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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름 밤 깊은 산속에서 바라보는 밤 하늘은 그야말로 별천지다. 혼탁하고 무거운 매연 속에 찌든 대도시에서 바라보는 밤 하늘과는 차원이 다르다. 몇 몇의 큰 별들만 띄엄 띄엄 보이는 하늘이 아닌 아주 작은 별들마저도 그 빛을 충분히 발한다. 지금 양구가 그렇다. 지금 양구에는 아름다운 별들이 파란 테니스코트에서 반짝 반짝 자신의 빛을 발하고 있다. 테니스를 잘해 눈에 띄는 큰 별일지라도 자만심이 없고, 이제 갓 테니스를 시작한 애기 별이어도 주눅들지 않는다. 큰 별은 끌어주고 애기 별은 주저 없이 동화된다. 어느새 한 몸이 되어 밤하늘을 수 놓는 미리내처럼 테니스 코트를 수 놓는다.
이 모든 별들은 풋풋한, 생기 발랄한 청춘들이다. 경기에서 승리했을 때도, 패했을 때도 그들은 송글 송글 이마에 맺힌 땀방울과 함께 웃음으로 코트를 나왔다. 순수 아마추어인 그들에게 프로 스포츠에서의 승리라는 개념은 먼 나라 이야기였다. 셀프 저지 시스템으로 게임이 진행 됐으나 어는 한곳에서도 라인 시비하는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동호인 대회에서 쉴 새 없이 눈에 띄는 풋 폴트도 없었다. 선수들은 코트에서 열정을 불태웠고 동료들은 응원으로 힘을 북돋웠다. 기술적인 부분은 아직 배울것이 많았지만 품격은 높았다. 가장 테니스답게 테니스를 했다.
젊음 자체만으로도 아름다운데 테니스 치는 모습은 더 아름다웠다. 이보다 더 아름다운 모습이 어디 있을까? 예선전이 열린 8월 4일, 취재하러 가서 종일 힐링하고 왔다.
2015국토정중앙 전국대학동아리테니스대회는 8월4(화)~8일(토)까지 5일간 양구테니스파크와 양구고교테니스코트에서 열린다. 올해로 28회째로 스포츠 메카로 자처하는 양구에서 8회째 진행되고 있다. 전국의 대학테니스동아리 1,393명이 방학을 맞아 MT를 겸해서 대회에 참여했다. 해마다 일본 선수단도 참여하여 한·일 대학테니스의 교류의 장으로 활용하고 하다. 남대·여대부 단체전과 개인전, 비기너 개인전으로 치러진다. 남대부 단체전은 2단3복으로(73팀 참가), 여대부 단체전은 1단2복으로(49팀 참가) 진행되어 승부를 가린다. 2014년 남대부 단체전 결과는 1위 한양대A, 2위 연세대 진리, 3위 서울과기대A, 한국외대A가 차지했다. 여대부는 연세대 진리가 1위, 서울시립대A가 2위를 차지했다. 올해는 8월 7일에 개인전 남·녀 8강전과 준결승, 비기너 결승전이 치러지고, 8월 8일에 단체전 준결승, 결승전이, 개인전 남·녀 결승전이 치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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