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수원시장배 종별 테니스 선수권대회 및 제41회 소년체전 평가전 결승전이 9일 수원 만석공원 테니스장에서 열렸다. 만석공원 테니스장은 지난 2010년 클레이 코트에서 하드코트(리바운드에이스) 13면으로 새로 단장하여, 연중 수시로 실업선수권 대회 및 각종 엘리트 대회와 동호인들의 대회가 열리는 수원의 대표적인 코트라 할 수 있다.
이번 대회는 긴 대회 명칭에서 나타나듯, ‘제2회 수원시장배 종별 테니스 선수권대회’ 와 ‘제41회 소년체전’의 2차 평가전을 겸한 대회이다. 경기도는 오는 4월 초 경기도 가평에서 열리는 3차 평가전을 거쳐 소년체전 출전자를 최종 선발한다.

 

대회 결과는 아래와 같다.

남자 초등부: 1위-박의성(신안초) 2위-한선용(장당초)
남자초등2부: 1위-박정원(신갈초) 2위-장태하(비봉초)
여자 초등부: 1위-이지윤(여흥초) 2위-김채리(비봉초)
남자 중등부: 1위-신산희(신갈중) 2위-윤일상(수원북중)
여자 중등부: 1위-박예림(서여중) 2위-안유진(정자중)
남자 고등부: 1위-김호각(삼일공고)2위-변광은(삼일공고)
여자 고등부: 1위-홍여진(수원여고)2위-윤소희(수원여고)

얆은 선수층?
소년체전 출전 평가전을 세 차례나 치르냐는 기자의 질문에, 경기도테니스협회 정석진 전무는,"아우, 경기도만 해도 그나마 각급 학교별 팀이 제법 되어서, 경쟁이 치열하다 보니 그렇지, 다른 지역은 평가전 할 선수가 없어요!" 라며 자랑(?)과 안타까움을 함께 토로했다
이어, "테니스도 골프나 축구,야구 처럼 성공하면 부와 명예 등 충분한 보상이 따른다는 걸 보여줘야 되는데, 아직 테니스는 그렇지 못하다 보니, 부모들이나 학생들이 선뜻 나서질 않는 것 같아요!, 그래서 ‘테니스피플’에서 기사를 낼 때도 윔블던이나 US오픈 등 세계대회의 상금이라든지, 경제적 효과 같은 것들을 많이 언급 해 주었으면 좋겠어요!"라며 덧붙인다.

경기도협회 정석진 전무

열악한 테니스 인프라?
우리나라의 테니스 인프라 수준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정석진 전무는 거침없이 대답했다.
"크게 시설과 시스템으로 나누어 봤을 때, 시설적인 면은 엄청 열악하죠, 현재 국제규격의 코트가 턱없이 부족해요! 요즘 들어 조금씩 늘어나긴 하지만 아직 멀었죠! 그리고, 선수들의 교육이나 훈련시스템 이런 것들은 뭐 하루아침에 되는 게 아니니까….그런데, 최근 대한테니스협회에서 외국의 유명한 지도자들을 초청해서 교육도 하고 훈련지원도 한다는데 아주 바람직하고 좋은 시도라고 봅니다."

수업과 운동을 병행

요즘은 과거와 달리 운동과 공부를 병행하도록 하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제도적인 뒷받침까지 따라서 전체적으로 정착되어 가고 있는 듯 했다. 대회 진행을 도와주던 정순화(탄벌초테니스부코치)코치는 "수업 다하고 운동하는데다 성적까지 좋으니까 부모님들이 되게 좋아 하세요, 운동부에 대한 부정적인 선입견도 없구요!"라 했다. 
 실제로도 남자 중학부 에서 1위를 차지한 신산희(신갈중3)군은 "요즘은 옛날처럼 수업 빼 먹고, 죽어라 운동만 하는 것이 아니라, 수업하고 남은 시간에 집중적으로 2~3시간 정도 하니까 지겹지도 않고 재미 있어요"라 했다.

2위를 차지한 윤 일상(수원북중)군의 아버지 윤 영현씨도 "수업 할 건 하고, 운동하니까 정서적인 측면에서도 좋은 것 같아요!"라며 공부와 운동을 병행하는 현재의 분위기나 제도에 대해서 적극 환영했다.

경제적부담
역시 문제는 ‘돈’ 이었다.
"초등학교 4~5학년 정도가 되어 전국대회에 슬슬 출전하기 시작하면 경제적 부담이 따르기 시작하죠! 학교나 협회의 지원은 미미해서 부모님들의 추가적인 부담이 불가피해요!" -탄벌초 정순화 코치-,

"‘전국대회 규모의 시합은 주로 자비부담이고, 우리 애의 경우 집이 안산이라 객지에서 숙식을 해결해야 하니 또 추가적인 경비가 들어, 이래저래 월 70~80만원 이상은 드는 것 같아요!"-윤영현(선수부모)- ,

"당장 올 해부터는 ITF대회에도 나가려고 하는데, 자비로 나가야 되니까 부모님들의 경제적 부담이 걱정 되요!"-신산희(신갈중3)-

운동에만 집중해도 시원찮을 판에 부모는 물론 어린 선수가 부모의 경제적 부담까지 걱정하면서 운동해야 하니……주니어 육성프로그램이나 후원,투자가 시급한 이유다.

꿈나무육성 이란 숙제

대회운영본부로 찾아와 ‘복식 준우승 상품이 뭐에요?’ 라고 묻는 어린 소녀의 천진난만한 얼굴을 보며 절로 웃음이 나오기도 했고, 자기 키만한(?) 라켓을 들고 이리저리 코트를 누비며 점수를 내고는 고사리 만한 손으로 주먹을 불끈 쥐는 모습을 보면서 왠지 울컥 하며 숙연한 마음이 들었다.

‘아…..저 어린 것들이 꿈을 제대로 펼칠 기회를 우리 어른들이 만들어 줘야 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