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니스피플 온라인 2012.10.22 23:11:47   지난 10월에 만난 선수가 이렇게 컸다

 
13살때 루마니아 티볼리 주니어대회(4그룹) 와일드카드로 단식과 복식에 처음 출전한 도나 베키치는 단식에서 단 1승만을 거뒀다.
이웃나라 보스니아 5그룹대회에서도 역시 와일드카드를 얻어 1회전에서 운좋게 이겼다. 그러던 도나 베키치가 주니어대회 출전 두달뒤 중동 바레인 주니어대회 (5그룹)에서 본선 출전권을 획득해 우승했다. 겨우 대회에 세번째 출전했는데도 우승을 기록한 것이다.

도나의 대회 출전은 계속됐다. 조국 크로아티아에서 열린 5그룹대회, 방글라데시 4그룹대회. 도나는 14살 나이에 방글라데시에서만 2월 15일부터 3월 6일까지 3주 연속 강행군을 했다. 도나는 2주 쉰 뒤 이번에 아프리카 나이지리아대회에 출전했다. 단 1대회에 출전하려고 아프리카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결과는 8강. 2그룹 대회 8강 성적이라 점수를 꽤 벌었다. 4,5그룹 대회 머무르지 않고 바로 2그룹 대회를 공략했다. 즉 점수 따기 좋은 대회를 골랐고 아프리카와 방글라데시를 마다하지 않았다.

등급이 높은 대회로 부지런히 올라가 기회를 노렸고 자신감 회복을 위해 4,5그룹 대회에 가끔 참가해 우승했다. 결국 주니어 대회 출전 약 2년도 안되는 기간에 그랜드슬램 주니어 출전해 랭킹을 바짝 올렸다. 아래는 도나 베키치의 주니어 대회 공략 내용이다.

*주니어대회

그룹 주니어대회 결과
4 루마니아와일드카드 단식 16강 복식 1회전
5 보스니아와일드카드 단식 16강
5 크로아티아본선자동출전 단식우승 복식 4강
5 크로아티아본선 단식 8강
4 방글라데시본선 단식 8강 복식 8강
3 방글라데시본선 단식 4강 복식 16강
3 방글라데시본선 단식 2회전
2 나이지리아 단식 8강 복식 1회전
3 스페인 단식 1회전
1 영국 예선통과 단식 2회전 복식 1회전
1 독일 본선 단식 1회전 복식 1회전
1 크로아티아본선 단식 2회전 복식 2회전
5 이집트본선 단식 8강 복식 4강
4 덴마크본선 단식 준우승 복식 우승
A 미국오렌지보울 럭키루저 단식 1회전 복식 1회전 그레이스민에게 패배
3 인도본선 단식 준우승 복식 준우승
2 인도본선 단식 준우승 복식 8강
3 인도콜카타본선 단식 우승 복식 우승
2 남아공1 본선 단식 우승 복식 4강
2 남아공2 본선 단식 우승 복식 준우승
A 프랑스오픈 단식 16강 복식 1회전
A 윔블던 단식 16강 복식 1회전
1 독일 단식 준우승
A US오픈 단식 16강 복식 1회전

도나의 목표는 주니어대회가 아니었다. 하루빨리 WTA 투어 선수가 되는 것이었다.

13살인 2009년에 주니어 대회를 시작했다면 성인무대는 1년뒤인 2010년 조국 크로아티아에서 시작됐다. 그녀의 나이 14살이다. 노 랭킹, 노 포인트에서 1만불짜리 대회에 출전했지만 세르비아 엘리자 베스 바우어(예선 통과자)에게 2-6 2-6으로 보기 좋게 나가떨어졌다. 이때 받은 상금은 98달러. 생애 처음 테니스로 돈을 벌었다.

2주뒤 조국 크로아티아는 도나에게 다시 기회를 주었다. 이번엔 2만5천불대회 와일드카드. 비록 1회전에서 패배했지만 상금 294달러와 WTA 랭킹 포인트 1점도 받았다. 도나는 이에 힘을 얻고 2011년 크로아티아 1만불대회에서 예선통과해 2회전까지 진출했다.

도나가 1만불대회 서키트에서 두각을 나타낸것은  크로아티아 대회였다. 2011년 4월 대회 예선을 통과해 결승까지 올랐다. 8점과 함께 980달러를 손에 쥐었다. 도나는 크로아티어에서 성적을 내더니 테니스 본고장 영국으로 건너가 1만불짜리 대회에서 본선와일드카드를 받고 우승까지 했다. 서키트대회 출전한 지 꼭 1년만이다. 주니어 나이에 1만불 서키트에서 신속하게 우승했다.

테니스는 도나처럼 와일드카드도 받고 원근불문하고 출전해 하루 빨리 랭킹 포인트를 쌓고 본선에 출전해야 한다. 예선부터는 힘들다. 포인트 쌓아 큰대회 본선 시드받고 출전해야 유리한 싸움을 할 수 있는것이 바로 테니스다. 랭킹 높은 선수들이 계속 랭킹을 유지하고 성적을 내는 시스템이 바로 테니스다.

영국에서 서키트 우승을 맛 본 도나는 벨기에 1만불대회에서 준우승,나이지리아 2만5천달러대회에선 준우승을 두번이나 했다. 나이지리아에서는 무려 68점과 3천달러를 넘게 벌었다.

도나는 어느덧 1만불대회 서키트 무대에서 벗어나 2만5천불대회를 사냥하는가 싶더니 급기야 22만불대회를 넘보게 되었다.  지난해 2월 말레이시아투어대회에 출전했다. 당시 랭킹은 389위. 아직 도나에게 투어의 벽은 높았는지 예선 1회전에서 태국선수에게 보기좋게 나가 떨어졌다. 스코어는 6-1 4-6 5-7. 첫세트를 이기고 세트올에서 안간힘을 썼지만 역부족이었다. 첫 도전한 투어대회는 벽이 높았지만 그것이 무의미한 것은 아니었다.

22만불대회 출전 경험이 큰 자산이 되었다.  그동안 도나가 애용한 2만 5천불대회는 투어 출전 경험으로 손쉽게 매만져졌다. 인도 2만5천불대회에서 쉽게 우승한 것이다. 우승하는데 단 한세트만 내준것에서 미루어 도나의 실력이 어느 정도 궤도에 올라왔음을 말해주었다. 이 대회에서 도나는 200위대 선수 2명을 이김으로써 자신감을 획득했다.

멀리 남미 브라질까지 건너가는 모험을 단행한 도나는 어느덧 2만5천불대회 결승 단골손님으로 자리매김했다. 포인트 30점은 기본이고 숙박비인 1500불 이상씩은 꼭꼭 벌었다.

도나의 2012년 성적 가운데 US오픈 예선 결승은 너무 아쉬운 대목이었다. 루마니아 에디나 갈로비츠에게 첫세트 6-2로 이기고 4-6 0-6으로 내줘 본선 출전을 못했다. 아쉬움을 뒤로 한 채 우즈베키스탄으로 건너가 22만불대회에서 예선 통과해 준우승했다. 이때 포인트는 216점이고 상금은 1만9천불이었다. 그동안 번 상금과 점수를 합해도 이만은 못했다.
결국 우즈베키스탄투어대회가 200위대 랭킹을 단박에 120위로 끌어올렸다. 도나가 지난해 서울 삼성증권배 챌린저에 왔을때는 108위였다. 홍현휘에게 1회전 6-1 6-3으로 이기고 올라가 8강에서 중국 417위 장유슈안에게 6-0 5-7 3-6으로 역전패하고 고향으로 돌아갔다. 그저 웃자란 선수로밖에는 여겨지지 않았다.

그런데 잠시 재충전의 기회를 가진 도나는 지난 1월 호주오픈에서 111위로 본선 자동출전해 2회전에 올라 무려 100점을 보탰다. 상금은 4만5천달러. 그동안 번 상금의 두배를 호주오픈 그랜드슬램 단 두경기를 하고 벌었다. 도나는 상금도 상금이지만 그토록 바라던 100위안에 진입함으로 4대 그랜드슬램 자동 출전을 하게 되었다. 주니어대회 출전하고 만 3년만에 WTA 100위안에 진입한 것이다.  17살 어린 나이에 100위에 진입. 스폰서는 요넥스와 나이키라고 한다.  코치는 데이비드 펄게이트이고 영국 런던에 거주하며 테니스를 배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