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살 정현이 투어 8강에 진출했다.

정현(세계 71위, 한국체대 소속, 삼성증권 후원)은 7일(한국시각) 미국 휴스턴에서 열린 유에스남자클레이챔피언십 ATP 250시리즈(Fayez Sarofim & Co. U.S. Men’s Clay Court Championship) 본선 2회전에서 미국의 토미 폴(200위)에 5-7 6-2 6-2로 역전해 이겨 8강에 진출했다.

정현의 다음 상대는 1번 시드인 존 이스너. 이스너는 데니스 쿠들라를 7-6(2), 7-6(4)로 이겼다. 

지난해 16강에 오른 정현은 이번에 8강에 진출해 45점의 랭킹 포인트, 1만 4890달러(약 1722만원)를 확보했다. 정현이 투어 8강에 오른 것은 지난해 중국 센젠오픈 이후 두번째다.

이날 정현의 승리 요인은 3세트때 백핸드 다운더라인이 살아나고 서브 에이스가 터지면서 자신감을 회복한 데 있다. 

첫세트 초반 상대 서비스게임을 브레이크하며 리드했지만 세트 막판 상대의 포핸드역크로스에 당하면서 주춤했다. 이때 정현은 상대의 흐름을 파악하지 못하고 베이스라인 뒤에서 하는 플레이를 하는데 급급했다. 

1세트를 내준 정현은 2세트 1대 1에서 상대 게임을 브레이크하며 1세트와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이후 4대2에서 자신의 특기인 포핸드 다운더라인을 살리며 상대 서비스 게임을 다시 브레이크해 5대2로 벌리며 승부를 3세트로 몰고 갔다. 

3세트 상대 첫 서비스 게임을 브레이크한 정현은 30-30에서 백핸드 다운더라인을 성공시키고, 과감한 슬라이스 드롭 샷을 성공시켜 2대0으로 벌렸다.  또 4대 1에서 상대 서비스게임을 브레이크해 5대 1로 승기를 굳혔다. 이후 한번의 위기없이 경기를 마무리했다.

정현은 2,3세트에서 72퍼센트 첫 서브 성공률로 한번의 브레이크도 당하지 않고 경기를 리드했다.

정현은 "매 포인트 득점하려고 했다"며 "폴이 플레이를 잘 했지만 3세트에서 내 플레이가 살아나 이기게 됐다"고 말했다.  정현은 “이스너와 경기를 한 적이 없다"며 "하지만 별로 걱정이 되지 않는다. 이번 경기로 자신이 생겼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는 10대 주니어들, 차세대 주자의 대결로 주목을 받았다. ATP에서는 경기 결과가 정현의 승리로 끝나자 홈페이지 메인 화면에 정현의 사진을 싣고 상세한 기사를 게재했다. 그만큼 정현의 활약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ATP에서는 지난해 선수들이 뽑은 기량발전상에 정현이 선정된 것을 부각하고 ATP 셴젠오픈 8강에 처음오른  선수로 정현을 소개했다. 정현과 경기를 한 토미 폴은 지난해 프랑스오픈 주니어 우승자이고 US오픈 주니어 준우승을 한 화려한 경력을 지녔다고 높이 평가했다.  

▲ 베이스라인 안쪽에서 공격하는 폴과 베이스라인 뒤에서 부지런히 뛰며 상대 공격을 받아내는 정현

▲ 베이스라인 뒤에서 수비하는 정현. 한참 뒤로 물러나 있다

자신의 서브 게임 40-0로 딴 정현

▲ 정현이 폴의 포핸드 역크로스에 당했다. 폴은 포핸드에서 주특기인 역크로스로 득점했다

▲ 정현이 5대 4에서 브레이크 당해 5대 5를 허용했다

▲ 1세트 리포트

▲ 1세트

▲ 에너지 음료를 마시고 있는 정현

▲ 2세트 3대 1에서 라켓을 바꾸는 정현

▲ 2세트 3대 2 앤드 체인지때 에이스 라켓 스트링 수리를 요청한 정현

▲ 2세트 5대 2 정현 서브 게임때 토미 폴이 바짝 따라 붙지 않고 게임을 내주고 있다. 다음 3세트를 자신의 서비스 게임으로 시작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3세트 자신의 첫 서브 게임을 토미 폴이 어떻게 하고 게임을 풀어나갈까. 정현은 이를 어떻게 막아내며 3세트 초반을 리드할까

▲ 2세트 포인트

▲ 정현의 포핸드 위닝 샷

▲ 백핸드 다운더 라인

▲ 정현이 뒤로 물러나 있는 상태에서 폴이 들어와 포핸드 구사

▲ 3세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