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롤랑 가로스. 파리 지하철 역마다 사람이름을 붙이거나 그 역과 관련한 인물을 소개한다.  메트로 메모아르(지하철에서 기억할 인물) 시리즈로 만들어 역마다 다른 사람을 붙여놓는다. 이것만 봐도 프랑스 근현대사 주요인물을 섭렵하게 된다. 롤랑가로스 경기장이 있는 포트 도퇴이유 역 올라가자 마자 이 사람 사진과 약력이 붙어 있다. 사람들은 사람을 기억하기 마련이고 사람은 늘 사람을 품고 산다

프랑스오픈 경기장 표기에 대해 국내에서 두가지로 한다. 롤랑가로와 롤랑가로스.  어느 것이 맞는 지 파리사람들과 대회 관계자 10명에게 물었다. 한결같이 롤랑가로스라고 발음했다.

흔히 불어에서 끝 자음은 발음 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예를 들어 PARIS의 경우 파리로 읽는다. 하지만 프랑스오픈 경기장 이름 ROLAND GARROS는 롤랑 가로스로 발음한다. 롤랑가로스가기전 지하철역이름이 Jean-Jaurès 역이 있다. 어떻게 발음하냐고 하니 장 조레 라고 한다.  이유는 S앞에 악상그라브가 있기 때문에 끝 자음을 발음하지 않는다.  따라서 롤랑 가로스는 악상 그라브가 없기에 S를 발음한다.

그래서 롤랑 가로라 부를 경우  바볼랏을 바볼라로 부르는 것과 같다. 한국을 한구라 부르는 것과 매한가지. 따라서 국내 언론에서도 롤랑가로스로 통일하면 혼돈이 되지 않아 좋을 것 같다.

예전에 프랑스 테니스 선수 조 윌프리드 송가가 등장했을때 국내 언론들의 선수 이름 표기에 애를 먹었다. TSONGA라는 이름을 처음에 총가라고 부르기도 했고 지금도 총가라 부르는 매체도 있다. 그런데 송가 아버지 국가 대사관에 물어보고(콩고로 기억한다) 프랑스 대사관에 물어본 결과 송가와 총가 중간 발음을 얻어냈다.  그리고 나서 편의상 송가로 표기했다.  유지니 부새르도 처음에 BOUCHARD를 부차드로 표기하다 프랑스권 캐나다인이라 부샤르로 고쳐 쓰기 시작했다. 처음에 나오자 마자 잘 써야 키워드 검색에서 결과가 잘 나온다. 

테니스 기자의 경우 100여개국 1000여명의 선수 이름 표기에 애를 먹는다. 이름 표기어려운 선수는 잘 안쓴다. 그러다 성적이 나서 기사를 써야 할 경우 테니스 라디오를 유심히 들어 확인하거나 유투브에서 해당 선수 경기를 찾아 체어 엄파이어가 부르는 선수 이름을 귀담아 들으면 어느 정도 해결된다. 그리고 국립국어원의 외래어 표기를 찾아 표시하면 된다. 

롤랑가로스의 풀네임은 Eugène Adrien Roland Georges Garros. 줄여서 롤랑 가로스로 부른다.

1888년 10월 6일 생 드니에서 태어난 롤랑 가로스는 1차대전 당시 프랑스 공군 조종사로 참전해 1918년 10월 5일  아르덴느 전투에서 전사했다. 그의 이름을 기려 프랑스테니스협회가 1928년에 건축한 경기장에 그의 이름을 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