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자신있다고 생각하는 포핸드 다운더 라인이 사이드라인 옆으로 살짝 살짝 나간다. 역크로스 포핸드 도 살짝 나가 경기를 어렵게 풀어갔다.   3-1 4-1로 리드해 나가도 시언찮은데 2-2 3-5로 끌려갔다.  3-5에서 상대의 어이없는 포핸드 실수 덕에 4-5를 만들고 타이브레이크에서 신장 1m 90인 20대 후배와의 단식 게임을 승리로 마무리했다.

월드컵 축구 이탈리아와 잉글랜드의 경기를 보면서 테니스코트에서 지도받은 내용을 연결시키니 사이드라인 옆으로 나가는 볼을 아웃안되게 할 수 있었다.

즉 이탈리아나 영국의 축면 공격수들은 사이드라인 따라 볼을 몰고 전진할 때 고개와 눈은 정면이 아닌 약간 안쪽을 향하며 드리블 하고 있었다. 그래서 옆줄 따라 볼은 나갔고 아웃이 되지 않았다.

테니스코트에서도 옆줄 보고 볼을 때리는 것이 아니라 베이스라인 뒤 백보드의 약간 안쪽 사인을 보면서 봉을 때릴때 아웃이 되지 않는다는 지도를 받았다. 연습을 해보니 포핸드 다운더라인 볼은 단식 라인 안쪽에 들어가고   백핸드 다운더 라인도 안쪽으로 무사히 안착했다. 

마치 영국 웨인 루니가 왼쪽 측면을 따라 볼을 몰고 가다 공을 향해 쇄도하는 스토리지에게 센터링 토스를 할 때 루니는 골 포스트와 들어오는 스토리지 선수 사이(스토리지 발 착지점 앞에) 볼을 토스해 골로 연결시켰다.

이때 골 포스트를 보고 볼을 토스하면 골라인 아웃이 되거나 스토리지가 골키퍼와 마주쳐 골로 연결하기 어려운 혼전이 되었을 것이다. 

몇년전 장충코트에서 매주 금요일 오후에 초,중학생들에게 테니스를 지도하는 반에 몇번 참석한 적이 있었다. 그때 덕수중학교 박세종 학생이 테니스를 하나둘씩 배웠다. 그리고 나서 7년 뒤 삼청동 코트에서 다시 만났다. 그 학생의 키는 1m90대로 커졌고 왼손잡이 임을 확인했다. 그의 테니스 롤 모델은 나달.

박세종은 주말을 제외하고 매일 테니스코트에 나와 재미를 익혔고 테니스의 묘미를 알아 나갔다. 기자와 일주일에 한번 정도 단식을 했다. 석달전만 해도 6-0, 많으면 6-1 정도.   그러다가 작전없이 맞혀주다가 게임을 한번 진 적이 있긴 하지만 스파링파트너와 게임하듯했다.

지난주 게임은 서두에 언급한 것처럼 타이브레이크이전에 리드한번 못잡고 경기가 끝날 정도로 박세종은 괄목상대해졌다. 이날 게임을 어렵게 한 것은 워낙 긴 리치에 못 받는 공이 없을 정도여서 사이드라인에 떨구는 볼을 위닝샷으로 의식했다. 하지만 그것이 안풀리면서 게임을 리드당한 채 흘렀다.  

지난 5월 주니어스타들의 대결인 장호배 결승에서 정윤성이 정현과 맞붙었다. 1세트 정윤성이 리드하며 유리한 고지에 있었다. 하지만 정윤성은 사이드라인 옆으러 나가는 포핸드가 많아 1세트 획득의 기회를 놓쳤다. 몸을 감고 풀면서 치는 포핸드의 호쾌한 스윙으로 구사한 볼이 옆줄을 나가자 관중들은 아쉬워했다. 경기에서 약자를 응원하기 마련인 관중들 입장에서 고등학교 1학년이고 통통튀는 스타일에 위닝샷에 큰 박수를 보냈다.  결국 사이드라인 나가는 볼을 해결했다면 정윤성이 유리한 게임으로 만들어 갔을 것이다.   테니스를 하는 데 눈으로 측량을 하는데 그 기준틀이 백보드 글씨나 베이스라인 뒤 기둥들이 해결책으로 얻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