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안젤리크 케르버가 세계 1위 세레나 윌리엄스를 이기고 우승했다.

케르버는 30일 호주 멜버른 로드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린 호주오픈  여자 단식 결승에서 세레나를 2-1(6:4/3:6/6:4)로 이기고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 케르버는 340만 호주달러(28억원)과 랭킹포인트 2천점을 획득하고 다음주 발표되는 랭킹 차트에서 세계 2위로 올라선다. 

이로써 케르버는 그랜드슬램 결승에 처음 올라 우승했고 99년 슈테피 그라프가 윔블던에서 우승한 이래 17년만에 독일인으로 그랜드슬램 우승 기록을 세웠다. 

이날 케르버는 힘에 의존하는 테니스를 하는 세레나를 상대로 차분하게 랠리 위주로 경기를 하면서 상대의 범실을 유도했다.

첫세트 3대 1로 앞서나간 케르버는 착실한 플레이를 펼쳐 6대3으로 선취했다.  2세트는 세레나의 볼이 맞았다. 3세트에서  세레나의 우세가 예상되었으나 케르버의 수비가 탄탄했다.  케르버는 무릎을 앉았다 높이는 자세에서 임팩트를 한 반면 세레나는 몸을 세운 채 샷을 구사했다. 체중이동한 케르버의 샷이 보다 안정감을 가져왔다.  결국 세레나의 힘의 테니스가 케르버에 무릎을 꿇었다.

KBS 김성배 해설위원은 " 무릎의 높낮이에서 세레나가 졌다"며 "업다운하면서 속도를 내는데 케르버는 무릎을 이용한 체중이동이 원활했다"고 케르버의 승리 비결을 풀이했다. 

김 위원은 "조코비치의 경우 처음에 랠리를 오래하면서 경기에 대한 긴장감을 푼다. 긴장을 푸는 데 랠리를 오래하는 것 만큼 좋은 것이 없다"며 "세레나가 자신의 힘만 믿고 초반에 압박을 하다 경기를 잘 못 출어갔다"고 설명했다.  또한 볼이 평소보다 5cm 뒤에서 맞는 것으로 미루어 평소보다 웨이트 트레이닝이 부족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즉 라켓 헤드가 먼저 나가 임팩트를 하지 않고 몸이 먼저 돌아가고 라켓 헤드가 뒤따라 나와 무리한 샷이 나오고 볼이 길어지는 현상이 자주 일어났다는 것이다. 

1988년 1월 18일 독일에서 태어난 안젤리크 케르버는 2003년 프로에 입문했다.

케르버는 2011년 92위로 US오픈 4강에 오르면서 세계 32위에 올라 조명을 받았다. 이후 2012년에 윔블던 4강, 2012년 프랑스오픈 8강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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