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이 투어 8강 진출을 다음 기회로 미뤄야 했다.

정현은 29일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린 BNP파리바이스탄불오픈 250시리즈 2회전에서 스페인의 마르셀 그라노예르스에 0대 2(3-6 4-6)로 패했다.  이로써 정현은 20점과 7265유로를 획득하고 2주간의 유럽 일정을 마쳤다.  정현은 5월 2일부터 부산에서 열리는 부산오픈챌린저에 시드로 출전할 예정이다. 정현은 지난해 부산오픈 챌린저에서 우승했다. 

이날 그라노예르스는 경기 뒤 가진 코트 인터뷰에서 "랠리가 길어 쉽지 않은 경기를 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정현은 초반 긴 랠리를 하며 경기를 했다. 매 게임마다 15회 이상의 랠리가 나왔다. 마르셀 그라노예르스와 2대3 까지 가는 동안 30분 넘게 플레이를 가져갔다.

정현은 자신의 서브에선 철저히 에이스와 서브포인트 전략으로 짧게 하고 상대 게임에선 끈덕지게 물고 늘어졌다. 1대1에서 15번의 랠리를 하며 듀스를 만들며 분전했다. 하지만 상대가 좌우 길게 스트로크를 한 뒤 구사한 드롭샷에 정현이 초반에 대처를 잘 못해 실점으로 이어졌다. 이날 클레이코트 성격상 드롭샷을 자주 구사했는데 상대의 드롭샷 득점 성공률이 높았다. 

게임스코어 2대2에서 정현은 10번의 랠리를 하며 상대에게 쉽지 않음을 보여주었다. 

2대3에서 정현은 자신의 서비스게임을 11번의 랠리와 드롭샷을 구사해 게임을 지켜 3대 3을 이뤘다.

정현은 주무기가 별로 없다고 평한다. 서브도 위력적이지 않고 포핸드 위너도 적고 오로지 안정적인 백핸드 리턴만이 게임을 상대와 비등하게 이끈다고 보고 있다.  이는 국가대표 홍성찬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외국 선수들이 싫어하는 상대 가운데 서브와 스트로크가 강력한 선수도 있지만 모든 공을 다 받아내는 끈덕진 선수가 더 성가신 경우도 있다. 3구안에 끝내야 하는 성격의 선수에게 랠리가 긴 선수에게 말릴 공산이 크다. 

한때 나달이 클레이코트에서 모든 공을 다 받아 넘기고 공격까지 해 상대를 질리게 했다.  그래서 어려서 서브에 치중 안하고 선천적으로 어깨가 강하지 않고 던지는 일 등 손으로 하는 일을 별로 안하는 우리나라 여건에서 서브도 무기로 보강해야 하는 숙제도 있지만 상대에게 끈덕지게 달라붙어 리턴하는 플레이 스타일도 투어 무대에서 버티는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그러면 체력소모가 많지 않냐고 하지만 그만큼 체력을 키우면 된다. 보통 투어는 3시간, 그랜드슬램은 5시간 경기할 생각으로 랠리를 하고 결정적일 때 무기를 쓰면 상대를 제압할 수 있다. 공격하는 선수의 체력소모가 수비하는 선수보다 크다. 

1세트 승부처 3대 4 정현 서비스 게임 30-30에서 네트 맞고 떨어진 공을 그라노예르스가 겨우 받아 넘겼다. 정현은 이때 그냥 편안하게 치면 되는데 코트 밖으로 날리면서 포인트를내줬다.  30-40가 되면서 위기를 자초한 대목이다. 이지 에러.

30-40에서 그라노예르스가 포핸드쪽으로 온 공을 네트 대시하는 정현을 보고 다운더라인으로 처리해 정리했다. 3대 5로 정현이 게임을 내줬다.

결국 그라노예르스가 서브권을 갖고 1 세트를 6대 3으로 마무리했다. 1세트 3대 4 30-30에서 볼을 어떻게 처리하냐에 따라 4대 4가 되거나 3대 5가 된다. 3대 5를 허용하면 상대 서브라 십중팔구 세트를 잃게 된다.  (자신의 서브게임때 30-30을 지켜라 기사 참조) 자신의 서브게임때 30-30을 지켜라에 덧붙여 3대4나 4대4 자신의 서브게임때 30-30 이후 득점은 아주 중요하다.  모아둔, 아껴둔 힘은 이때 쓴다. 무기는 이때 필요하다. 그것이 서브건 포핸드 위너이건 이때 자신의 비장의 무기를 꺼내야 이긴다. 조코비치가 하위랭커와 게임을 할 때 첫세트를 쉽게 벌리지 못할 때 랠리 위주로 경기를 하다 4대 4나 3대 3에서 게임을 벌려 세트를 획득하는 것이 대표적인 예다.

2세트 2대 1에서 정현은  상대 게임을 브레이크했다. 이날 경기 첫 브레이크 성공하며 3대 1을 만들었다. 다음 자신의 서브는 온 신경을 집중해 서브 하나 하나에 공을 들여야 하는 순간이었다.  4대1로 가느냐 3대 2로 가느냐는 하늘과 땅 차이다. 4대 1로 가면 세트를 획득할 공산이 크고 자신의 게임을 내줘 3대 2로 가면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가기 때문이다.  그런데 자신을 게임을 내줘 4대 1대신 3대 2를 허용했다. 

이어 그라노예르스가 게임을 지켜 3대 3을 만들었다.  이때 이날 경기의 승부처가 나왔다.

정현은 2세트 3대 3에서 자신의 서비스게임 30-30 상태를 유지했다.  서브 넣고 포백 랠리를 하다 그라노예르스가 정현의 몸쪽으로 볼을 줘 정현이 백핸드 스트로크를 했다. 이것이 옆줄 나가면서 30-40를 허용. 이어 세컨 서브후 랠리하다 포핸드쪽 온 공을 베이스라인 안에 들어와 이 공을 정현이 처리했으나 어이없는 볼이 나왔다.3대 4가 되었다.  다음이 그라노예르스 서브니까 게임은 1세트의 재판으로 끝나는 듯 했다. 하지만 정현이 막판 분전해 상대 게임을 브레이크하는데 성공해 4대 4 균형을 이뤘다.  다시 한번 정현에게 역전의 기회가 왔다.  그러나 2세트 4대 4 듀스에서 포핸드 에러가 두개 연속으로 나와 4대5로 몰렸고 게임은 4대 6으로 끝났다.  그라노예르스는 정현이 그동안 상대한 상위랭커에 비해 버거운 상대는 아니었다. 지난해 마이애미 하드코트에서 한번 이긴 경우도 있고 이날 경기 내용도 아주 밀리지는 않았다. 

정현에게 포핸드 찬스볼도 많이 왔고 브레이크 기회도 두번이나 있어 일방적으로 밀려 보이지 않는다.  중요한 순간에 포핸드 에러가 나오면서 패배했다. 포핸드 스트로크의 특별훈련이 정현에게 절실히 요구된다.  

▲ 매치 리포트

▲ 발리 성공

▲ 3대4 30-40에서 그라노예르스의 포핸드 다운더라인 득점

▲ 2세트 1대0 30-30에서 그라노예르스의 서브 에이스에 대해 정현이 심판 판정을 요구했다

▲ 정현은 오픈 공간에서 역크로스 포핸드 샷을 성공시킨다

▲ 그라노예르스는 먹는 음료가 정현보다 하나 더 많다. 에너지 음료와 보충제. 프로 선수들은 가방과 라켓을 놓는 방법도 배운다. 가능하면 로고나 스탠실이 잘 보이게 놓아 카메라에 잡히게 둔다. 스폰서에 대한 배려. 그래서 가방과 라켓 놓는 위치가 중요하다. 스폰서들도  로고가 잘 나오게 가방에 글자를 새긴다

▲ 정현 상대 게임 첫 브레이크 후 타월 요청 표시

▲ 브레이크하고 다시 브레이크 당하는 정현. 네트 플레이에서 서로 주고받다 네트에 정현의 볼이 걸렸다

▲ 정현 크로스 발리 성공

▲ 다운더라인 아웃을 아쉬워하는 정현

▲ 정현의 아웃 볼 마크

▲ 포인트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