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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꽃처럼 살다가신 테니스피플
박원식 기자  |  pwseek@tennispeopl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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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2.04.03  06:4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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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서전 표지
불꽃처럼 살다가신 김교성 회장님과의 인연

테니스쪽에서 아까운 한 분이 지난 토요일, 하늘의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한국시니어테니스연맹 회장을 지내시고 현재 부산여대 이사장, 한국시각장애인테니스연맹 부회장을 맡고 계신 김교성 회장님이 바로 그분입니다.

김회장님과 필자의 인연은 아래와 같이 시작되었습니다.

2007년 테니스코리아 편집장 재직시절, 강남에 사는 어느 어르신이 수시로 전화를 해 시각장애인테니스 시범경기가 있으니 취재를 와 달라고 했습니다. 시각장애인이 테니스를 한다는 것에 의아했지만 취재 갈 여력이 여의치 않아 대답을 신통찮게 했습니다. 그 어르신은 그래도 인내심을 갖고 전화를 해 필자를 설득했습니다. 급기야 한번 와 달라며 통사정을 했습니다. 국내외 대회 취재에 겨를 없는 와중에 기자 한명에게 취재를 하도록 했습니다. 서울 수유리 한빛맹학교에서 일본인이 와서 시각장애인 테니스 시범경기를 했습니다.기자가 찍어온 동영상에 담긴 내용은 신기했습니다. 방울 소리 나는 공을 시각장애인이 라켓에 맞혀 넘기고 있었습니다.   그 시각장애인 테니스 행사 취재를 요청한 분이 바로 김교성 회장님입니다.

이후 해마다 시각장애인 테니스 행사를 할때마다 취재 요청을 했고 당시 칠순을 넘긴 어르신의 간청과 부탁은 뿌리치기 어려웠습니다. 급기야 전북 익산 우석대까지 가서 1회,2회시각장애인대회를 취재해 테니스인들에게 전했습니다. 그때마다 잡지를 들고다니면서 흐뭇해 하셨습니다. 이후 중국 상해등에 가서 중국 시각장애자에게 테니스를 보급하던 김 회장님은 올해 가을 중남미 여러나라에 시각장애인 테니스 보급을 위한 계획도 구상하고도 계셨습니다.   시각장애인 행사 관계로 여러차례 만나다 보니 김회장님과 성격도 맞고 일 스타일도 맞음을 확인해 회장님과 필자가 서로 좋아했습니다. 

   
▲ 중국 시각장애인에게 테니스를 가르치는 김교성 회장
그래서 80인생을 정리하는 자서전을 준비중인데 편집과 출판을 맡아달라하셨습니다. 20여명의 아들 딸 사위 손자들에게 이렇게 살았노라고 기록을 남기고 싶어하셨습니다.   그것이 지금으로부터 약 1년반전입니다.  출판 계약서도 쓰고 정리 작가도 섭외하고 디자이너도 알아놓고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김회장님 자신이 사진과 글을 잘 모아 놓으셨는데 부드럽게 만들고 순서를 잘 조절해 사진을 넣으면 책이되는 분위기 였습니다.  하지만 진작에 끝났을 일을 수정에 수정을 거듭해 근 1년 반에 걸쳐 진행됐습니다. 어느날 아쉽지만 마무리하자고 하셔서 지난해말 크리스마스때 책이라는 형태로 나오게 되었습니다.  

한 평생을 정리하는 데 회장님의 기억력은 비상했고 진지했습니다. 다시 보고 다시보고 꼼꼼히 빨간펜을 들어 수정을 해 어느덧 책의 형태를 갖추었습니다. 책 내용에 친구들의 글을 받고 지인들이 본 자신의 모습을 담기를 희망했습니다. 가족 사진은 한장도 빠짐없이 실어달라고 간청했습니다. 

어느날이었습니다.  자서전을 출간해 전달 한 뒤 필자는 테니스피플 창간 작업으로 인해 김 회장님을 찾아뵙지 못했습니다. 다만 창간 전에 회사를 어떻게 운영해야 하는 지 금성사에서 30여년을 지내신 경험많은 전문 경영인 김회장님에게 자문을 받았습니다.  김 회장님은 "필요없는데 돈을 쓰지 말라"는 말을 주셨습니다. 

아무튼. 어느날이었습니다. 20일전 조용히 전화로 부르시더니 집에 오라고 하셨습니다. 죄송스런 마음에 찾아 뵈었더니 자서전 30권과 일본 잔디코트120대회 참가신청서를 내놓으셨습니다.
귤 한접시와 물 한컵을 건네면서 "몸 조시가 좋지않다. 올해 일본 사가 잔디코트 120세대회 80세부에 출전해 우승하고 싶었는데 힘들것 같다"며  참가자를 모집해 잘 다녀오라 하셨습니다. 

자서전 30권은 제가 아는 사람에게 나눠 주라고 하셨습니다. 뭔가 정리하려는 분위기셨고 얼굴색은 자서전 준비할때 의욕에 넘친 청년 얼굴이 아니었습니다. 두문불출하셔서 그런가 했습니다. 책을 받아들고 나오면서 두손을 꼭 잡고 "기운내세요. 하나님이 함께 하실 것입니다"말을 나눈 것이 김 회장님과 세상에서 나눈 마지막 말 한마디였습니다.  

그로부터 며칠 뒤 영동세브란스병원에 입원하시다 지난 3월 마지막날 정오 무렵 하늘의 부르심을 받으셨습니다.    김회장님이 평생 가슴에 안고 사신 말은 ' 네가 죽을 때 너만 울지 아니하고 만인이 울며 슬퍼하는 사람이 되라'입니다.   그 말씀처럼 사셨고 그 말씀처럼 하늘의 부르심을 받으셨습니다.

 김 회장님의 발인은 3일 오전에  이루어집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사진으로 보는 김교성 회장  http://youtu.be/WzM33NiBvu4

김교성 회장님 약력

1932년 9월 6일 부산시 동대신동2가 63번지에서 출생
1945년 부산 대신국교 졸업
1945년 부산제2공업학교 입학
1951년 부산중학교 졸업
1955년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전기학과 졸업(학사)
1955~1958년 공군 각종4기 공군중위 제대(30특기, 52661)
1976년 연세대학교 경영대학원 수료
1985년 단국대학교 대학원 공업경영과 졸업(석사)

1959년 (주)금성사 입사
1970~1974년 (주)금성사 부산공장 공장장
1975~1977년 (주)금성사 동경사무소 소장
1977~1980년 (주)금성사 기계사업부장 상무이사
1980~1993년 (주)한국산업가스공업 부사장
1994~2000년 (주)대한특수가스 사장
1997~2000년 슈마커 코리아 사장, 회장
1998~2003년 대한시니어테니스연맹 회장
1975년~현재 학교법인 혜화학원 이사
2005년~현재 부산여자대학 이사장

1994년 동탑산업훈장 수여(과학의 날 대통령상)
2009년 봉황장 수여(사학육성 공로장)
2008년 한국시각장애인협회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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