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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위 재미교포 그레이스 민 훈련 장면
보카라톤(플로리다)=박원식 기자  |  pwseek@tennispeopl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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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10.10  04: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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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 민 서브 훈련 동영상 1

런닝 스트로크 훈련 동영상 2

백핸드 훈련 동영상 3

인터뷰 

  

2013년 9월 26일 미국 플로리다 보카라톤에 있는 에버트 아카데미를 방문했다.  아카데미를 둘러보고 관계자를 만나 인터뷰를 한 뒤 선수들의 연습장면을 지켜 보았다. 오전 7시부터 선수들이 워밍업을 하고 각자 레신을 받는 등 매우 분주하게 하루를 시작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한국사람으로 보이는 선수가 하드코트에서 연습을 하고 있었다.  한 코치가 볼을 피딩해주고 다른 코치는 그 옆에서 자세 교정을 해주었다.  자세히 들여다보니 이번 US오픈 예선을 통과해 본선에 오른 그레이스 민이 지도를 받는 선수였다.

미국테니스협회 주니어단 소속인 그레이스 민은 에버트 아카데미에 훈련 캠프를 둔 USTA 전용 코트에서 지도를 받고 있었다.

포핸드 스트로크는 빠르고 힘차게 친다는 인상을 받았다. 임팩트 이후 몸에서 땀이 분출되었다. 물먹는 시간에 잠시 인사를 나누고 몇가지를 물어보았다. '

   
▲ 2013 US오픈 기념품을 가방에 달고 다닌다

"땀을 많이 흘리네요"(박)

"여긴 더워서 더 심해요. 원래 땀이 많아요"(그레이스)

"한국말 잘하네요"(박)

"네"(그레이스)

"테니스는 언제어디서 시작했어요"(박)

"엄마에게서 8살때 배웠어요"(그레이스)

"엄마가 선수이신가봐요"(박)

"아니요. 아틀란타에서 지금도 테니스를 동네사람들과 하세요"(그레이스)

"아 네. US오픈 메인 드로 진출 축하해요"(박)

"감사합니다"(그레이스)

"한국에서도투어대회하는데 올 수 있나요"(박)

"랭킹이 되면 가고 싶어요"(그레이스)

"현재 랭킹은 얼마인가요"(박)

"130위에요"(그레이스)

"100위안에 들겠네요"(박)

"열심히 해야죠"(그레이스)

"미국테니스협회 주니어단은 어떻게 들어가게 되었어요?"(박)

"신청서 써서 뽑혔어요. 주니어 성적을 많이 반영했어요"(그레이스)

"테니스와 공부는 어떻게 병행했나요"(박)

"초등학교는 다니고 중학교는 홈스쿨링했어요. 그사이에 운동을 하고요. 고등학교는 에버트 아카데미 앞에 있는 학교 다녔어요"(그레이스)

"미국테니스협회에서 US오픈 뛸때 와일드카드 받았나요"(박)

"아니요. 받은 적 없어요"(그레이스)

"그럼 스스로 이렇게 오른 거예요?"(박)

"네"(그레이스)

"장하네요. 곧 100위에 들겠어요"(박)

"그래야죠"(그레이스)

"열심히 하시고 코리아오픈에 오세요"(박)

"네"(그레이스)

"참, 이소라 잘 있어요"(그레이스)

"네, 열심히 하고 있어요. 장수정은 코리아오픈 8강 갔어요"(박)

"잘 했네요"(그레이스)

"그럼 열심히 하세요"(박)

"감사합니다"(그레이스)

   
 

이야기를 나눈 소감은 혼자 독립적으로 투어 선수로서의 준비와 과정을 겪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USTA 주니어단 지원도그렇고 공부도 그렇고 훈련도그렇고.  특별히 집이 부유해 투어 비용을 가져다 쓰는 것도 아니고 스스로 모든 것을 해결하는 것 같아 보였다. 19살. 당차고 똘똘해 보인다. 

연습장면을 지켜보니 포핸드 스트로크때 라켓 헤드 스피드가 매우 빨라 보였다. 백핸드는 개선해야 할 점이 많아 보인다. 아직 기술 수준이 정상에 오르진 않았는데도 벌써 130위다. 신체조건은 키 160CM대. 

이러한 랭킹과 성적은 그의 강한 멘탈과도 관련이 있다. 그것이 바탕이 되어 목표를 세우고 투어 선수로서 발돋움 하려 하고 있다.

만약 그레이스 민이 한국을 방문해 주니어들과 훈련을 하고 같은 또래 이소라 등과 합동 훈련을 하면 좋은 영향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그레이스도 코치가 있다하지만 모든 것이 돈과 연결되기에 늘 대동하고 다니지는 못한다.  오로지 상금 수입으로만 다니는 그레이스의 성공하겠다는 정신력은 코치동행하고 투어비용 대는 우리 일부선수들과 근본적으로 다를 수 밖에 없다. 그의 정신력을 배우거나 그레이스처럼 정글에 던져 놓아 살아남게 한다면 지금 우리 선수들은 투어 생활을 포기하거나 100위안에 진입하게 된다.

우리나라는 테니스 선수로 살기에 좋은 여건이다. 그러나 투어 선수를 배출하기에는 상대적으로 좋은 여건은 아니다.  에버트 아카데미 코트에 '톱 프로와 일반 선수들의 차이는 단 한가지 밖에 없다.톱 프로는 단지  지기 싫어한다는 것 뿐이다.  이기는 것을 좋아하기 보다 지는 것을 끔찍하게 싫어한다'는 에버트의 말이 적혀있다.  선수가 되려면 경기에서 지면 잠이 오지 않아야 하나보다. 

보통 미국 플로리다 아카데미의 스타후보 선수들의 훈련 일정은 다음과 같다.

   
▲ 미국의 코치와 히팅 코치 그리고 미국선수와 훈련을 받는 그레이스 민

집중적인 테니스 훈련

-오전 7시에 히팅 파트너를 세워놓고 개인특별 집중 레슨을 받는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 홈스쿨링이나 학교에 가서 공부를 한다(영어가 부족한 선수는 개인 영어 공부를 한다)


-오후 2시부터 세계에서 찾아온 선수들이나 자신보다 기량이 좋은 선수와 경기를 한다.개인 코치는 이때 선수의 경기를 보면서 체크를 한다.
-오후에 개인 코치에게 그 날의 경기에서 부족한 점을 1-2시간 정도 다듬는다
-저녁에 식사후 트레이닝과 부상 예방 훈련을 한다
-볼리티에리 아카데미에 소속된 일부 특정 선수의 경우 볼리티에리에게 특별 레슨을 받는다
-테니스 일기를 쓴다 
-매주말마다 열리는 지역 토너먼트에 출전해서 한 주간동안 연습했던 자신의 실력을 테스트한다
-토너먼트에서 경기를 하다가 부족한 부분을 다음 주중 5일 동안 철저하게 훈련한다

 

흔히들 미국 테니스 지도자라고 해서 별 특별한 것은 없다고들 한다. 그런데 각국에서 선수들이 몰려들고 그 선수들이100위에 들고 톱10에 들고 그랜드슬램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다. 희안하다.특별한 것이 없는데 그렇게 한다. 아는 만큼 보이고 보이는 만큼 자신에게 피가되고 살이 된다.

그레이스민은 평범하게 생긴 영어잘하는 한민족의 피를 가진 선수다. 그런데 조윤정 이후 근접도 못한 130위대 랭킹을 갖고 있고 US오픈 본선에도 올랐다. 불과 나이 19살이다.  그레이스 민이 한국에서 테니스를했으면 지금 19살 나이에 130위에 올라있었을까.  미국 시스템이 만능 신화는 아니다. 하지만 눈여겨볼 구석은 있다. 그레이스 민의 성장과정을 지켜보면 우리도 100위안의 선수를 배출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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