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평구연합회 이상훈 회장은 새로 회장직을 맡으면서 동네의 테니스 발전을 위해 할 일이 없을까하고 고민을 했다. 회장이 되고나서 무엇을 하면 좋을까하고 정진화 사무장과 이야기를 나눴다.  아내에게 그 숙제를 던졌다.  결론은 어린 학생들에게 테니스를 가르치는 일이라고 나왔다.

테니스피플이 2012년 창간때부터 줄창 이야기해온 <학생들에게 테니스를>구호가 현장에서 실천이 되는 분위기로 만들어졌다.

이상훈 회장의 아내는 근무하는 대성중학교 체육선생님들에게 학생들에게 테니스를 가르치면 어떻겠냐고 동의를 구했다. 그리고 교장 선생님의 허락을 얻어 학교 선생님들의 테니스반 학생 모집 도움을 받아 예상했던 40명을 훌쩍 넘게 모집했다. 

흔히 남자는 몽상가, 이론가, 허공에 뜬 생각을 갖고 사는 사람이고 여자는 현실주의자, 실천가라고 했는데 대성중학교 학생 테니스 수업이라는 일이 이뤄지는데 이 말이 딱 맞아떨어졌다.

이상과 현실이 조화를 이루니 테니스피플이 가장 아름답다고 하는 <학생에게 테니스를>일이 이뤄졌다.

문제는 시간과 장소, 지도자 등등 여러 가지가 나왔다.

일단 시간은 금요일 오후 2시~4시에 있는 학생들 클럽활동시간에 테니스클럽을 만드는 것으로 했다. 장소는 은평구청이 1년반전 만들었지만 사용을 못하고 있는 은평구 테니스코트 2면을 쓰도록 연합회가 힘썼다.   지도자는 대학생 대상 테니스 재능기부를 하는 은평구 정진화 사무장과 서울비트로팀(팀장 류석준)이 팔을 걷어부쳐 지도에 나섰다.

문제는 학교와 테니스코트 간의 거리로 인한 이동문제가 나왔다. 40명의 학생이 학교밖 시설에 가서 안전하게 운동하고 학교로 돌아오는 문제를 어떻게 풀 지 고민을 했다. 여럿이 머리를 맞대니 지혜는 나왔다.

학원 버스들을 수배해 1회 픽업과 라이드를 위해 기름값 정도 내는 수준으로 협조를 구했다. 이는 은평구 회장의 부지런한 손이 해결했다. 

결국 집과 학교 그리고 학원이 생활 반경인 대성중학교 2~3학년 40명은 생전 처음 테니스 라켓을 쥐고 임팩트의 맛을 체험했다.  레슨 중간중간 쉬는 시간에 스마트폰 만지는 학생보다 볼 잡고 잘 때려보려는 학생들이 많았다.  참 40자루의 라켓은 어떻게 구했을까 궁금했다. 서울지역 테니스부로 유명한 홍연초등학교 테니스부를 찾아가 라켓 임대 요청을 했다. 초등 선수들이 쓰다가 현재는 쓰지 않은 채 모아둔 라켓을 받아다 사용했다.

이처럼 큰돈 안들이고 아이디어를 모아서 중학생에게 테니스를 접하게 했다. 은평구연합회는 신규 동호인 40명을 만들어낸 셈이다.  테니스 인구도 늘리고 시민 세금으로 지어진 코트를 그 취지에 맞게 잘 활용했다.  이 일에 (주)학산 비트로가 중학생들에게 티셔츠를 한장씩 제공하며 관심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