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담장 넘기

▲ 쓸기

무엇이든 처음에는 다 신기하다. 프랑스오픈 첫 취재에서 재밌고 신기한 것이 많지만 그중 클레이코트 정리를 흥미있게 보았다. 6~8명의 남자들이 세트와 세트사이에서 펼치는 앙투카 코트 정리는 그야말로 예술이다. 착착 움직이는 손과 발이 마치 톱니바퀴가 맞물려 돌아가는 모습 그자체다.

코트 정리는 세트가 끝나면 한다. 세트 마치기 무섭게 6인의 남자가 코트에 들어온다. 2명은 네트를 절반 잘라 만든 것의 줄을 잡고 코트 흙을 고른다.
또 2인은 빗자루를 잡고 라인벨트위에 있는 흙을 쓸어낸다. 빗자루 질과 흙고르기가 끝나면 반장이 물 호스를 잡고 한사람은 수도 꼭지 틀 준비를 한다. 반장은 코트 정리만 30년 넘게 한 베테랑. 물을 골고루 뿌려 마른 흙에 물기를 준다. 이것이 코트 정리의 백미다. 자칫 물이 한곳에 많이 뿌려지면 선수가 미끄러져 경기를 할 수 없다.
실제로 체크의 베르디흐와 스테파넥이 3세트 시작전 코트 정리한 것에 서로 신경전을 펼쳤다. 경기도 팽팽했지만 코트를 두고 물이 많다는 둥 하면서 번갈아 체어 엄파이어에게 어필을 했다.
이때 코트정리 반장은 안절부절 못한다. 코트 정리한 뒤 휴게실에 들어가 쉬려는 것을 멈추고 경기가 정상적으로 진행되는지 걱정을 한껏 한다.
코트 정리 애프터 서비스를 하고 경기가 이어지자 정리요원들은 안도의 한숨을 쉬고 휴게실로 들어갔다.
경기장이 정리된 뒤 체어 엄파이어가 코트 정리 반장에게 손을 들어 답례를 한다.
이때까지 정확히 소요되는 시간은 세트와 세트사이 휴식시간 90초에서 약간 넘는다. 특히 저녁 6시이후 햇빛이 줄어들고 기온이 18도로 내려가면서 코트에 물뿌린 것이 잘 마르지 않아 체어 엄파이어가 선수들에게 좀 더 기다리라고 한다.

프랑스오픈 대회 진행자는 일을 세분화해 운영하고 있다. 코트 정리는 30년 경력의 소유자들에게 맡긴다.

1번 코트 정리 반장 앙리는 " 선수들이 관중을 위해 최상의 플레이를 펼치도록 돕고 있다"며 일에 대단한 자부심을 보여주고 있다. 

▲ 벨트 흙 제거

▲ 물 준비

▲ 분사

▲ 정리된 코트

▲ 선수 입장

▲ 선수 어필. 물기 많다 지적

▲ 플레이가 되는 지 주시

▲ 선수 어필. 물기 많다 지적. 애프터 서비스

▲ 그런가

▲ 이제 됐군

▲ 롤랑가로스 앙투카 표층 구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