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9일 오후 최천진 SBSㆍJTBC 해설위원(한국프로테니스연맹 전무)의 주선으로 강원도 춘천의 의료기 생산업체인 (주)바디텍메드 최의열 대표를 만났다.
최 대표는 서울대학교 생물교육과를 졸업한 뒤 미국 유학을 하고 한림대 교수로 오랫동안 대학 강단에 선 이공계 박사였다. 최 대표에게서 회사 소개를 들었다.
대학 교양체육시간에 테니스 라켓을 잡은 최 대표는 회사부지 7천평내에 테니스코트 3면(실내코트 1면 공사중)을 조성하고 매일 오후 5시가 되면 하던 일을 멈추고 테니스장으로 모여 테니스를 하게 한다. 월 1회 월례대회를 열어 시상을 하고 우승자 사진을 구내 식당에 걸어놓는다. 식당에는 10개 이상의 우승자 사진이 걸려있다.
회사 내에는 테니스장 외에도 배드민턴코트, 요가룸, 전동안마 의자가 비치되어 있다. 또한 하루 세끼를 신선한 제철 음식으로 해결할 수 있는 식당과 0세부터 받는 어린이집이 회사 내에 갖춰져 있다. 춘천시내에는 아파트 35채가 회사 소유(전세)로 있어 직원용 숙소로 사용하고 있다. 먹는 것, 즐기는 것, 주거 등이 해결되어 직원들의 회사에 대한 만족도가 높다. 해마다 개인 사정으로 이직하는 사람이 1~2명 나올까말까하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주)바디텍메드는 직원 혜택(employee perks)을 실천하고 있다. '회사다니면서 인간의 능력을 최고로 발달시키는 테니스를 매일 하는 곳'이 바로 (주)바디텍메드다.
바디텍메드의 직원 혜택(employee perks)을 먹을거리, 신체건강, 테니스로 나누어 살펴봤다.
▲ 식당
▲ 일주일 삼시세끼 식단
좋은 먹을 거리
회사에서의 식사는 직원들과의 관계를 구축할 수 있는 좋은 도구가 된다.
(주)바디텍메드는 직원들에게 아침, 점심, 저녁 뷔페 스타일의 식사를 무료로 제공한다. 직원들과 직원의 배우자는 매일 '무엇을 먹을까'하는 식사에 대한 고민이 없다. 출근 때 어린이집에 맡겨진 자녀들과 함께 저녁식사를 회사 식당에서 해결하는 경우도 있다.
직원들은 함께 모여 하는 식사를 통해 서로 얼굴을 익히고 친목도모를 하게 된다. 해야 할 일이 많은 작은 회사에서 식사시간에 유기적인 관계를 맺게 된다. 외국의 경우 금요일 오후 피자파티를 통해 일주일간의 스트레스를 풀게 하면서 다음 한 주를 준비한다.
(주)바디텍메드 식당에 매달 한 개씩 걸리는 테니스대회 우승자 사진은 직원들에게 테니스에 대한 관심을 불러 일으킨다.
식당은 하나의 의사소통 공간이고 가장 즐거운 순간을 만들어 준다. 현재는 테니스대회 우승 사진만 걸려있지만 앞으로 회사 구성원의 다양한 최고의 순간이 걸려 서로 기쁨을 주고 받을 것으로 보인다. 매출 1위나 연구 실적 1위뿐만 아니라 테니스 월례대회 우승자, 배드민턴대회 우승자 등도 있어 전 직원이 각 분야에서 저마다 1등을 하는 회사다.
신체 건강
▲ 식당 벽면에 걸린 테니스대회 우승자 사진
체육시설과 운동은 직원들에게 주어지는 가장 일반적인 건강 특권이다. 많은 기업들이 요가, 필라테스 또는 크로스 핏을 후원하여 사무실로 체력을 가져오게 하고 있다. 운동을 공유하면서 서로에게 동기를 부여 할 수 있게 한다. 개인화되어가는 구성원들을 사회적 인간 유형으로 만드는 방법이 운동이다. 직원들이 퇴근 후 귀가해 동네 체육시설을 전전하게 하는 대신 바로 회사 내에서 스포츠클럽 활동을 통해 신체를 단련시키고 정신적 휴식을 제공하게 한다.
(주)바디텍메드는 책상에서 일어나 적어도 하루에 한 번 운동을 통해 몸을 움직이고 경쟁을 하게 한다.
헬스, 배드민턴, 요가, 안마, 테니스 등을 전 직원들에게 정기적으로 참여하게 한다. 외부 강사를 채용해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레슨을 유도하고 가장 단기간에 효율적인 방법으로 운동 기술을 습득하게 한다. 회사가 크지 않은 비용으로 직원들의 건강을 챙겨 주고 응집력과 목표 의식을 갖게 한다.
▲ 최대표가 직원들과 복식 경기를 하고 있다. 20분 시간제한 경기에서 5대5로 비겼다
테니스
10월 29일은 월례대회를 하는 날이었다. 오후 5시가 되자 40여명의 직원들이 코트에 모였다. 회사에서 일하다 보면 일을 제시간에 마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식사시간과 운동 시간을 건너 뛰어 일을 계속하기 쉽다. 하지만 (주)바디텍메드는 오후 5시에 하던 일을 멈추고 코트에 모였다. 최 대표의 간단한 인사말을 마치고 경기는 시작되었다.
인조잔디 2면의 코트에서 20분 시간 제한 경기로 진행되었다. 비가 살살 내려 인조잔디이지만 경기를 계속하기 어려웠다. 대부분 오늘 대회는 우천으로 중단하자는 의견이 여기저기서 나왔다. 코트마다 3게임이 끝나 최 대표의 "우천 취소"결정이 내려졌다. 대신 하던 게임은 마치고 끝내기로 했다. 하던 게임이 끝나기 전에 비가 그칠 기미를 보이자 다시 "대회 재개"가 공표되었다. 이때 간식 이 등장하면서 월례대회 속행 분위기로 바뀌었다.
테니스대회에는 임원들과 연구원 등이 참석해 서로의 건강상태를 살펴보고, 테니스 기량의 향상 여부를 체크했다.
(주)바디텍메드는 코트를 조성하고 전문 레슨 강사를 기용해 초보자들에게 라켓 잡는 법부터 배우게 했다. 처음에 잘 배워야 평생 부상없이 테니스를 한다는 불문율을 적용했다. 그 결과 대회참가자의 스트로크 스윙이 호쾌하고 안정적이고 힘있는 서브를 구사했다. 이 모든 것에 대해 직원들은 비용을 지불하지 않는다. 임직원들 중에는 기아챔피언스컵 경기장을 찾아 직접 관전하는 등 테니스에 대한 열의가 있었다.
남기봉(애리조나대 물리학과 박사) 이사는 "많은 비용이 들지 않지만 테니스를 같이 하는 것은 상당히 좋은 효과를 거두고 있다"며 "회사 복지가 좋아 인재를 영입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남 소장은 "대학 제자와 스승으로 오랫동안 네트워크가 되어 있어 제자들과 함께 미래를 개척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기업들은 직원들에게 무료로 제공하는 것이 많다.
잡지 구독, 스포츠 게임 및 영화 티켓, 맞춤 신발 (보통 나이키 나 컨버스), 무료 메이크업 혹은 스파 서비스, 아기 돌보기, 식사제 공 등이다. 이러한 직원들에 대한 혜택은 고용을 안정시키고 생산성을 향상시킨다. 직원들의 경우 연봉뿐 아니라 이러한 혜택을 포함해 회사의 근무 여건을 평가한다. 작업장은 혁신적이어야하고 재미가 있어야 더 열심히 일할 수 있다.
(주)바디텍메드는 인생의 절반 이상을 보내는 곳에서 조직을 향해 큰 충성심을 유지하고 웃을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 성공의 온상을 만들고 있다. 직원들에게 기초적인 생활의 고민을 해결해주는 (주)바디텍메드는 매사에 긍정적인 사고를 만들어주고 새로운 방식으로 세계에 적응해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바디텍(주)라는 이름으로 설립자인 한림대 교수인 최의열 교수에 의해 1998년 11월에 설립되었다. 초기에는 한림대 한림창업보육센터에서 처음 연구를 시작하였다. 그 이후 춘천시 생물산업벤처지원센터 입주하였고 곧 바이오벤처붐이 일었던 2000년대에 현대기술투자, 우리기술투자 등 국내의 우량 바이오투자조합들로부터 많은 투자와함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국가지정연구실(NRL) 선정, 의약품 제조업허가 취득(식약청, 제769호), PSA Rapid Test(혈청용), PSA Rapid Test(전혈용) AFP, CEA RapidTest(전혈용) 제조 품목허가 취득(식약청)을 하는 등 10여 가지의 품목허가를 받고 국내와 해외에 매출을 올렸다. 이후 5백만불 수출탑을 수상했으며, 순이익도 30%선에 이르는 등 우량 바이오벤처가 되었다. 현재는 춘천에 별도의 사옥과 생산시설을 지었으며 자본금도 32억으로 늘어나 9월 코스닥에 상장되었다. 이 회사의 기술력은 혈액 내 다양한 질병 표지인자를 면역형광 크로마토그라피 기법으로 정량 검사하는 체외 진단용 시스템이며, 특히 혈청, 혈장뿐만 아니라 채혈한 전혈을 직접 사용하여 신속한 결과를 얻을 수 있는 현장분석(POCT) 시스템이다. 이런 기술력으로 전세계 20여개국에 수출되고 있으며 수출 국가 수를 늘려가고 있다. 제품은 기기가 아이크로마, 아이크로마 듀오, 헤모크로마, 미니 플로러미터 등이 있고 30여종의 시약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