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TP 투어 500시리즈 바르셀로나오픈 본선에 출전한 정현이 1회전에서 아프리카 튀니지 말렉 자지리(32살)와 만난다.
정현은 무난한 상대와 1회전을 한다. 2003년 프로에 입문한 자지리는 현재 74위로 32살이다. 서른살 넘은 선수에 대해 비교적 좋은 경기를 펼친 정현의 투어 1승이 예상된다.
10여년 이상 투어 100위안에 들었던 자지리의 최고 랭킹은 지난해 1월에 세운 65위.
자지리는 그랜드슬램 발전기금으로 운영되는 14세부 ITF 투어링팀으로 뽑혀 유럽주니어대회에서 테니스 기량을 늘렸고 바르셀로나에서 2년간 테니스 유학을 했다. 스페인어와 영어, 불어, 아랍어를 구사한다.
자지리는 2013년 타쉬켄트 챌린저 8강전에서 만난 이스라엘 아미르 바인트라우프와 경기를 기피해 국제적으로 문제가 된 바 있다. 튀니지 정부는 자지리에게 메일을 보내 그 경기를 기권하도록 했고 자지리는 이를 행동으로 옮겼다. 국제테니스연맹(ITF)은 튀니지협회가 대회 진행에 개입했다며 튀니지에 대한 징계로 이듬해 국가대항전인 데이비스컵 출전을 금지했다. 정치가 스포츠에 개입한 사례가 되었다. 튀니지를 포함한 아랍국가는 팔레스타인 분쟁 문제 때문에 이스라엘과 껄끄러운 관계에 있다.
자지리는 이후 수드 드 프랑스대회 2회전에서 이스라엘의 두디 셀라를 만나자 팔꿈치 부상으로 기권했다.
아랍 국가는 자국 선수들에게 이스라엘 선수와의 경기를 거부하라고 지시했기 때문이다.
이런 논쟁의 뉴스 메이커가 된 자지리와 정현이 경기를 하게 되었다. 정현-자지리 승자는 프랑스의 원핸드 백핸드 명수 리샤르 가스케와 경기를 한다. 바르셀로나오픈은 나달과 니시코리가 각각 1,2번 시드를 받고 출전한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