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이 5일 인도첸나이이오픈 2회전에서 만난 두디 셀라의 게임 스타일은 아주 빠르고 공격적이며 서브앤 발리형이다. 정현이 속전속결형 이스라엘 선수에게 2-6 2-6으로 패했다. 예선부터 4경기째인 정현은 자신의 달라진 포핸드와 서브 특기를 살려보지 못하고 다음 대회장으로 이동하게 됐다. 

투어 우승은 없지만 세계 29위까지 간 서른살의 두디 셀라는 이날 다운더라인과 크로스 백핸드를 자유자재로 구사했다. 게다가 빠르기까지 했다. 수비범위가 넓다는 정현은 이날 두디에게 당했다. 

경기는 두디 셀라 첫 서브부터 시작됐다. 초반부터 정현은 두디 셀라 서브에서 내리 네 포인트를 따내며 기분 좋게 1대0으로 출발했다. 이어 정현 서브게임 30-30 상황. 정현은 과감하게 각 깊은 퍼스트서브를 시도했지만 리턴을 이어 받으며 둘은 탐색전으로 흘러갔다.

네 번째 정현서브 40-40 듀스에서 서브라인 가운데 안쪽으로 기가 막히게 들어갔지만 두디 셀라는 원핸드로 반 박자 빠른 플랫 면으로 맞받아치고 앤드 네트 대시까지 들어와 결정구를 날렸다. 이때 정현은 짧고 낮은 볼을 치기 위해 재빠르게 들어오다가 무릎에 상처를 입었다. 두디 셀라의 원핸드 다운더라인 샷과 틈만 나면 네트 대시 플레이로 정현을 몰아 부치며 4대1로 두디 셀라가 리드했다.

1세트 아쉬운 승부처는 일곱 번째 정현서브 40-15. 정현은 퍼스트 서브위주로 활용해 뚫어 보려했지만 두디 셀라는 벽처럼 튼튼했다. 1세트 중 정현 분위기로 전환할 수 있었던 아쉬운 승부처였다.

2세트는 두 선수가 본인 서브를 지키며 2대1. 네 번째 정현 서브로 이어졌다. 정현은 돌아서서 포핸드 역 크로스 샷을 쳤지만 두디 셀라는 기다렸다는 듯이 주무기인 원핸드 다운더라인 공격으로 맥을 끊었다.

또한 정현은 다섯 번째 본인 서브 1대4 두 번째 듀스에서 두 번의 어프로치 포핸드 후 적극적인 네트 대시로 2대4를 만들며 추격을 시도했지만 곧바로 두디 셀라는 가볍게 본인 서브를 지키며 5대2로 더 멀리 달아났다.

정현 서브는 첫 서브 확률이 63%로 까지 나왔지만 20개 중에서 12개가 들어갔다. 반면 두디 셀라는 퍼스트 서브 리턴 20개에서 8개를 성공했지만 세컨드 서브 리턴은 12개에서 8개를 승리로 이끌어 경기는 2대6으로 마무리됐다.

▲ 2세트

정현 국내방송통해 못보는 사연 

정현의 투어 경기는 국내 방송으로는 볼 수 없다. ATP 경기 국내 중계권을 올해부터 KBS-N스포츠에서 스카이스포츠로 넘어갔다. 통상 500시리즈, 1000시리즈 준결승과 결승전을 중계하는데 250시리즈의 경우도 중계는 가능하다. 다만 국내에서 250시리즈의 2회전이나 8강 경기를 할 경우 광고주들이 선호해야 하는데 별로 선호하지 않는 시장 환경이 있다. 

특이 ATP 투어의 경우 비골든타임인 새벽 2~3시에 경기를 하는 경우가 많아 시청률을 확보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아시아 새벽 시간대에 미국이나 유럽의 테니스 경기를 볼 수 있는 시청자가 그리 많지 않다는 것이다. 지난해까지 KBS-N스포츠에서 고군분투하며 ATP 중계를 해 해외 테니스 정보를 국내에 보급했다. 방송중계권의 경우 연간 2억원대인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ATP방송중계권을 확보하고 디지털방송 채널을 설치해 국내 선수의 해외 활약상이나 해외 정상급 선수의 플레이를 안방 시장에 내놓는 것이 시장 저변 확대 차원에서 시도할 가치가 있다.   일본은 와우TV에서 니시코리의 활약상과 그랜드슬램을 대회기간 내내 중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