에 조금 더 수월할 것 같나?
=그냥 결과를 봐야만 알 것 같다. 그가 조금 쉽게 여겨지는 게 아직은 그에게 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것 때문에 내가 얻는 건 없다. 이게 내게 트로피를 벌써 안겨주지는 않는다.
 
그는 내가 12개월 전에 브리즈번에서 붙었을 때와 완전히 달라진 것 같다. 이제 그에게 자신감이 생긴 것 같다. 이런 선수들은 나무도 뽑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절대로 붙고 싶은 상대가 아니다. 잠시만 슈퍼맨처럼 느껴질 것이다. 그럴 만 한 것이다. 그는 정말로 열심히 연습했고 누구보다도 열심히 했다라고 생각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가 현실적으로 나달을 이길 수 있을 것 같다. 이기고 올라온다면 확실히 나도 이길 수 있다. 그는 지금 게임들을 잘 풀어나가고 있는 것 같다. 박스에서 매우 어려운 자리였을 것 같은데 정말 깨끗이 갈아치웠다.
 
작년에 그가 내게 한번 찾아와 조언을 해준 적이 있다. 이것저것 문제가 많았다. 그때 간단한 대화를 나눴는데 이제 다 괜찮아진 것 같아 기쁘게 생각한다. 이제 그와의 경기가 다가온다면 그가 다른 모습을 보일 것을 알기 때문에 매우 신중하게 쳐야할 것이다. 게임에서 그의 스타일 때문에 색다른 샷들을 볼 수 있다. 그가 나와 비슷하다 할 수 있지만 나도 샘프라스 선수와 비슷하다고 많이들 말했다. 항상 나는 그가 아니고 그는 그이고 그만의 독특한 점이 있는 선수였다고 말했다. 디미트로프 선수가 나이키와 윌슨과 함께했다고 나와 같은 선수는 아니다. 나와 샘프라스가 달랐던 것처럼 인정해 줘야 한다.
 
-나달과 오랜 시간동안 같이 경기하지 않은 것이 그와의 경기에 대해 정신적인 면에서 도움이 된 것 같나?
=저번처럼 프랑스오픈에서 완전히 당하고 윔블던에 들어가는 것 보다는 나은 것 같다. 그렇게 생각하면 아얘 경기를 안 하는 것이 나을 것이다. 하지만 지난번 바젤에서 만났을 때 내가 이겼다. 나는 지난 경기를 돌아보며 ‘저번에 이겼으니 이번에도 내가 여기서 이길 것이다’라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 매번 이기기 위해 열심히 연습해야한다. 그래서 아직 트로피를 따기에는 먼 길을 가야한다. 이제 한 경기만 남았지만 이렇게 정신적으로 준비해야 한다. 내가 말했듯이 이 경기에 온 힘을 쏟아 부은 후 여기서 조금 쉴 것이다.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좋은 성적이다. 지난 게임들의 5번째 세트에서 항상 이렇게 말해왔다. ‘그냥 편안하게 하자. 벌써 내 컴백은 성공적이다. 그냥 자유롭게 스윙하고 어떻게 되는지 보자’고 말하며 풀어갔다. 결승에서도 이런 마음가짐으로 임해야 할 것 같다. 잃을게 없다는 심리 말이다. 지난 6개월 덕에 이런 마음가짐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 아직 결과가 좋으니 계속 이런 식으로 경기하려 노력할 것이다.
   
▲ 결승진출 후 환호하고 있는 로저 페더러

취재 후원: 장호테니스재단, 아머스포츠,전현중테니스교실

[관련기사]

글 신동준 기자 남현준 기자 사진 멜버른=정용택 특파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네이버 네이버 구글 뒤로가기 위로가기
테니스피플 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주교동 614-2 원당메디컬프라자 606호  |  대표전화 : 031)967-2015  |  팩스 : 031)964-7780
정기간행물·등록번호 : 경기 다 50250(주간)  |  출판사 신고번호:제2013-000139호  |  상호명 : (주)스포츠피플 | 테니스피플  |  사업자등록번호:128-86-68020
대표이사·발행인 : 김기원  |  인쇄인:김현대  |  편집국장 : 박원식  |  정보기술책임 : 최민수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민수
Copyright © 2011 테니스피플.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tennispeopl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