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랑스오픈 휠체어부문 시상식에서 양쪽에 도열한 볼퍼슨들. 대개의 시상식때 대회 진행을 거든 볼퍼슨들과 함께 선수들이 기념 사진을 찍는다. 우승자는 코트에서 말하는 소감(우승 스피치)에서 볼 퍼슨들의 도움에 감사 표시를 한다

롤랑가로스의 숨은 영웅, 볼 퍼슨

지난 2주간 테니스팬들의 눈은 프랑스오픈을 보느라 즐거웠다. 다행히 우리나라 케이블 방송에서 저녁시간마다 주요한 경기를 위성 생중계해, 화질 낮은 인터넷 화면과 외국어 해설을 을 접하지 않고 편안하게 우리말 해설과 고화질 화면을 접할 수 있었다. 프랑스오픈에서 나달, 조코비치, 페더러, 샤라포바 그리고 이탈리아 깜짝 스타 에라니의 플레이를 보는 것도 흥미거리지만 대회가 원만히 치러지는 데 일조를 한 볼퍼슨들을 지켜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영국의 경제전문 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6월 8일자 인터넷 판에서 프랑스오픈의 볼 퍼슨에 대해 다뤄 눈길을 끌었다.

이코노미스트는 프랑스오픈의 볼퍼슨 기용과 노동시간 그리고 남녀 성비에 대한 문제를 놓고 프랑스오픈이 룰을 지켜가면서 제대로 작동되고 있음을 기술했다.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프랑스오픈의 볼 퍼슨들은 전국의 12~16세 사이의 프랑스테니스협회에 등록된 주니어 선수 신청자 500명 가운데 250명을 선발했다. 윔블던이 지역 학교에서 운동신경 있는 학생들을 뽑는 것과 다른 방식이고 미국의 유급 아르바이트를 뽑는 것과 대조를 이룬다고 지적했다. 프랑스오픈 볼 퍼슨들이 비록 무급 형태로 고용되지만 자신들의 우상인 대 선수들을 가까이 볼수 있는 특권과 최고의 대회에 참여했다는 자부심을 갖게 해주는 것,스폰서의 관심과 대회 후 기념 선물 등이 볼퍼슨 참여에 대한 보상이 된다고 협회는 판단하고 있다.

프랑스라는 나라의 트레이드 마크인 주당 35시간 노동시간 규칙이 프랑스오픈 볼 퍼슨들에게 적용되는지 이코노미스트는 점검했다.

대회 볼 퍼슨 관리 위원장 다비드 포르티에는 "볼 퍼슨들이 경기장에 오전부터 나와 경기가 끝나는 시간 까지 대략 11시간 코트에서 대기한다"며 "하루 4시간 정도 볼퍼슨 일로 투입이 되고 나머지 시간은 경기를 보거나 코트에서 쉰다"고 말해 성인들의 주당 35시간 노동 규칙을 볼퍼슨들에게도 정확히 적용되고 있음을 나타냈다. 코트에서 11시간 정도는 머물지만 실제 노동시간은 하루 4시간, 주당 28시간 정도라는 것이다.

남녀 평등에 대해서는 전체 25%가 볼 보이가 아닌 볼 걸로 활동하고 있는데 늘 일정한 비율로 센터코트에 배치하고 있다고 볼퍼슨 관리위원장이 말했다.

따라서 프랑스오픈은 남녀 평등과 주당 노동시간의 엄격한 준수를 볼 퍼슨들에게도 적용해 완벽한 명품 대회라는 명성을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