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피플
뉴스테니스산업
학생의, 학생에 의한, 학생을 위한 쓰쿠바메이케이오픈
박원식 기자  |  editor@tennispeople.kr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24.03.28  07:20:42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네이버 네이버 구글
   
▲ 학생들에게 공모해 채택한 국제대회 포스터.쓰쿠바 대학 예술학과 학생과의 콜라보레이션 작품

일본 이바라키현 쓰쿠바시에 위치한 일본의 국립대학. 쓰쿠바대학. 심리학과, 사범대와 이공계, 체육계가 유명하다. 대한민국 국무총리를 거쳐 약 1년간 대한민국 대통령을 역임한 최규하 대통령이 이 대학을 졸업했다.
문부과학성이 지정한 지정국립대학법인이며 슈퍼글로벌대학의 지정교이다. 에자키 레이아나 (1973년 노벨 물리학상 수상), 시라카와 히데키 (2000년 노벨화학상 수상)를 배출한 대학이다.

일본 최초의 사범학교로 설립된 도쿄교육대학의 후신이기에 이곳 출신 교육자들이 일본 전국에 많다.

특히 도쿄도의 고등학교 교원은 거의 이곳 출신이라 보아도 무방하다. 역사도 오래되다보니 한국의 교육, 사범계열 전공 대학 교수들 중에서도 이곳에서 학위를 받거나 연구를 한 경우가 다수 있다.

이 대학 테니스코트에서 3월 25일부터 31일까지 쓰쿠바대학 메이케이오픈테니스대회가 열리고 있다. 국제테니스연맹 M15대회로 프로대회중 가장 낮은 총상금 1만5천달러의 랭킹 대회다.

이 대회의 특징은 학교에서 약 2천만원 가량의 상금을 지원하고 학생들이 대회를 운영하는 점이다. 일본 도쿄 인근의 와세다대학, 아세아대학과 더불어 쓰쿠바대학이 3월에 3개 시리즈 대회로 학생들이 운영하는 국제대회다.

대회가 열리기 6개월전에 대학 감독이 대학내 학생들을 모집해 테니스를 가르쳐주고 국제대회를 소개한다. 그리고 PR, 이벤트, 디렉팅, 디자인, TD, 금융 분야로 나누어 응모자를 구한다. 학교의 6면 하드코트에서 수시로 모여 테니스도 하고 대회 준비를 한다. 목적은 합력하여 대회를 마친 뒤 참가자 각자에게 성취감을 선사하는 것이다.

모집 스태프 가운데는 체육과 학생도있고 의대생도 있다. 학교의 전공에 따라 자신의 분야를 신청해 대학재학중 현장 실습을 해보는 것이다. 결과는 성공적으로 끝나고 참가자는 "압도적인 성취감"을 얻는다.

몇년전 장충장호테니스장에서 석달간 주말마다 외국인학교 학생들이 모여 레드볼부터 배우기 시작해 자기들끼리 리그전 대회로 마무리하는 프로젝트가 있었다. 학생들이 참가자를 모집하고 무엇을 할 것인가 정하고 계획표를 세워 실천한 뒤 일정한 결과는 내는 작업이다. 참가학생은 스스로 테니스라는 것을 통해 조직화하는 훈련을 한다고 했다. 테니스 지도자는 이 과정을 지켜보고 방향에 따라 가는 지만 보았다.

그렇듯 쓰쿠바 대학 학생들은 대학 테니스부 감독의 제안으로 그림을 그려 국제대회를 열고 있다.

학생들은 일비가 없다. 저녁회식도 없다. 시간을 내어 자기 맡은 바 일을 하면 된다. 심지어 용품을 제작해 판매하고 빵집, 덮밥집 등 지역 상점을 두루 다니며 물품 협찬을 받는다. 협찬 받은 곳을 널리 선전해 대회 참관자들에게 선전한다.

대회는 예선과 본선만 하는 것이 아니라 단식 예선 와일드카드, 복식 본선 와일드카드전을 대회 전에 미리 해 누구나 국제대회 참가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보통 본선 와일드카드는 대회 주최측에서 지역 연고 선수에게 주는 것을 하지 않고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해서 실력있는 선수에게 부여한다. 사회가 인맥이나 소위 말해 '빽'으로 운영되지 않고 오로지 실력으로만 돌아간다는 것을 쓰쿠바메이케이오픈은 보여주고 있다.

토너먼트 디렉터에게 청탁을 넣고 대학 총장실에 압력을 넣어 와일드카드 한장 받아내는 일은 쓰쿠바메이케이오픈에선 일절 없다. 부탁이라는 것이 통하지 않는다.

지난해 재팬오픈 관전을 위해 일본협회 임원을 통해 준결승과 결승전 티켓을 부탁하니 일본 임원은 말귀를 못알아 들었다. (한국에서 온라인으로 살수 없어 사정을 했다). 대회장에 도착해 일본 협회 임원이 알려준 토너먼트 디렉터를 찾아 경기장 티켓을 요청하니 티켓 판매소를 알려주며 1장에 30만원하는 티켓을 구매하라고 했다. 우리같으면 외국에서 왔고하니 초대권 몇장 달라는 요청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태도다. 공짜 티켓이 웬말이냐는 것이다.

우리나라 프로야구에 공짜표가 없고 초대권이 없고 VIP 좌석 무료 티켓이 없듯이 일본 테니스대회장의 무료 티켓은 없는 것이다. 그리고 대회 무료 와일드카드도 없는 것이 바로 쓰쿠바대학의 경우다.

도쿄 나리타공항에서 한시간 거리의 이바라키현 쓰쿠바 작은 도시에서 열리는 가장 낮은 등급의 프로테니스대회에서 조차 공정한 대회 운영 방식이 적용되는 나라가 일본이다.

대회에 출전한 선수들의 애프터 서비스도 탁월하다. 대회에 출전한 선수들이 그랜드슬램 예선에 출전하면 그 선수의 국적을 불문하고 대학 대회 페이스북에 사진과 근황을 소개해 알린다. 인연을 소중하게 여기는 것이다.

   
▲ 학생들이 디자인해 판매하는 대회 공식 수건

대회 운영은 어떻게?

대회 팜플렛부터 대진표 게시, 내빈 접대, 볼보이,청소 등등을 모두 츠쿠대학생들이 한다. 이들은 대학 테니스 동아리가 아니다. 대학 전체를 통해 모집한다. 준결승과 결승전에 활동할 볼퍼슨들도 모집해 대회 1개월전부터 교육을 한다. 세상은 배워나가는 것이지 태어나기전부터 아는 사람은 없다는 것이다. 

그랜드슬램에서나 있을법한 일일 대회 리포트나 페이스북에 올릴 선수들과 대회 풍경 사진도 학생들이 한다.

복식 결승 시상식 뒤 어린이 테니스 교실을 열어 테니스 보급 활동을 하는 것도 빼놓지 않는다. 대학 동문들을 일요일 결승전에 초대해 시상식 뒤 친선 경기하는 것도 프로그램으로 있다. 

결론적으로 대학생들이 국제대회를 운영하지만 일본 대표 선수출신이 주도해 시작부터 마무리까지 전혀 불편함이 없게 했다.

학생들은 대회를 운영함으로 국제경험과 사회 경험을 익히고 대학 입장에서는 외국 선수들도 초청해 대회를 치르면서 국제화에 한 몫을 하는 셈이다.

대회 경비로 총상금 1만5천달러로 슈퍼바이저 등 국제심판 일비와 교통비,호텔비를 충당한다. 자원봉사자를 위한 점심 도시락, 우승, 준우승자 상장과 선물이 마련된다. 

우리나라의 현실은 어떤가

주니어국제대회이건 프로 국제대회이건 지방자치단체의 목돈 지원이 없으면 열릴 대회가 몇이나 될까.  국제대회가 아닌 대회도 마찬가지다. 한 지방의 주니어대회에서는 매일 저녁 식사비가 들고 진행자와 일부 지도자 인건비로 수천만원씩 들어간다. 지방자치단체에게서 대회 유치비 명목의 수천만원이 없으면 이 대회는 개최조차 못한다.

대학테니스도 지방을 다니며 지원금 받아 대회를 하고 세미프로격인 실업연맹도 지역을 돌며 국민 세금받아 선수들에게 훈련지원금주고 운영비로 쓰며 대회를 한다. 남는 것은 무엇일까. 지역테니스와 연관성일까. 지역 테니스 발전일까.

17개 시도 가운데 엘리트 테니스대회가 많이 열리는 강원도의 경우 강원도테니스협회장에게 보고도 없고 강원도와 아무 상관도 없는 대회를 한다. 심판들도 강원도나 그 지역이 아닌 전국 각처에서 모아 진행한다.  단지 지역 경제 살린다는 명목으로 대회가 열린다. 결국 대회 참가자들의 숙박과 식사비가 지역으로 들어가고 군청은 그것을 근거로 예산들여 대회 유치금을 쓴다. 참가자들의 돈으로 대회하는 것이다. 

우리나라 테니스대회는 보통 진행자(경기부,심판부) 인건비와 '먹어 없애는' 대회 회의비가 주를 이룬다. 외국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그러다보니 매년 왜하는지 모르는 대회가 열리고 대회 명칭조차 시대에 맞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다.  전국대회는 매달 한두번씩 빈번히 열려 권위가 없다. 

사정이 이렇게 돌아가다보니 대회를 위한 대회, 운영자를 위한 대회, 일부 선수를 위한 대회, 불공정한 대회, 예산 결산 공개할 수 없는 대회가 계속되고 있다. 

대회가 건강해지고 국가 세금이 온전히 쓰여지면 선수들에게 좋은 기회(대회)가 많이 만들어지고 좋은 선수가 나오게 된다. 지금도 호텔비와 항공료 아껴가며 국제대회를 하나라도 더 뛰어 랭킹을 올리려는 우리나라 주니어, 대학, 실업 선수들이 수두룩하다. 

일본 쓰쿠바 대학에서 열리는 메이케이오픈에 우리나라 국가대표를 포함해 간판급 선수들이 단식과 복식에 대거 출전해 마치 한국대회를 방불케한다.   비행기삯 들여 갔지만 단식 예선 1회전 탈락하고 어렵게 파트너 잡아 출전한 복식도 한경기 치르고 만 경우도 있다.  팀에서 받은 월급을 투자해 가며 국제대회에 출전한다. 

 


 

 

   
▲ 대학 주변 식당에 후원을 받아 소개한다. 식당이 후원하는 것은 컵라면 몇박스 등 크게 부담가지 않는 물품이다. 학생들은 이 물품을 받아 선수들에게 제공하거나 관중들에게 나눈다

 

   
 

 

   
▲ 대회에 필요한 음향시설도 학생들이 직점 구해 설치한다

 

   
▲ 쓰쿠바메이케이대회의 특징은 누구에게나 출전 기회를 주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한다는 점이다.노력하고 실력이 있으면 된다는 것을 대회를 통해 보여준다

 

   
▲ 학생들이 6개월전부터 모여 대회 준비를 한다.

 

   
▲ 3월말 비가 자주 오는 날씨에 코트가 마를 날이 없어 대회 진행에 큰 차질을 빚는다. 학생들이 수건으로 코트의 물기를 닦고 물수건을 짠다. 코트 벽면의 낡은 페인트에서 볼수 있듯이 코트는 지어진지 오래이지만 국제대회는 깔끔하게 해낸다

 

   
▲ 학생들이 디자인하고 판매하는 티셔츠와 손목 밴드, 기념 수건

 

[관련기사]

박원식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네이버 네이버 구글 뒤로가기 위로가기
테니스피플 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주교동 614-2 원당메디컬프라자 606호  |  대표전화 : 031)967-2015  |  팩스 : 031)964-7780
정기간행물·등록번호 : 경기 다 50250(주간)  |  출판사 신고번호:제2013-000139호  |  상호명 : (주)스포츠피플 | 테니스피플  |  사업자등록번호:128-86-68020
대표이사·발행인 : 김기원  |  인쇄인:김현대  |  편집국장 : 박원식  |  정보기술책임 : 최민수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민수
Copyright © 2011 테니스피플.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tennispeople.kr