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테니스협회가 시 예산으로 대회를 치르면서 일부 출전 선수들에게 상품권을 지급하지도 않고도 지급한 것처럼 정산서를 제출해 보조금 횡령 의혹이 일고 있다.

12월 7일 시와 시 체육회 등에 따르면 청주시테니스협회는 지난 10월 1일과 29일, 11월 6일 등 3차례에 걸쳐 제39회 청주시장배 테니스대회를 개최했다.

10월 1일에는 청·장년부 대회를 실시했으며 29일은 지도자·베테랑부, 11월 6일에는 이순부와 고희부 대회를 치렀다.

협회는 대회를 치르기 위해 청주시로부터 800만원의 보조금을 지원받았으며 이 중 대회 참가 선수들에게 지급할 상품권과 쌀 구입으로 모두 496만 400원을 지출했다.

문제는 협회가 대회를 치르고 난 뒤 청주시 체육회에 제출한 정산서에 일부 대회 참가 선수들에게 상품권을 지급하지 않았는데도 지급한 것으로 작성했다는 것이다. 협회는 정산서에 이순부와 고희부에 총 190만원 상당의 상품권과 66만원 상당의 쌀을 지급했다고 작성했다.

그러나 확인결과 이순부와 고희부 선수들은 쌀만 받고 상품권은 받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대회에 참가한 한 선수는 "우승팀부터 16강팀까지 차등적으로 20㎏~5㎏ 쌀을 받기는 했지만 상품권은 받지 않았다"고 전했다.

또다른 참가자도 "쌀은 받긴 했지만 이 외 상품권이나 상금은 없었다"고 말했다.

협회가 구입한 430만원 상당의 상품권의 구입 과정도 의구심을 품게 하고 있다.

이 상품권은 한 커피체인점 상품권인데 청주시 율량동의 한 매장에서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이 상품권은 해당 체인업체에서 정상적으로 발행하는 상품권이 아닌 해당 매장에서 발행한 상품권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마저도 이 매장에서 평소 판매하는 상품권이 아니며 이 당시에만 한시적으로 발행한 것으로 해당 매장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

해당 매장 관계자는 "평상시에 상품권을 따로 판매하지는 않고 있다"며 "개인적으로 많이 산 사람이 있어 매장에서만 쓸 수 있는 상품권을 판매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협회측은 정산서를 작성하는 과정에서 오류가 생긴 것이며 상품권의 경우 협회 임원 친척 매장이어서 도와주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협회 관계자는 "청·장년부가 나눠져서 대회를 치렀는데 한 부로 치른 것으로 정산서가 잘못 작성됐다"며 "이순부와 고희부의 경우 상품권보다 쌀을 원해 쌀을 지급한 것이고 이순부와 고희부에 책정됐던 상품권은 청년부와 장년부에 지급했다"고 전했다.

이어 "상품권도 협회 임원의 친척이 하는 매장이어서 기왕이면 아는곳에서 구입해줘야겠다고 해 구입했다고 들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청주시와 시체육회는 정확한 확인절차를 거쳐 문제가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환수 등의 조치를 취할 방침이다.
　
시 체육회 관계자는 "일단 정산서를 잘못 작성했다고 하니 상품권 지급 확인 서명을 받아오고 정산서를 다시 작성하도록 했다"며 "확인절차를 확실하게 해서 문제가 있는 경우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